예레미야 15장 묵상
거절당한 기도, 그러나 남겨진 소망
본문 요약
예레미야 15장은 하나님과 예레미야 사이의 깊은 대화를 담고 있습니다. 유다는 심각한 죄악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사무엘 같은 위대한 중보자가 간구한다 해도 유다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단언하십니다. 심판은 칼, 기근, 전염병, 포로라는 네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백성들은 버림받고 흩어질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자신의 고통과 외로움을 호소하며 불평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다시 일어나 사명을 감당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에게 외면당해도 하나님께서 친히 보호하고 구원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본문의 구조
- 하나님께 버림받은 유다 (1~9절)
- 예레미야의 탄식과 항변 (10~18절)
-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주신 응답 (19~21절)
하나님께 버림받은 유다 (1~9절)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설령 모세와 사무엘이 간절히 중보한다 해도 유다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유다의 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모세와 사무엘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중보자들이었고, 그들의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어떤 중보기도도 소용이 없습니다. 유다는 네 가지 심판을 받게 됩니다. 칼로 죽임을 당하고, 개들에게 끌려가며, 들짐승과 새들에게 찢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아보지 않겠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다는 바빌론에 의해 철저히 무너질 것입니다. 여러 왕들의 실책과 잘못된 정치, 그리고 하나님을 떠난 삶이 결국 그들을 멸망으로 몰고 갔습니다. 예루살렘은 철저히 황폐해질 것이고, 그 땅의 여인들은 자식들을 잃고 슬퍼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다를 향한 오래된 인내를 거두셨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의 탄식과 항변 (10~18절)
예레미야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을 뿐인데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공격을 받습니다. 그는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겠다고 탄식할 정도로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바벨론이 결국 유다를 압박할 것이고, 그의 사역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위로하십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여전히 고통스럽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기뻐했지만, 동시에 그 말씀 때문에 사람들에게 외면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외로운 존재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하소연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자신을 이렇게 힘들게 하시는지 묻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했는데 왜 상처만 남았는지, 왜 자신을 끊임없는 고난 가운데 두시는지 절규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지만, 그 믿음이 흔들릴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주신 응답 (19~21절)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다시 일어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으라고 하십니다. 예레미야가 자신의 태도를 바꾸고 더욱 하나님께 집중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강한 성벽처럼 세우실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레미야를 공격할 수 있지만, 결국 그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를 보호하고,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아십니다. 그러나 그에게 상황을 바꿔달라고 간구하기보다, 자신을 더욱 단련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이방 민족들 앞에서도 굳게 서도록 만드실 것입니다.
거절당한 기도 속에서도 남아 있는 소망
예레미야 15장은 우리의 기도가 거절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우리가 아무리 간절히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이미 정하신 계획이 있기에 응답하지 않으실 때가 있습니다. 유다의 멸망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기도가 거절되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버리지 않으신 것처럼, 우리도 포기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예레미야의 마음은 너무나 힘들었고, 그는 하나님께 따지듯 질문합니다. 신앙을 지키고 말씀을 사랑했는데도 오히려 고난을 당하는 현실이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우리도 때때로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믿음대로 살려고 하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오히려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주신 말씀처럼, 우리도 다시 일어서기를 원하십니다. 환경을 바꾸기보다, 우리가 더욱 강해지기를 바라십니다.
예레미야는 기도의 사람이었지만, 그의 기도는 유다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레미야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셨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즉각적인 응답을 받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돌보고 계십니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예레미야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았지만 하나님께 인정받았던 것처럼, 우리가 사람들의 평가보다 하나님의 평가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강한 성벽으로 세우길 원하십니다.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중심에는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응답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예레미야가 탄식하면서도 하나님께 나아갔듯이, 우리도 힘들 때 하나님께 솔직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눈앞의 상황이 힘들고,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붙잡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설령 원하는 대로 응답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지키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예레미야에게 주셨던 약속이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져 있습니다. "그들이 너를 이기지 못하리니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하여 건지리라." (렘 15:20)
예레미야 장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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