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 마태복음 29 : 39
겟세마네의 기도, 십자가를 향한 순종의 시작
본문 요약
마태복음 26:39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린 기도의 핵심 장면입니다. 십자가를 앞둔 예수님은 아버지께 고통의 잔을 거두어 달라고 간구하시지만, 결국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십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이 만나는 지점이며, 순종과 결단의 순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그것을 정직하게 마주하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감당해내십니다. 이 장면은 그리스도인의 고난과 기도의 자세,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대한 신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본문의 구조
- 겟세마네로 향하시는 예수님 (마태복음 26:36-38)
- 예수님의 첫 번째 기도 (마태복음 26:39)
- 예수님의 재차 기도와 제자들의 무지 (마태복음 26:40-46)
겟세마네로 향하시는 예수님 (마태복음 26:36-38)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는 곳으로 가십니다. 그곳에서 제자들에게 깨어 기도하라고 하시며,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따로 데리고 가십니다. 이때 예수님의 내면이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드러납니다.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라는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께서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나 극심한 고통 가운데 계셨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는 표현은 단순한 걱정을 넘어서, 죽음의 고통을 느낄 만큼의 압박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고난을 피상적으로 알고 계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고 계십니다. 그분은 두려움 없이 담대하기만 한 초인적인 존재가 아니라, 철저히 인간의 감정 속으로 들어오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제자들에게 함께 깨어 기도하자고 요청하십니다. 이는 공동체적 고난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으며, 혼자가 아닌 함께 견뎌야 할 기도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고독은 여기서 더욱 깊어집니다.
예수님의 첫 번째 기도 (마태복음 26:39)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이 장면은 신약 전체를 통틀어 가장 깊은 기도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하십니다. 당시 유대인의 전통적인 기도 자세는 서서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예수님은 얼굴을 땅에 대셨습니다. 이는 절박함과 두려움, 동시에 완전한 복종을 상징하는 행동입니다. “내 아버지여”라고 부르시는 호칭은 예수님과 하나님 아버지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지금의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그 관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이 잔’을 지나가게 해달라고 간구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잔’은 고난과 심판,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그 고통을 마주하며, 피하고 싶은 마음을 아버지께 아릅니다. 이는 예수님의 인성을 매우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고난이 두렵고, 죽음이 무겁고, 인간의 고통이 실체로 다가오기에 예수님은 그것을 제거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십니다. 이는 그분이 자신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신뢰하고, 더 사랑하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고난을 피하고 싶은 인간적인 바람과 하나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결단 사이에서, 예수님은 결국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십니다. 이 한 구절 안에 인성과 신성이 교차하며, 하나님의 뜻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녹아 있습니다. 예수님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 고통을 그대로 하나님께 아릅니다. 그리고 그 뜻이 자신의 뜻과 다를지라도 받아들이십니다. 진정한 순종은 내 뜻이 옳다고 믿을 때도 하나님의 뜻을 더 신뢰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이 구절은 기도가 무엇인지, 순종이 무엇인지, 신뢰가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재차 기도와 제자들의 무지 (마태복음 26:40-46)
예수님은 기도 후 돌아와 보니 제자들이 자고 있었습니다. 베드로에게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고 하시며,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다시 나아가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세 번째까지 반복하십니다. 이 반복은 예수님이 단지 한 번의 결단으로 십자가를 받아들이신 것이 아니라, 그 고통과 두려움이 얼마나 현실적이었는지를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반복적으로 하나님께 아뢰셨고, 결국 마음을 굳히신 것입니다. 반면 제자들은 계속해서 잠들고 맙니다. 이는 인간의 연약함과 예수님의 외로움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제자들은 아직 예수님의 고난이 무엇인지, 그분의 기도의 깊이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을 꾸짖기보다는, “이제는 자고 쉬라”고 하시며, 다가오는 십자가를 담담히 받아들이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일어나라 함께 가자” 이 말씀이야말로 예수님이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시고, 십자가를 향해 결단하며 나아가시는 순간입니다.
결론
마태복음 26:39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보여주신 기도의 본질을 가장 선명하게 담고 있는 구절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앞두고 두려움과 고민을 겪으셨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뜻 사이에서 갈등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기도의 자리에서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체념이 아니라, 가장 깊은 신뢰의 표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몸을 굽히셨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셨습니다. 그분의 이 기도는 우리의 기도와 삶에도 깊은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뜻이 이뤄지기를 먼저 바라며, 고난은 피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반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내 뜻보다 옳음을 믿고, 그 뜻이 때로는 고난일지라도 기꺼이 순종하는 믿음, 그것이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이 보여주신 삶입니다. 이 한 구절을 통해 우리는 고난 속에서 드리는 기도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순종이란 무엇인지, 하나님의 뜻 앞에 설 때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깊이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의 자리에서 십자가의 길을 받아들이셨고, 그 결단이 인류의 구원을 이루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도도 그분의 기도처럼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나아가고, 그 뜻을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과 용기로 채워져야 합니다.
마태복음 전체 해석 요약 정리
하늘나라의 왕, 예수를 따르는 길본문 요약마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소개하며 구약의 약속이 그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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