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 마태복음 27 : 46 묵상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나님께 버려진 외침
본문 요약
마태복음 27:46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절규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말씀입니다. 이 외침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터져 나온 것이며, 동시에 시편 22편을 인용하신 깊은 신학적 의미를 지닌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단절을 실제로 경험하시며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셨고, 그 외침은 우리를 위한 대속의 고통을 드러냅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절정이자, 인간 구원의 중심이 되는 장면입니다.
본문의 구조
- 십자가에 못 박히심과 조롱 (마태복음 27:33-44)
- 예수님의 외침과 죽음 (마태복음 27:45-50)
- 죽음 이후의 반응과 사건들 (마태복음 27:51-56)
십자가에 못 박히심과 조롱 (마태복음 27:33-44)
예수님은 해골이라는 뜻의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십니다. 그분은 신 포도주를 마시지 않으시고, 군병들은 그분의 옷을 나눠 제비를 뽑습니다. 예수님 위에는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는 죄패가 붙어 있었고, 그분은 두 강도 사이에 처형당하셨습니다. 지나가던 자들은 머리를 흔들며 조롱하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도 예수님을 비웃습니다.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라는 말은 조롱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진실에 가까운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셨지만, 오히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능력 없음의 상징이 아니라,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사람들의 조롱 속에서도 예수님은 한마디 반박도 하지 않으시며 침묵으로 일관하십니다. 그 침묵은 패배의 침묵이 아니라, 구속을 이루기 위한 인내의 침묵이었습니다. 조롱과 침 뱉음, 무시와 모욕 가운데에서도 예수님은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외침과 죽음 (마태복음 27:45-50)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온 땅에 어둠이 임합니다. 이는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과 비통함을 상징하는 초자연적 현상입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십니다. “제구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마태복음 27:46은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하신 일곱 마디 중 네 번째 말씀으로, 가장 깊고 고통스러운 외침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향해 외치십니다. “나의 하나님”이라고 두 번 부르시는 표현에서 그 절박함이 느껴집니다. 그동안 늘 아버지라 부르시던 예수님께서 이 순간에는 하나님이라 부르십니다. 이는 관계의 끊어짐을 보여주는 표현이며, 그분이 실제로 하나님과의 교제를 단절당하셨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이 외침은 시편 22편 1절의 인용이며, 단순한 감정적 호소가 아니라 성경의 예언을 성취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이 절규를 통해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고난의 종임을 선언하십니다. 왜 예수님이 하나님께 버림받으셔야 했을까요. 바로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며,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예수님은 그 죄를 짊어지셨고, 그래서 하나님과의 완전한 단절이라는 최악의 고통을 경험하신 것입니다. 그 고통은 육체적 고통만이 아니라, 영적인 고통이었습니다. 성부 하나님과의 단절은 그 어떤 고통보다 더 깊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이 있었기에, 우리는 하나님과 다시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절규는 단순한 고통의 외침이 아니라, 구속사의 핵심입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이 우리 대신 죄인이 되어 하나님께 버림받으셨기에, 우리는 하나님과 다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죽음 이후의 반응과 사건들 (마태복음 27:51-56)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순간,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지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립니다. 이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영적 질서의 변화입니다. 성소의 휘장이 찢어진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던 죄의 장벽이 허물어졌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이제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지성소는 대제사장만이 1년에 한 번 들어갈 수 있었던 공간이었지만, 예수님의 피로 인해 이제 모든 성도는 담대히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지 유대교의 종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 곧 은혜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또한 백부장과 다른 사람들은 이 모든 일을 보고 두려워하며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이 죽으시는 장면을 목격한 이방인의 입에서 이 고백이 나온다는 것은 복음이 더 이상 특정 민족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가장 낮은 자의 자리까지 내려오심으로써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결론
마태복음 27:46에서 예수님께서 외치신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말씀은 그저 고통 가운데 무너진 절규가 아닙니다. 이 외침은 시편 22편을 인용한 것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철저히 고난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의 자기 인식과 순종의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하나님과의 단절이라는 극한의 고통을 감당하셨습니다. 그 외침은 단절의 외침이자, 구속의 선언입니다. 하나님께 버림받는 고통을 감당하신 예수님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과 단절된 존재가 아닙니다. 이 말씀은 인간의 죄가 얼마나 무겁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낙심하거나,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예수님은 우리보다 먼저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셨고, 그 외침 속에서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여셨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는 단순한 공감이 아닙니다. 이는 실질적인 대속의 사건이며, 우리가 다시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십자가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예수님의 외침은 고난의 절정이지만, 동시에 구원의 문이 열리는 소리입니다. 그분이 외로이 버림받으셨기에 우리는 결코 버림받지 않는 존재가 되었고, 그분이 하나님과의 단절을 감당하셨기에 우리는 하나님과의 연합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이 지금도 우리에게 살아 있는 구원의 증거가 됩니다.
마태복음 전체 해석 요약 정리
하늘나라의 왕, 예수를 따르는 길본문 요약마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소개하며 구약의 약속이 그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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