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6 : 8 ~ 27 절 묵상
언약의 계보, 믿음의 숫자
본문 요약
창세기 46:8–27은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내려간 가족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족보 형식의 본문이다. 이 명단은 야곱의 각 아들들과 그들의 자손들을 집계하며, 하나님의 약속이 한 가문을 넘어서 민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명단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어떻게 현실 속에 이어지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상징이다.
본문의 구조
- 야곱과 레아의 자손들 (8절~15절)
- 실바와 라헬의 자손들 (16절~22절)
- 빌하와 함께한 자손들과 총 인원 정리 (23절~27절)
야곱과 레아의 자손들 (8절~15절)
본문은 “애굽에 들어간 이스라엘 자손의 이름은 이러하니라”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이스라엘 자손’이라는 표현은 야곱의 후손이 단지 가족의 단계를 넘어서 민족적 정체성을 지닌 공동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말이다. 첫 번째로 나오는 자손은 레아에게서 난 자손들이다. 레아는 야곱의 첫 번째 아내이자 많은 자녀를 낳은 여인이며, 그녀의 자손으로는 르우벤과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이 있다. 각각의 아들 밑으로 또 자녀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언급된다. 이 이름들은 단순히 가계 기록이 아니라, 훗날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뿌리를 이루는 이름들이며, 이스라엘 민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기초가 된다. 특히 르우벤은 야곱의 장자이지만 훗날 장자의 권리를 상실하고, 레위와 시므온도 각각의 이유로 중심 지파의 자리를 내려놓게 된다. 그러나 이 당시에는 여전히 이들이 중요한 자손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장은 각 아들의 이름과 후손의 이름을 명시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큰 민족’이 실제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바와 라헬의 자손들 (16절~22절)
그다음으로는 레아의 여종 실바의 자손들이 소개된다. 실바는 갓과 아셀이라는 아들을 낳았고, 이들은 나중에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지파를 형성하게 된다. 그다음은 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아내 라헬의 자손들이다. 라헬에게서는 요셉과 베냐민이 태어났다. 요셉은 이미 애굽에 내려가 아스낫과 결혼했고, 므낫세와 에브라임이라는 두 아들을 낳았다. 이 두 아들은 나중에 야곱에 의해 입양되어 정식으로 야곱의 자손으로 간주되며, 각각 지파의 조상이 된다. 이로 인해 요셉은 단일 지파로 남지 않고 두 지파로 분할된다. 이는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주신 특별한 은혜이자, 야곱이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베냐민은 야곱이 가나안에서 라헬이 죽을 때 낳은 막내 아들이며, 그에게서도 많은 자손들이 태어났다. 라헬의 자손은 야곱에게 있어서 감정적으로 가장 소중한 후손들이었고, 이들은 족보상에서도 명확히 구분되어 강조되고 있다.
빌하와 함께한 자손들과 총 인원 정리 (23절~27절)
마지막으로 라헬의 여종 빌하가 낳은 단과 납달리가 소개된다. 단은 훗날 우상 숭배로 인해 좋지 않은 지파의 전형으로 남지만, 이 시점에서는 여전히 하나의 중요한 후손으로 기록된다. 납달리 역시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는 지파가 된다. 이 모든 자손들을 하나하나 세면서 본문은 “야곱과 함께 애굽에 들어간 자는 육십육 명”이라고 집계한다. 이 수에는 요셉과 그의 두 아들, 그리고 야곱 자신을 포함하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애굽에서 야곱에게서 나온 자는 모두 칠십 명이라고 한다. 이 숫자는 문자 그대로의 인원도 의미하지만, 성경에서 ‘완전함’을 상징하는 숫자로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큰 민족’의 씨앗이 준비되었음을 나타낸다. 이 족보는 단지 이주자의 명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현실 속에서 인원으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속사의 기록이다. 이 작은 무리가 훗날 출애굽 시기에는 장정만 60만 명이 넘는 거대한 민족으로 자라게 된다. 지금은 이 숫자가 작게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작은 것을 통해 큰 일을 시작하신다는 진리를 이 족보를 통해 증명하고 계신다. 숫자 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는 우연이 아닌 약속의 성취였다.
결론
창세기 46:8–27은 족보 형식을 통해 야곱의 가족이 하나님의 언약대로 민족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목록은 단지 가족 수를 기록한 행정적 명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큰 민족’의 약속은 이제 야곱의 자손을 통해 실현되어 가고 있고, 이들은 단지 후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도구로 부르심 받은 자들이다. 이 족보는 모든 이름이 기억될 가치가 있음을 말해주며, 하나님은 그분의 구속사 속에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으신다. 이스라엘 백성의 시작은 이렇게 작고 연약한 무리에서 시작되었지만, 하나님의 손이 그들을 붙드시고 확장시키심으로써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사람들로서, 우리의 이름이 단순한 호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 안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 이름들을 기억하시며,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가정, 세대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신다. 족보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언약의 현재이자 미래의 약속을 품은 살아 있는 역사이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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