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5장 해석
벧엘에서의 재헌신과 하나님의 언약 재확인
본문 요약
창세기 35장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 명하시고, 야곱이 가족과 함께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께 다시 헌신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곳에서 하나님은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다시 확인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을 반복해 주신다. 또한 이 장에서는 라헬의 죽음, 벤오니(베냐민)의 출생, 이삭의 죽음 등 야곱 가문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이 함께 기록된다.
본문의 구조
- 벧엘로 올라가 하나님께 제단을 쌓음(1절~8절)
- 하나님의 재현과 언약 재확인(9절~15절)
- 라헬의 죽음과 베냐민의 출생(16절~20절)
- 르우벤의 범죄와 야곱의 열두 아들 목록(21절~26절)
- 이삭의 죽음(27절~29절)
벧엘로 올라가 하나님께 제단을 쌓음
하나님은 야곱에게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 거기 거주하며, 네가 형 에서를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신다. 벧엘은 야곱이 인생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던 장소로, 이제 하나님은 그 자리로 다시 이끌어 가셔서 야곱의 삶을 새롭게 하시려 한다.
야곱은 가족들에게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라”고 명령한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헌신과 우상으로부터의 철저한 분리를 상징한다. 사람들은 귀에 있던 우상 장신구와 신상들을 야곱에게 주고, 야곱은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는다. 이는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께 다시 돌아가는 회복의 행동이다.
하나님은 그 여정 가운데 야곱의 가족을 보호하시기 위해 주변 성읍들에게 두려움을 주셔서, 아무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신다. 야곱은 마침내 벧엘에 이르러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벧엘의 하나님)’이라 부른다. 이는 단지 장소를 넘어서, 야곱이 하나님과의 관계 중심으로 다시 돌아왔음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고, 상수리나무 아래에 장사되며 그 나무는 '알론바굿(통곡의 상수리)'이라 불린다. 이는 믿음의 가정에 있었던 세대의 마무리와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암시하는 사건이다.
하나님의 재현과 언약 재확인
벧엘에서 하나님은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신다. 그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이라 부를지니라” 하시며, 야곱의 새로운 정체성을 재확인해 주신다. 이미 야뽕 나루에서 주셨던 이름이지만, 벧엘에서 다시 말씀하심으로 이 이름이 단지 싸움에서 얻은 명칭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에 뿌리내린 정체성임을 강조하신다.
하나님은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네 뒤에 네 자손에게도 이 땅을 주리라”고 말씀하신다. 이 언약은 아브라함 때부터 이어진 복의 약속으로, 이제 야곱에게 다시 주어지며 그 계보가 확고히 이어짐을 보여준다.
야곱은 그 자리에 돌기둥을 세우고 전제를 붓고 기름을 부어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다시 부른다. 이는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며 현재의 헌신을 새롭게 하는 신앙의 행동이다.
라헬의 죽음과 베냐민의 출생
벧엘에서 떠나 에브랏(베들레헴)을 향하던 중, 라헬이 해산하게 된다. 그녀는 심한 산고 끝에 아들을 낳지만, 결국 죽음을 맞는다. 죽기 직전 라헬은 아들의 이름을 ‘벤오니(내 고통의 아들)’라 부르지만, 야곱은 그의 이름을 ‘베냐민(오른손의 아들 또는 복된 아들)’이라 바꾼다.
이 장면은 생명의 탄생과 죽음이 교차하는 극적인 순간이며, 야곱의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아내를 잃는 깊은 아픔을 담고 있다. 라헬은 에브랏 길에 묻히고, 야곱은 그녀의 무덤에 기둥을 세운다. 이 무덤은 오늘날까지도 ‘라헬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르우벤의 범죄와 야곱의 열두 아들 목록
야곱은 에델 망대를 지나 이스라엘 땅에 정착하는데, 그때 장남 르우벤이 야곱의 첩이었던 빌하와 동침한다. 이는 단순한 성적 타락이 아니라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자, 가문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였다. 이 사건은 르우벤이 장자의 자리를 잃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이어서 야곱의 열두 아들들의 이름이 기록된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의 열두 지파의 기초가 되는 계보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언약을 이루실지를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목록이다.
이삭의 죽음
마지막으로 야곱은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고, 이삭은 180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친다. 에서와 야곱, 두 형제가 함께 이삭을 장사하는 장면은 아브라함의 장례처럼 형제의 연합을 통해 마무리되는 조화로운 결말이다.
이삭은 조용히 순종하며 살아온 믿음의 사람으로, 이제 믿음의 계보는 완전히 야곱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결론
창세기 35장은 야곱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믿음의 가문이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받아 살아가기 시작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벧엘에서의 재헌신, 하나님의 언약 재확인, 베냐민의 출생과 라헬의 죽음, 그리고 이삭의 마지막까지—이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약속이 세대를 넘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장은 신앙은 과거의 만남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하나님 앞에 헌신을 새롭게 해야 하며, 그 속에서 하나님은 신실하게 그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진리를 깊이 증언한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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