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애굽기 21장 해석

הלך 2025. 4. 4.
반응형

하나님의 공의가 세워지는 공동체 질서

본문 요약

출애굽기 21장은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주신 율법 중 사회적 질서를 위한 세부 법규들을 담고 있습니다. 주로 종에 대한 규례, 폭력 사건에 대한 보상과 형벌, 상해와 생명에 관한 책임 문제를 다루며, 하나님의 공의가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법조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이 반영된 삶의 기준입니다.

본문의 구조

  1. 종에 대한 규정 (1절~11절)
  2. 생명과 상해에 대한 규정 (12절~27절)
  3. 가축과 재산 피해에 대한 규정 (28절~36절)

종에 대한 규정 (1절~11절)

하나님은 율법을 주시면서 종에 대한 규정을 가장 먼저 언급하십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과거를 잊지 말고, 억눌린 자의 삶에 대해 하나님의 시선으로 접근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섬길 것이나 일곱째 해에는 나가 자유의 몸이 될 것이요”(2절)라는 말씀은 종에게도 자유를 보장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인간을 소유물로 보지 않고, 자유와 회복의 기회를 부여한 이 법은 당시 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보적인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종이 스스로 자유보다 주인의 집을 선택할 경우, 그는 문이나 문설주에 귀를 뚫고 영원히 그 주인의 종이 됩니다. “그가 만일 분명히 말하기를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나가 자유인이 되지 않겠노라 하면”(5절)이라는 구절은 강제가 아닌 사랑의 관계 속에서 선택된 순종을 보여줍니다. 주인의 권위는 절대적이지 않으며, 종의 선택과 감정이 존중되는 구조입니다.

여종에 관한 규정도 상세히 주어집니다. 여종이 아내로 취해졌을 때는 남종과는 다르게 더 세심하게 보호받아야 했습니다. “그가 만일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여 정혼시키지 아니하면 속량하게 할 것이요”(8절)라는 조항은 여성을 단순한 소유물로 보지 않고, 인격체로 존중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할 때, 이러한 법은 하나님께서 약자의 삶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지시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처럼 종에 관한 율법은 경제 논리나 사회 관습보다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를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생명과 상해에 대한 규정 (12절~27절)

다음으로 하나님은 생명을 해친 자에 대한 법을 주십니다. “사람을 쳐 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만일 고의가 아닌 줄을 하나님이 판정하시면 내가 그를 위하여 한 곳을 정하리니”(12~13절)라는 말씀은 고의와 우발적 실수를 구별하며 정의를 세우는 기준이 됩니다. 살인은 생명을 거스르는 중대한 죄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엄중히 다뤄집니다. 그러나 실수로 인한 경우까지 똑같이 벌하지 않으시고 도피처를 허락하신 것은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균형을 이룸을 보여줍니다.

부모를 치거나 저주하는 자에게도 죽음을 명하신 조항은 가정 내 권위와 질서를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드러냅니다. “그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15절), “그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17절)라는 규정은 하나님께서 가족 공동체의 근간을 세우고자 하심을 나타냅니다.

서로 싸우다 상해를 입힌 경우에도 보상과 회복의 규정을 따르게 하십니다.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하나가 다른 하나를 쳐서 그를 병상에 눕게 하였으나 후에 그가 지팡이를 짚고 밖에 다닐 수 있으면 그를 친 자가 형벌을 면하되”(19절)라는 구절은 폭력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회복 가능성에 따라 처벌을 조정하는 융통성도 보여줍니다. 고의성과 피해 정도에 따라 형벌의 경중이 나뉘며, 이는 공동체 안에서 상호 존중과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합니다.

종에 대한 폭력도 언급되며, “사람이 자기의 남종이나 여종을 지팡이로 쳐서 당장에 죽게 하면 반드시 형벌을 받으려니와”(20절)라는 말씀처럼 주인이라도 생명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지위에 있든지 간에 생명은 모두에게 존귀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십니다. 상해에 대한 보상 규정도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24절)라는 원칙 아래 세워지는데, 이는 개인적 복수의 정당화가 아니라 공정한 판단을 위한 기준입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보복이 과잉되는 일이 많았으나, 이 율법은 정당한 범위 내에서 정의를 이루기 위한 제한의 역할을 합니다.

가축과 재산 피해에 대한 규정 (28절~36절)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동물이나 재산으로 인해 생긴 피해에 대해서도 법을 주십니다. “소가 남자나 여자를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반드시 돌로 쳐서 죽일 것이요”(28절)라는 조항은 인간의 생명이 동물보다 우선하며,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상황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동물이 사람에게 해를 끼쳤을 때, 그것이 습성이었는지 여부에 따라 주인에게도 책임이 전가됩니다. 이는 방치와 무책임함이 공동체에 해를 끼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동시에, 각자의 관리 책임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경우 배상을 통해 책임을 지게 하며, “한 소가 다른 소를 받아 죽이면 살아 있는 소를 팔아 그 값을 나누고 또한 죽은 것도 나누려니와”(35절)라는 구절은 손해에 대한 공정한 분배 원칙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보상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님은 공동체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시며,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정의롭고 질서 있는 삶을 요구하십니다.

이러한 재산에 대한 법규 역시 단순히 소유권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간의 신뢰와 질서를 유지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반영된 것입니다. 작은 책임이 방치될 때 공동체 전체에 해가 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하나님은 철저한 책임 규정을 주셨습니다.

결론

출애굽기 21장은 공동체 안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공정하고 정의롭게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지혜가 담긴 장입니다. 이 법들은 당시 사회 상황에 맞는 현실적이면서도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반영된 조항들로, 단지 범죄에 대한 형벌을 넘어서 사람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거룩한 지침입니다. 종에 대한 보호, 생명과 상해에 대한 책임, 재산 관리에 대한 정의는 모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얼마나 세밀하게 다스리시고자 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율법의 정신은 지금 시대에도 유효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폭력과 해를 제한하며, 손해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은 어느 시대나 필요한 기준입니다. 하나님의 법은 사랑과 정의가 함께 어우러진 삶의 방식이며, 그 중심에는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습니다. 출애굽기 21장은 하나님의 공동체가 세워져 가는 과정에서 질서와 공의를 따라 살 때,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나라가 이루어진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단지 법을 지키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법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출애굽기 요약

 

반응형

'성경연구 > 성경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애굽기 23장 해석  (0) 2025.04.04
출애굽기 22장 해석  (0) 2025.04.04
출애굽기 20장 해석  (0) 2025.04.03
출애굽기 19장 해석  (0) 2025.04.03
출애굽기 18장 해석  (0) 2025.04.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