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3장 해석

다윗의 마지막 말씀과 용사들의 업적

본문 요약

사무엘하 23장은 다윗의 마지막 말로 시작하여, 하나님과의 언약과 공의의 다스림에 대한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이어서 다윗 왕 곁에서 충성하며 싸웠던 용사들의 이름과 그들의 놀라운 업적들이 상세히 기록됩니다. 이는 다윗 개인의 영광을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한 공동체의 위대함을 드러냅니다.

본문의 구조

1. 다윗의 마지막 말 (1절~7절)
2. 다윗의 삼용사와 그들의 업적 (8절~17절)
3. 다른 용사들의 이름과 행적 (18절~39절)

다윗의 마지막 말 (1절~7절)

본문은 “이는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는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다윗은 자신을 “이새의 아들”이며 “높이 세움 받은 자”, “야곱의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로 소개합니다. 그는 여호와의 영이 자기에게 말씀하셨고, 자신은 그 말씀을 입으로 전했다고 고백합니다. 그의 통치는 단지 인간적인 왕권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진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돋는 해의 아침 같고 비 온 뒤의 햇살 같도다”라고 묘사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과 언약을 세우셨음을 강조하며, 이 언약이 견고하고 정하신 바 된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은 가시나무 같아서 손으로 잡을 수 없고, 결국 불살라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합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언약은 은혜이지만, 그 은혜를 무시하는 자들에게는 심판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다윗의 삼용사와 그들의 업적 (8절~17절)

다윗 곁에서 함께 싸운 ‘삼용사’는 이 장의 중심 인물들입니다. 첫 번째는 “타그몬 사람 요셉밧세벳”인데, 그는 단창으로 적 800명을 일시에 죽인 전설적인 전사입니다. 두 번째는 아호아 사람 도도의 아들 엘아살입니다. 그는 다윗과 함께 블레셋과 싸울 때 피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칼이 손에 붙을 정도로 싸웠으며, 여호와께서 그 날 큰 구원을 이루셨다고 기록됩니다. 세 번째는 하랄 사람 사마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도망할 때 보리밭을 지키며 홀로 싸워 승리를 거둡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자들로, 다윗 왕국의 영광 뒤에 숨겨진 헌신의 상징들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세 용사가 목숨을 걸고 블레셋 진영을 뚫고 베들레헴 우물에서 물을 길어 다윗에게 가져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물을 마시지 않고 여호와께 부어 드립니다. 그는 “이는 마시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담보로 한 피와 같다”며, 부하들의 희생을 존귀하게 여기며 하나님께 돌립니다. 이 장면은 리더의 겸손과 부하들의 충성을 함께 보여주는 감동적인 에피소드입니다.

다른 용사들의 이름과 행적 (18절~39절)

삼용사 외에도 여러 용사들의 이름과 업적이 이어집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은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입니다. 그는 삼용사 다음으로 뛰어난 자였으며, 삼백 명을 죽이고 명성을 떨쳤지만 삼용사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인물 브나야는 용맹함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모압 용사 두 사람을 죽였고, 눈 오는 날 구덩이에 빠진 사자를 죽였으며, 키 큰 애굽 사람을 창으로 무찔렀습니다. 이처럼 이 장에는 용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행적이 기록되어 있으며, 총 37명의 이름이 나열됩니다. 이들의 기록은 단순한 군사적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기억이자 공동체의 감사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지파 출신, 심지어 이방인도 있는 점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는 혈통이 아니라 믿음과 충성으로 세워지는 공동체임을 보여줍니다.

결론

사무엘하 23장은 다윗의 마지막 고백을 통해 그의 신앙과 삶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그와 함께한 용사들의 헌신과 믿음을 기념하는 장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신뢰하였고, 그 언약 안에서 공의와 진실로 통치하려 했습니다. 그의 고백은 단지 한 시대의 왕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남긴 유산입니다. 또한 그의 곁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운 용사들의 이야기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회복은 혼자 이룰 수 없고 공동체의 믿음과 헌신이 함께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 장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며, 하나님은 이름 없이 수고한 이들도 기억하시고 그들의 충성을 영원히 기록하신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사무엘하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