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0장 묵상

하나님의 심판과 인간의 완악함

본문 요약

출애굽기 10장은 하나님께서 이집트에 임한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재앙, 즉 메뚜기 재앙과 흑암 재앙을 통해 자신의 주권을 나타내시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로의 완악함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려는 그의 계획을 이어가십니다. 바로는 잠시 회개의 모습을 보였지만, 재앙이 멈추자 다시 마음을 완악하게 했습니다. 이 장은 하나님의 심판과 인간의 교만이 어떻게 맞서는지를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1. 여덟 번째 재앙: 메뚜기 (1-20절)
2. 아홉 번째 재앙: 흑암 (21-29절)

여덟 번째 재앙: 메뚜기

출애굽기 10장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신 이유를 말씀하시며 시작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의 능력을 이집트에 드러내시고, 그의 기적을 이스라엘 백성과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바로 앞에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명령하셨고, 만약 그가 순종하지 않을 경우 메뚜기 재앙이 이집트에 임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경고는 이집트의 경제와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심판으로 이어졌습니다. 바로가 여전히 마음을 완악하게 하자, 하나님은 메뚜기 떼를 보내 이집트 전역을 덮으셨습니다. 메뚜기 떼는 모든 나무와 밭에 남아 있던 것을 먹어치우며, 이집트를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연을 통해 그의 능력을 나타내시는 강력한 방식이었습니다.

바로는 메뚜기 재앙으로 인해 큰 고통을 느끼고, 모세와 아론을 불러 하나님께 기도하여 이 재앙을 멈추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재앙이 멈추자마자 바로는 다시 마음을 돌이켜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회개가 진정하지 않을 때 얼마나 쉽게 다시 교만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메뚜기 재앙은 하나님께서 자연을 사용하여 그의 주권을 선포하신 강력한 심판이었지만, 동시에 바로에게 회개와 순종할 기회를 주신 것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 재앙을 통해 하나님의 경고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순종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아홉 번째 재앙: 흑암

하나님은 여덟 번째 재앙에도 불구하고 바로가 여전히 마음을 완악하게 하자, 아홉 번째 재앙으로 흑암을 보내셨습니다. 모세가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짙은 흑암이 3일 동안 이집트 전역을 뒤덮었습니다. 이 흑암은 단순히 어둠이 아니라,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두텁고 무거운 공포를 동반한 것이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3일 동안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서로를 만날 수도 없을 정도로 완전히 고립된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 재앙은 이집트의 태양신 라를 포함한 그들의 신들이 아무 힘도 없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태양을 숭배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신념을 철저히 무너뜨리셨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백성이 거하는 고센 땅에는 빛이 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며, 그들의 구원을 위해 일하고 계심을 분명히 드러낸 사건입니다.

바로는 이 재앙으로 인해 다시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타협적인 태도를 보이며 가축은 남겨두고 사람들만 가라고 요구했습니다. 모세는 이에 대해 강력히 거절하며 하나님의 명령은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바로는 이에 분노하며 모세에게 다시는 그의 얼굴을 보지 말라고 명령했고, 모세는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하며 흑암 재앙의 끝을 맞이했습니다.

흑암 재앙은 하나님의 심판이 단순히 물리적인 고통을 넘어 영적 어둠과 공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을 구별하여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그의 백성이 그의 계획 속에 있음을 확신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 재앙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의 말씀에 타협 없이 순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함을 배웁니다.

결론

출애굽기 10장은 하나님의 심판이 점진적으로 강해지며, 바로의 완악함을 통해 그의 주권과 능력이 드러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여덟 번째 재앙인 메뚜기와 아홉 번째 재앙인 흑암은 하나님의 심판이 자연과 인간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바로는 하나님의 능력을 잠시 인정하며 회개하는 듯했지만, 재앙이 끝나자 다시 마음을 완악하게 했습니다.

이 장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얼마나 진정으로 순종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게 만듭니다. 바로처럼 위기 상황에서만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말씀에 지속적으로 순종하며 그의 뜻을 따르는 삶이 중요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구별하여 보호하신다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위로와 확신을 줍니다. 하나님의 경고는 단순한 심판이 아니라 우리를 회개로 이끌기 위한 사랑의 표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며, 그의 구원 계획 안에서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역사는 여전히 우리 삶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