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1장 묵상

거룩을 향한 부르심과 정결의 규례

본문 요약

레위기 11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는 식생활 규정을 주시는 장입니다. 먹을 수 있는 정결한 동물과 먹을 수 없는 부정한 동물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이 규례의 목적은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깨끗함을 유지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단순히 음식 섭취의 문제를 넘어 하나님 백성의 삶 전반에 걸친 거룩함의 요구를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1. 육지의 동물에 대한 규례 (1-8절)
2. 물속과 공중의 동물에 대한 규례 (9-23절)
3. 접촉에 따른 부정함과 정결 규례 (24-47절)

육지의 동물에 대한 규례 (1-8절)

하나님께서는 먼저 땅에서 사는 동물들 가운데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십니다. 굽이 갈라져 있고 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먹을 수 있으나,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동물은 부정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낙타, 돼지와 같은 동물은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하거나 아예 충족하지 못하므로 부정한 동물로 분류됩니다.

이 규례는 단순히 동물의 분류를 넘어,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육지의 동물에 대한 규정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모든 것을 분별하며 살도록 훈련시키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판단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어야 함을 배웁니다.

물속과 공중의 동물에 대한 규례 (9-23절)

다음으로 하나님께서는 물속과 공중의 동물에 대한 규례를 주십니다. 물에 사는 생물 가운데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정결하다고 여겨져 먹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것은 부정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물고기 외의 해양 생물, 예를 들어 갑각류나 연체동물이 부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중의 새들 중에서도 독수리, 까마귀, 올빼미 등 특정 새는 부정한 것으로 규정되었습니다. 또한 곤충 가운데 날개가 있어 기어 다니는 것은 부정하지만, 메뚜기와 같은 몇몇 종류는 정결한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 규례는 하나님의 백성이 단순히 음식을 선택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과 공중의 생물은 인간이 직접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에 속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것에 대해서도 질서를 정하셨습니다. 이는 창조 세계 전체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며,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함을 가르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선택하는 작은 행동들도 하나님의 거룩함과 질서를 반영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접촉에 따른 부정함과 정결 규례 (24-47절)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죽은 동물이나 부정한 동물과의 접촉에 대해 규례를 주십니다. 부정한 동물의 시체를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하게 되며, 옷이나 물건이 오염될 경우도 정결 의식을 통해 깨끗하게 해야 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항상 정결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이 규례의 목적을 분명히 하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라는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도 거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를 나타냅니다. 이 규례는 단순히 육체적인 깨끗함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 순종과 구별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접촉하든, 그것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론

레위기 11장은 단순히 음식과 접촉의 규례를 넘어, 하나님 백성의 삶 전반에서 거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이 다른 민족과 구별된 존재로 살아가기를 원하셨으며, 이는 곧 그분의 거룩하심을 반영하는 삶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 규례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 하나하나가 하나님 앞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거룩함을 실천하는 방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은혜와 말씀에 순종하는 삶으로 나타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 우리의 일상과 마음이 그의 말씀에 의해 분별되고 깨끗하게 유지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