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0장 묵상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는 고통
본문 요약
욥기 10장은 욥이 하나님께 직접 질문하며 자신의 고통에 대한 답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것을 후회하며, 하나님께서 왜 자신을 이렇게까지 고난 속에 두셨는지를 묻습니다. 욥은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괴롭히시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탄식합니다. 그는 하나님이 인간을 정죄하기 위해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면, 왜 자신을 이토록 심판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자신을 창조하신 목적과,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을 왜 이토록 고난 속에 두시는지를 묻습니다. 욥의 말 속에는 깊은 절망과 혼란이 담겨 있지만, 여전히 그는 하나님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본문의 구조
- 자신의 존재를 한탄하며 하나님께 질문함 (1-7절)
- 하나님께서 자신을 창조하셨음을 인정하며 답을 구함 (8-17절)
- 죽음이 차라리 더 나을 것 같다고 탄식함 (18-22절)
자신의 존재를 한탄하며 하나님께 질문함
욥은 자신의 고난이 너무 크기에, 이제는 자신의 삶 자체를 원망하며 하나님께 직접 질문합니다.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내 불평을 토로하고 내 마음이 괴로운 대로 말하리라" (욥 10:1)
욥은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자신의 고통을 솔직하게 하나님께 토로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렇게까지 괴롭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주께서 주의 손으로 나를 지으셨으면서 이제 나를 멸하시나이다." (욥 10:8)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보면 마치 하나님이 자신을 멸하려고 작정하신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연단하시고 시험하시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정죄하고 파괴하려는 것처럼 여겨진다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욥의 말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겪는 갈등과 비슷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믿지만, 현실 속에서 극심한 고난을 겪으면 하나님이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지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돌보신다면, 왜 나에게 이런 고난을 허락하시는 걸까?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셨다면, 왜 이렇게 힘든 인생을 살아가게 하시는 걸까? 욥의 고통은 단순한 육체적 아픔을 넘어, 신앙의 혼란과 깊은 내면의 갈등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창조하셨음을 인정하며 답을 구함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창조하셨음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집니다.
"주께서 내 가죽과 살을 입히시며 뼈와 힘줄로 나를 엮으시고 생명과 은혜를 내게 베푸시며 나를 보살피셨나이다." (욥 10:11-12)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세밀하게 설계하시고, 자신의 몸을 지으셨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보면 마치 하나님이 자신을 시험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예 파괴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주께서 이것들을 감추셨음을 내가 아나이다. 이것이 주의 뜻이었나이다." (욥 10:13)
욥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 뜻을 알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처음부터 정죄하시려고 계획하셨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이 아무리 의롭게 살아도 하나님이 벌하시려 하면 막을 수 없다는 점을 토로합니다.
이러한 욥의 탄식은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와 혼란이 공존하는 신앙의 모습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믿지만, 왜 자신에게 이런 고난이 허락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없어 괴로워합니다. 우리 역시 인생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고, 사랑하신다고 믿지만, 현실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만나면 욥처럼 하나님께 질문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욥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계속 말을 걸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지 않고 있습니다.
죽음이 차라리 더 나을 것 같다고 탄식함
욥은 이제 자신의 생명 자체를 한탄하며,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겠다고 말합니다.
"나를 태에서 나오게 하셨음은 어찌함이니이까? 나로 하여금 기운이 끊어져 눈이 보이지 않게 하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욥 10:18)
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난이 예정된 삶을 살 바에야,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시기를 원합니다.
"나를 버려두사 잠시라도 평안하게 하시고 내가 돌아오지 못할 땅, 어둡고 사망의 그늘이 있는 땅으로 가기 전에" (욥 10:20-21)
욥은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평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 요청합니다. 그는 자신이 가게 될 죽음의 세계를 "빛도 없고 혼돈뿐인 곳"이라고 묘사하며, 그곳으로 가기 전에 잠시나마 안식을 얻고 싶다고 말합니다.
욥의 이러한 탄식은 인간이 극심한 고난을 겪을 때 느끼는 절망적인 감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너무도 괴로워서, 차라리 존재하지 않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욥이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저버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하나님께 질문을 던지며 답을 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날 때, 욥처럼 하나님께 질문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신앙이란,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나아가며 대화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결론
욥기 10장은 욥이 극심한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직접 질문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묻는 장면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창조하셨음을 인정하지만, 지금의 고난 속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괴로워합니다. 그는 마치 하나님이 처음부터 자신을 정죄하려고 하셨던 것이 아닐까 의심하며,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탄식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욥이 이러한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묻고, 답을 구하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신앙은 때때로 모든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잡는 것입니다.
우리도 인생에서 욥과 같은 고난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욥처럼 하나님께 솔직한 기도를 드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질문을 들으시며,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결국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께 나아가며, 우리의 아픔을 그대로 드리는 것에서 더욱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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