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7장 묵상
꺼져 가는 희망 속에서 부르짖는 욥
본문 요약
욥기 17장에서 욥은 자신의 삶이 이제 끝나가고 있으며, 희망이 사라졌다고 탄식합니다. 그는 자신이 너무도 지쳐 있으며,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들만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을 정죄하기보다는, 자신의 억울함을 하나님께 맡기고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온전히 변호해 주시기보다는, 자신을 깊은 절망 속에 두시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아무런 희망도 남지 않은 상태이며, 무덤이 자신이 가야 할 곳이라고 말하며 절망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욥은 하나님께 대한 마지막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기억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본문의 구조
- 자신의 희망이 끊어졌음을 탄식함 (1-9절)
- 친구들의 태도를 비판함 (10-16절)
자신의 희망이 끊어졌음을 탄식함
욥은 자신의 삶이 이제 끝나가고 있으며,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절망합니다.
"나의 기운이 쇠하였으며 나의 날이 다하였고 무덤이 나를 위하여 준비되었구나." (욥 17:1)
그는 자신의 생명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마치 무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극심한 고난 속에서 욥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그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이며, 자신의 삶이 의미 없는 끝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롱하는 자들이 나를 애워싸고 내 눈이 그들의 자극함을 항상 보는구나." (욥 17:2)
욥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로하기보다는 오히려 조롱하고 비난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친구들은 처음에는 위로하기 위해 왔지만, 결국 그의 고난이 그의 죄 때문이라고 단정하며 비판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욥이 원했던 것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그의 고통을 이해해 주고 함께해 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인생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 때, 주변 사람들의 태도로 인해 더 깊은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우리의 고통을 쉽게 해석하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분석하려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위로는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 속에서 함께 있어 주는 것입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온전히 변호해 주시기를 원하지만, 그 대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더욱 깊은 절망 속에 두시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하나님이 나를 정직한 자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나를 그의 화살로 쏘셨으며 내 속을 쓰라리게 하셨구나." (욥 17:6)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고통 속에 내버려 두셨으며, 자신이 이유를 알지 못하는 채 벌을 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욥은 하나님께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는 믿음의 사람들에게도 종종 찾아오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지만, 때로는 아무 응답도 들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침묵은 곧 버려지거나 외면당한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뜻일 수 있습니다.
친구들의 태도를 비판함
욥은 친구들이 자신의 말을 듣고도 변화하지 않는 태도를 보며 그들을 비판합니다.
"너희 중에 지혜 있는 자가 있느냐?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 (욥 17:10)
그는 친구들이 마치 자신보다 지혜로운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욥을 정죄하지만, 정작 그들이 말하는 것들은 피상적인 논리에 불과했습니다.
"나의 날이 지나갔고 나의 계획, 내 마음의 소원이 다 끊어졌구나." (욥 17:11)
욥은 자신의 인생이 이제 끝났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계획과 꿈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그는 더 이상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고, 살아갈 힘도 남아 있지 않다고 절망합니다. 그러나 이 말 속에는 단순한 체념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마지막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욥은 자신의 현재 상황이 절망적이지만, 하나님께서 여전히 기억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스올(무덤)을 내 집이라 하고 흑암에 내 침상을 펴며 무덤에게 아버지라 벌레에게 어머니나 자매라 말하는구나." (욥 17:13-14)
욥은 자신이 이제 무덤을 자신의 집으로 여기며, 죽음이 유일한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더 이상 삶에서 기쁨을 찾을 수 없으며, 오직 죽음만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욥이 완전히 하나님을 버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깊은 절망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억울함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도와줄 자가 어디 있으며 나의 소망을 보증할 자가 누구이리요?" (욥 17:15)
그는 자신을 위해 변호해 줄 사람이 없으며, 자신의 소망을 대신 지켜 줄 자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부르짖음입니다. 욥은 인간에게서 도움을 기대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을 변호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도 삶에서 깊은 절망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이고, 더 이상 살아갈 힘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역사하시며, 우리의 모든 고통을 알고 계십니다. 욥은 지금 당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외면하신 것처럼 느끼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그의 고난을 기억하시고 응답하실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결론
욥기 17장은 욥이 자신의 삶이 끝나가고 있음을 절망하며,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자신이 너무도 지쳐 있으며, 조롱하는 사람들만 남아 있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자신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며, 자신의 억울함을 변호해 줄 분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욥을 통해 깊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이 신앙의 본질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신앙은 모든 상황이 명확하게 이해될 때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것입니다. 욥은 자신의 현실이 절망적이었지만, 하나님께 대한 마지막 기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인생에서 욥과 같은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우리가 절망할 때에도 여전히 함께하시며, 우리의 눈물을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욥이 자신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호소했듯이, 우리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아시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도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며, 우리의 삶을 그분께 맡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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