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5장 묵상
어린양이신 예수, 구속의 권세를 가지신 분
본문 요약
요한계시록 5장은 하늘 보좌 환상의 연속으로,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일곱 인으로 봉인된 두루마리를 누가 펼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 어떤 피조물도 두루마리를 열 수 없자 요한은 울지만, 장로 중 하나가 다윗의 뿌리,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이 일을 하기에 합당하다고 알려줍니다. 어린양이 두루마리를 취하자 하늘의 네 생물과 스물네 장로, 천군 천사와 모든 피조물이 합하여 그분을 경배하고 찬양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구속자이자 우주의 통치자로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다는 고백입니다.
본문의 구조
- 봉인된 두루마리와 인간의 무능력 (1–4절)
- 죽임 당하신 어린양의 등장 (5–7절)
- 어린양을 향한 전 우주의 찬양 (8–14절)
봉인된 두루마리와 인간의 무능력
하늘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두루마리가 있습니다. 안팎으로 글이 쓰여 있고 일곱 인으로 봉해져 있는 이 두루마리는 하나님의 구속 계획과 종말의 심판, 그리고 역사 완성의 비밀을 담고 있는 상징입니다. 그러나 하늘과 땅, 땅 아래 그 누구도 이 두루마리를 펼 수도 없고, 그 인을 떼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요한은 이 장면 앞에서 크게 울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의 반응이 아니라, 인류의 구원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길이 막힌 듯한 절망 때문입니다.
두루마리는 하나님의 계획 그 자체이며, 그것이 펼쳐지지 못한다는 것은 세상이 영원히 혼란 속에 남겨지고, 고통받는 성도들이 위로받지 못하며,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지 못하게 되는 의미입니다. 요한의 울음은 인간이 스스로 구원의 길을 열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아담 이후 죄로 인해 단절된 인간의 한계, 그리고 인간 스스로는 하나님의 뜻에 접근할 수도, 열 수도 없다는 성경 전체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습니다. 인류의 지혜나 능력으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 길을 여셔야 한다는 진리를 이 장면은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죽임 당하신 어린양의 등장
요한이 울고 있을 때, 장로 중 한 명이 그를 위로하며 말합니다.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셨으므로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기에 합당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유대 지파의 사자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메시아적 권위를 강조하고, 다윗의 뿌리라는 말은 그분이 언약의 성취자임을 나타냅니다. 흥미로운 점은 요한이 ‘사자’를 보기를 기대했으나, 실제로 본 것은 ‘어린양’이었다는 것입니다.
요한은 보좌와 네 생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다고 묘사합니다. 죽임을 당한 어린양, 그러나 지금은 살아 계신 분,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그분은 능력과 지혜를 상징하는 일곱 뿔과 일곱 눈을 가지셨으며, 이는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 곧 성령의 완전성과 활동을 나타냅니다.
이 어린양은 앞으로 나아가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십니다. 이는 그분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는 유일한 분임을 의미합니다. 구속의 역사는 그 누구도 아닌,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만이 이룰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부활의 권세가 하나님의 계획을 실현하는 유일한 자격임을 하나님은 선언하신 것입니다. 세상의 권력이나 철학, 종교적 업적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하나님의 뜻을 완성하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어린양을 향한 전 우주의 찬양
어린양이 두루마리를 취하자 하늘에 있던 네 생물과 스물네 장로들이 즉시 반응합니다. 그들은 각각 하프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는데,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라고 설명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성도의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것이 하늘의 경배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장로들은 새로운 노래를 부르며 어린양을 찬양합니다.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이 노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완전성과 보편성을 선언합니다. 그분은 피로 모든 민족과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사람들을 구속하셨고, 그들을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 후 요한은 수많은 천사들의 무리를 보게 됩니다. 그 수는 천천 만만이며, 그들은 큰 음성으로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라고 외칩니다. 이 표현은 예수님이 단지 영적인 구원자에 그치지 않고, 온 우주적 주권과 경배의 대상이심을 선포하는 강력한 선언입니다. 이어서 하늘과 땅과 땅 아래와 바다에 있는 모든 피조물이 일제히 찬송에 동참하며, 하나님과 어린양께 영광과 존귀와 권능이 세세토록 있을 것을 고백합니다.
마지막으로 네 생물은 아멘으로 화답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합니다. 하늘의 예배는 전 우주적인 사건이며, 그 중심에는 십자가의 어린양이 계십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어린양은 하나이며, 동일하게 경배를 받으십니다.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온전히 일치하며, 예배는 단지 감정이나 형식이 아니라 우주의 중심에서 이루어지는 생명의 고백임을 보여줍니다.
결론
요한계시록 5장은 그 어떤 인간도 열 수 없는 하나님의 뜻과 구속의 계획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완성된다는 것을 선포합니다. 세상의 구원은 권력이나 자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깊이 보여줍니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승리하신 사자이시며, 이 땅과 하늘의 유일한 구속자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제 영원한 찬송의 중심에 서 계십니다.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그분의 거룩함과 주권에 대한 반응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대한 전 우주의 감사입니다. 하늘의 찬양은 단지 노래가 아닙니다. 그것은 구속받은 자들의 고백이며, 살아 있는 존재로서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리는 경배입니다. 우리도 이 땅에서 그러한 예배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 장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와 주권이 어린양을 통해 드러난다는 위대한 진리를 선포합니다. 그 누구도 두루마리를 펼 수 없지만, 어린양은 그것을 떼기에 합당하십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참된 구원과 회복,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된다는 선언입니다. 모든 권세와 존귀와 영광은 어린양께 속해 있으며, 그분만이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세상은 여전히 혼란과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에서는 어린양의 승리와 찬양이 멈추지 않고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소망이 됩니다. 그분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온 세상의 모든 순간을 향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십니다. 우리는 이 승리의 주님을 믿고 따르며, 그분께 합당한 찬송과 경배로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죽임 당하신 어린양은 부활하셨고, 지금도 살아 계시며, 온 땅 위에 그의 영광을 나타내고 계십니다.
요한계시록 장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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