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9 : 1 ~ 7 절 묵상
새 질서의 시작과 생명의 책임
본문 요약
창세기 9장 1절부터 7절은 홍수 심판 이후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주시는 새로운 명령과 축복, 그리고 생명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선포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다시 명령하시며, 이전과는 달리 모든 동물을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하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피에 대한 금지와 사람의 생명을 해친 자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강조하시며 인간 생명의 존귀함을 선포하십니다. 이 말씀은 구원의 은혜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본문의 구조
-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 (9:1)
- 피조물에 대한 권한과 고기의 허용 (9:2–4)
-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책임 (9:5–7)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 (9:1)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라는 말씀은 창세기 1장에서 아담과 하와에게 주셨던 명령을 다시 반복하는 구절입니다. 심판 이후 새롭게 시작된 인류에게 하나님은 동일한 창조의 명령을 다시 부여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인구 증가를 위한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자들이 땅을 다스리고 하나님의 뜻을 반영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사명의 재선포입니다. 방주 안에서 구원받은 노아와 그의 가족은 단지 살아남은 생존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새 질서를 위임받은 공동체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한다는 말은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삶을 확장하고 퍼뜨리는 것이며, 그 삶의 본질은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셨고, 그 시작은 여전히 하나님의 축복과 명령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명령은 단지 번성을 위한 번성이 아니라, 거룩한 삶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죄로 인해 무너졌던 세상이 다시 회복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이 사람을 통해 이 땅에 충만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장 먼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으로 그들의 사명을 회복시키십니다.
피조물에 대한 권한과 고기의 허용 (9:2–4)
이어지는 구절에서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자손에게 동물들을 두려워하게 하시며, 모든 산 생물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십니다.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것들은 너희 손에 붙였음이니라”라는 말씀은 인간이 피조 세계 위에 세워진 권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이는 아담이 처음 동물의 이름을 지으며 창조 질서를 다스릴 책임을 부여받았던 장면과 연결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변화가 있습니다. 피조물들이 사람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그 두려움은 인간이 동물을 먹는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과 연결됩니다. 이전의 에덴 동산에서는 식물이 주된 양식이었지만, 이제는 동물도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자원으로 허락됩니다. 이는 죄로 인해 타락한 세상 속에서 생존의 현실을 반영하는 하나님의 조치이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인간의 욕망대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곧바로 제한을 두십니다.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는 말 것이니라”는 명령은 생명의 본질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기억하게 하는 규례입니다. 피는 생명의 상징이며, 그 생명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인간이 함부로 다루지 못하도록 하시며, 먹을 수 있는 허용 안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하십니다. 인간은 피조물을 다스릴 권한을 가졌지만, 그 권한은 하나님께로부터 위임된 것이며, 남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책임 (9:5–7)
가장 중심적인 메시지는 5절과 6절에 있습니다.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면 그의 형제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는 말씀은 생명을 해치는 일에 대한 하나님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사람의 생명은 단지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그 생명을 빼앗는 자는 하나님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말씀은 인간 사회에 정의와 책임, 그리고 공의의 기준을 세우는 기초가 됩니다. 인간의 생명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하나님은 그 생명을 보호하시고, 해를 끼친 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이어지는 6절의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피가 사람에게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는 말씀은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직접적으로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 속에 자신의 형상을 담아 두셨고, 그것이 생명의 존귀함의 근거입니다. 이 선언은 단지 살인을 금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기대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구원을 베푸신 후에 새로운 삶의 질서를 주셨고, 그 질서의 중심에는 생명의 보호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7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을 반복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명령의 반복이 아니라, 앞서 말한 생명의 존엄성과 연결된 새로운 시작의 강조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살아남는 인생이 아니라,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하나님 뜻에 따라 번성하는 삶을 요구하십니다.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는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게 되며, 하나님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다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그 생명을 책임 있게 다스릴 것을 명령하십니다.
결론
창세기 9장 1절부터 7절은 홍수 이후 새로운 인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첫 말씀이자, 새로운 질서의 기초가 되는 본문입니다.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말씀하시며, 이전에 아담에게 주셨던 창조 명령을 다시 회복시키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피조물 위에 권한을 부여하시되, 생명에 대한 경외와 책임을 동시에 요구하십니다. 동물을 먹는 것이 허용되었지만, 그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은 생명이 하나님의 것임을 잊지 않게 하는 장치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해친 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하나님의 선언은 인간 사회의 윤리와 법의 기초가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을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담은 존재로 보시며, 그 생명을 지키고 존중하는 것을 새로운 삶의 질서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세우십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은혜는 단지 과거의 구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은혜는 새로운 시작 속에서 더 책임 있는 삶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 삶은 곧 하나님께서 회복하신 질서를 따라 사는 삶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명령이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생명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단지 외적인 확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의 삶이 이 땅에 퍼져 나가길 바라는 하나님의 소망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그 생명을 책임 있게 다스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번성하는 삶을 살 것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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