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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7 : 1 ~ 17 절 묵상

הלך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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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계획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

본문 요약

이삭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졌고, 죽음을 준비하며 장자인 에서를 불러 축복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 장면을 엿들은 리브가는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게 하려고 계략을 세웁니다. 야곱은 염소 고기로 별미를 준비하고, 에서의 옷을 입고 팔에 털가죽을 둘러 아버지를 속할 준비를 합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속임과 불완전한 선택들이 얽히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언약은 결국 이루어진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본문의 구조

  1. 이삭이 에서를 부름 (1–4절)
  2. 리브가가 야곱에게 계략을 제시함 (5–13절)
  3. 야곱이 아버지를 속할 준비를 함 (14–17절)

이삭이 에서를 부름

이삭은 나이가 들어 시력이 약해지고 자신이 죽을 날이 가까워졌다고 느낀 순간, 장자인 에서를 불러 마지막 축복을 주려고 합니다. 그는 아들 에서에게 들로 나가 사냥한 고기를 별미로 만들어 오라고 말하고, 그것을 먹은 후에 그를 축복하겠다고 말합니다. 이삭의 행동은 당시 문화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더 깊은 신앙적 맥락이 있습니다. 이삭은 리브가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형이 동생을 섬기리라”는 예언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신의 편애와 전통적인 장자 중심 사고에 따라 에서를 축복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그가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언약을 이어가고자 했음을 보여줍니다. 이삭은 장자의 자격이 신앙이 아니라 혈통이나 사냥 실력에 있다고 본 듯합니다. 그의 판단은 인간적인 기준에 근거했고,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감정과 입맛을 따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가 별미를 요구하는 장면은 축복이 얼마나 육체적인 만족과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며, 신령한 축복조차 인간의 욕심과 의도가 개입되기 쉬운 상황임을 드러냅니다.

리브가가 야곱에게 계략을 제시함

이삭과 에서의 대화를 엿들은 리브가는 급히 야곱을 부릅니다. 그녀는 자신이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야곱에게 에서 대신 아버지에게 들어가 축복을 받으라고 지시합니다. 리브가는 오래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계시, 즉 형이 동생을 섬기리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말씀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직접 개입해 그것을 성취하려고 합니다. 그녀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도 있었겠지만, 그 방식은 온전히 사람의 꾀에 의존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뜻을 자기 손으로 이뤄보려는 어리석음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리브가는 자신의 지혜로 야곱을 돕는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정 안에 큰 갈등과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야곱은 처음에는 그 계획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아버지가 나를 만지면 내가 거짓말하는 자로 드러나 저주를 받을까 두렵다”고 말합니다. 그의 반응은 옳고 그름에 대한 고민이라기보다, 발각되어 받을 저주에 대한 두려움이었으며, 그 역시 하나님의 뜻보다 결과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리브가는 그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하며 아들을 재촉하고, 야곱은 결국 어머니의 지시에 따르게 됩니다.

야곱이 아버지를 속할 준비를 함

야곱은 리브가의 말에 따라 염소 두 마리의 고기로 별미를 준비하게 하고, 리브가는 그것을 이삭이 좋아하는 맛으로 조리합니다. 그리고 리브가는 에서의 좋은 옷을 야곱에게 입히고, 그의 손과 목에 염소 털가죽을 둘러 에서처럼 보이게 꾸밉니다. 이 장면은 야곱이 얼마나 철저히 자신을 위장하고, 아버지를 속이기 위한 준비를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야곱의 이름은 본래 ‘발꿈치를 잡는 자’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속이는 자라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그는 이 장면에서 그 이름에 걸맞게 철저한 속임의 인물이 됩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단지 사람의 계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불완전한 인간의 행동 속에서도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야곱이 선택한 이 길은 이후 그가 외삼촌 라반에게 속고, 여러 해 동안 고난을 겪는 삶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즉, 그는 속임으로 축복을 얻었지만, 그 대가로 고된 삶의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결국 이루어지지만, 그것을 따르는 사람의 태도와 방법에 따라 그 과정 속에서 겪는 고통도 달라집니다. 야곱은 어머니의 계획 아래 자신을 꾸미고, 형의 옷을 입고, 형처럼 보이게 하여 아버지 앞에 나아갈 준비를 마칩니다. 그 모습은 축복을 받으러 나아가지만, 정체성을 숨기고 있다는 점에서 신앙의 진실성과 충돌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택하셨지만, 그가 선택한 방법은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계산과 두려움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결론

창세기 27:1–17은 하나님의 언약이 사람의 연약함 속에서도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이삭은 자신의 감정과 육체적 만족을 따라 에서를 축복하려 했고, 리브가는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기다리지 못하고 개입하려 했으며, 야곱은 축복을 얻기 위해 속임수를 선택했습니다. 그 누구도 온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이 모든 인간의 연약함과 계산을 초월하여 결국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언약의 계승자로 택하셨고, 그의 실수와 거짓 속에서도 그 뜻을 꺾지 않으셨습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그 뜻을 이루는가를 중요하게 보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사람은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서두르거나 속이지 않으며, 기다리고 순종하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반대로 인간적인 꾀와 계산으로 얻는 축복은 결국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야곱은 축복을 받았지만, 그 길은 외로움과 고난, 오랜 기다림의 여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믿음은 결과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삭, 리브가, 야곱 모두 부족했지만, 하나님은 그들 안에서 일하시고, 그들의 허물을 통해서도 자신의 언약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이는 우리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은혜의 진리입니다. 우리가 완전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뜻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뜻을 따라가는 삶 속에서 어떤 자세를 가질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에 있는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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