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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2 : 3 ~ 21 절 묵상

הלך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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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앞에서 길을 찾다

본문 요약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형 에서와의 대면을 앞두고 심한 두려움에 빠집니다. 그는 전령들을 먼저 보내 에서의 반응을 살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자신과 가족을 지켜달라고 구합니다. 이어서 형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많은 예물을 준비해 단계적으로 보내며 그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 합니다. 야곱은 인간적인 지혜와 영적인 간구를 동시에 사용하며 위기의 순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본문의 구조

  1. 에서를 향한 사자 파견 (3절–6절)
  2. 야곱의 두려움과 기도 (7절–12절)
  3. 화해를 위한 선물 준비 (13절–21절)

에서를 향한 사자 파견

야곱은 형 에서를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먼저 사자들을 에돔 땅 세일로 보냅니다. 이는 단순한 인사나 가족 재회를 위한 메시지가 아니라, 과거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하는 야곱의 신중하고 전략적인 시도입니다. 그는 사자들에게 자신을 “당신의 종 야곱”이라 소개하게 하고, “내 주 에서”에게 전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표현은 야곱이 형과의 갈등에서 먼저 낮아지고, 과거의 상처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최대한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지난 20년을 라반과 함께 보냈고, 많은 재산과 가족을 얻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형의 호의를 얻기 원한다고 전합니다. 이 모든 표현 속에는 자신의 위치를 낮추고 형의 자존심을 세워주려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야곱은 자신의 과거 행동, 즉 장자의 명분과 축복을 빼앗았던 일을 떠올리며 지금은 더 이상 경쟁하거나 지배하려는 마음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합니다. 그러나 사자들이 돌아와 전한 소식은 야곱을 더욱 긴장하게 만듭니다. 에서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야곱을 만나러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야곱에게 전쟁의 그림자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에서가 아직도 분노하고 있고, 복수를 위해 사람들을 이끌고 오는 것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야곱은 그 소식을 듣고 심히 두렵고 답답해졌습니다. 이는 인간적인 본능이며, 과거의 죄책감과 염려가 되살아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야곱의 두려움과 기도

야곱은 즉시 가족과 모든 소유를 두 대로 나눕니다. 이는 전면적인 공격이 있을 경우 한 무리라도 살아남게 하려는 현실적인 대비책입니다. 동시에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기도는 단순한 형식이 아닌 절박함과 진실함으로 가득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하나님의 언약을 붙듭니다. 하나님이 직접 자신에게 돌아가라고 명령하셨고, 선을 베푸시겠다고 하셨음을 상기시키며 간구합니다. 야곱은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자신을 낮춥니다.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라는 고백은 과거의 교만했던 모습과는 다른 태도입니다. 그는 자기가 가진 것이 하나도 없던 시절, 지팡이 하나만 들고 이 강을 건넜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은 가족과 재산이 많아졌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기 앞에서, 하나님께 다시금 도움을 구합니다. 그는 형의 손에서, 그가 올 사백 명의 무리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 속에는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겸손과,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는 믿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모래와 같이 많게 하겠다”는 약속을 근거로 간청합니다. 야곱은 이제 사람의 말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화해를 위한 선물 준비

기도를 마친 야곱은 밤새 머무르며, 다음 단계의 준비를 합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가축들 중에서 상당량을 선물로 따로 떼어내어, 그것을 에서에게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암염소 이백, 수염소 이십, 암양 이백, 수양 이십, 낙타와 송아지, 암소와 수소, 암나귀와 새끼 등 다양한 가축을 선별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무리마다 나누어 종들의 손에 맡기며, 각각 간격을 두고 가게 합니다. 야곱은 단순히 선물을 보낸 것이 아니라, 형의 마음을 풀기 위한 세심한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그는 종들에게 에서를 만나면 “당신의 종 야곱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그가 우리 뒤에 있습니다”라고 전하게 합니다. 이는 마치 야곱이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고 있으니, 형의 분노를 가라앉히고자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여러 차례 반복되는 선물을 통해 에서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그 마음속의 오랜 상처와 긴장을 조금씩 풀어주기를 기대했습니다. 야곱은 이 모든 계획을 세우며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주리라.” 이는 인간적인 지혜와 계산이 담긴 접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그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따르려는 중심 안에서 나온 행동입니다. 그는 기도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계획만 세우고 하나님을 잊는 것도 아닙니다. 그의 마음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 두려움 안에서도 하나님을 붙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합니다. 그렇게 야곱은 선물을 먼저 보내고, 그 밤에 진영에 남아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결론

창세기 32장 3절부터 21절은 야곱이 형 에서를 다시 만나기 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두려움과 마주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과거에 스스로 만든 문제, 속임과 도망의 결과를 이제 피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 앞에서 무너지는 대신, 하나님께 엎드리고, 현실 속에서 준비할 것을 철저히 준비합니다. 야곱은 두려움과 믿음 사이에서 흔들리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께 의지하고자 애쓰며 나아갑니다. 그는 낮은 자세로 형에게 다가가고, 하나님 앞에서는 정직하고 간절한 기도를 올립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형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방법을 고민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합니다. 그의 모든 행동은 과거의 야곱, 즉 자기만 생각하던 사람의 모습에서 벗어나, 가족을 지키고 하나님께 순종하려는 사람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인생 속에서 야곱처럼 해결되지 않은 관계나 두려운 미래 앞에 설 때, 이 본문은 매우 중요한 지혜와 위로를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을 주실 뿐 아니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길 위에 실제로 함께 걸으시는 분입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 자체가 믿음 없음이 아니라, 그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 나아가며 바르게 준비하고 순종하는 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야곱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할 수 있는 한 모든 지혜를 동원하여 에서를 향해 걸어갑니다. 그 걸음이 바로 믿음의 걸음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자의 모습입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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