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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1 : 36 ~ 55 절 묵상

הלך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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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종지부, 언약의 돌무더기

본문 요약

야곱은 라반의 추궁과 억울한 혐의 제기에 분노하여 자신이 겪은 고통과 억울함을 강하게 토로합니다. 라반은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야곱과 언약을 맺자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증거가 되는 돌무더기를 쌓고 함께 식사를 나누며 서로의 경계를 확립합니다. 갈등은 하나님의 개입과 언약을 통해 비로소 마무리됩니다.

본문의 구조

  1. 야곱의 항변과 탄식 (36절–42절)
  2. 라반의 타협 제안 (43절–44절)
  3. 언약 체결과 경계 확립 (45절–55절)

야곱의 항변과 탄식

야곱은 라반의 끝없는 의심과 무례한 추궁에 더는 참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시킵니다. 그는 억울함과 상처를 담아 20년간의 종살이와 그 속에서 겪은 수많은 고난을 호소합니다. 야곱은 라반을 위해 어떻게 헌신했는지를 조목조목 이야기합니다. 낮에는 더위, 밤에는 추위 속에서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가축을 지켰으며, 자신의 실수가 아님에도 어떤 손실이 생기면 그것을 스스로 책임졌다고 말합니다. 그는 14년 동안은 두 딸을 위해, 6년은 자기의 가축을 위해 일했고, 그 사이에 라반은 그의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단순한 수치의 나열이 아니라, 야곱이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성실하게 일했는지를 보여주는 고백입니다. 또한 그는 라반이 그를 속이고 억압하려 했지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였더라면”이라는 말은 그가 누구의 도움 없이 이 모든 고난을 감당할 수 없었음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자신의 억울함과 수고를 보시고 라반에게 그날 밤 말씀하셨다고 확신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야곱의 삶의 전면에 계시며, 그 억울함까지 책임져 주시는 분임을 믿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라반의 타협 제안

야곱의 격정적인 항변을 들은 라반은 더 이상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결국 한 걸음 물러섭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 딸들은 내 딸이요, 이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이 양 떼는 내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로되”라는 라반의 말은 그의 마음속에 있는 소유욕과 권위의식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딸들과 손자들까지 여전히 자신의 소유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하나님의 개입을 의식했기에 더 이상의 갈등을 피하고자 야곱에게 언약을 맺자고 제안합니다. “이제 내가 내 딸들과 그 낳은 자식들에게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은 다소 체념에 가까운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개입 앞에서 그는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결국 그는 감정적인 지배를 내려놓고, 관계를 새로운 틀로 정리하려 합니다. 그가 언약을 제안했다는 사실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신앙적인 약속과 증거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보여줍니다.

언약 체결과 경계 확립

야곱은 라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돌을 가져다가 기념비를 세웁니다. 이 돌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둘 사이의 경계를 상징하는 표식이며, 동시에 서로를 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증거입니다. 야곱은 형제들에게도 돌을 모으게 하여 돌무더기를 만들고, 그곳에서 함께 식사를 나눕니다. 공동체가 함께 먹는 식사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언약의 완성을 상징하는 행위입니다. 라반은 그 돌무더기를 ‘여갈 사하두다’라 부르고, 야곱은 히브리어로 ‘갈르엣’이라 부릅니다. 각각의 언어로 같은 장소를 부르며 언약의 장소가 되었음을 기록합니다. 라반은 이 언약을 맺으며, 야곱이 자기 딸들을 학대하거나 다른 여자를 맞이하지 않겠다는 조건도 덧붙입니다. 이는 라반이 여전히 자신의 딸들을 염려하는 마음과 동시에 통제하려는 욕망이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라반은 ‘미스바’라는 이름을 붙이며, 서로 떨어져 있어도 하나님이 그들을 감찰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인정하고, 궁극적인 관계의 경계를 하나님께 맡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해치지 않겠다는 언약을 확실히 하고, 하나님을 증인으로 세웁니다. 라반은 마지막으로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나홀의 하나님을 언급하며, 믿음의 조상들을 언약의 증거로 세웁니다. 야곱은 이삭이 경외하던 하나님께 맹세하고, 제사를 드리며 언약을 경건하게 마무리합니다. 결국 라반은 아침에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갑니다. 갈등으로 시작된 만남은 하나님의 인도 아래 평화로운 작별로 마무리됩니다.

결론

창세기 31장 36절부터 55절은 야곱과 라반 사이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렀다가, 하나님의 개입과 언약을 통해 평화롭게 정리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오랜 시간 누적된 억울함과 수고를 터뜨리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하나님이 자기 인생의 진정한 보호자이자 공급자이심을 증언합니다. 라반은 더 이상 자신의 뜻대로 상황을 이끌 수 없음을 깨닫고 언약을 통해 갈등을 정리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하나님을 증인으로 삼아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이 언약은 단순한 협상의 결과가 아니라, 신앙 안에서 이루어진 평화의 약속이며, 하나님의 주권이 인간의 감정과 갈등보다 더 크고 깊다는 것을 증명하는 장면입니다. 야곱은 이제 비로소 과거의 억압과 억울함에서 자유로워져, 하나님의 약속을 향해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는 기반을 얻게 됩니다. 우리 삶에서도 때로는 억울한 상황에 놓이고, 사람과의 갈등 속에서 방향을 잃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상황 가운데 개입하셔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관계를 정리하게 하시며, 결국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십니다. 야곱의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 계셔서 우리의 갈등 속에 평화를 이루시는 분입니다. 그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를 때, 우리는 억울함을 주장하기보다 언약을 세우고, 싸움을 벌이기보다 돌무더기를 세우며 살아가게 됩니다. 갈등이 종결되는 자리에 하나님이 계시고, 그분의 증거가 있는 삶이 참된 평화의 길입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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