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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1 : 4 ~ 21 절 묵상

הלך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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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속에서 들리는 음성

본문 요약

야곱은 아내들을 불러 지금의 상황과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설명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합니다. 라헬과 레아도 아버지 라반에게서 상처받은 기억을 공유하며 야곱의 제안에 동의합니다. 결국 야곱은 라반을 피해 가족과 함께 조용히 하란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탈출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을 향한 믿음의 출발입니다.

본문의 구조

  1. 야곱의 설명과 결단 (4절–13절)
  2. 아내들의 반응과 동의 (14절–16절)
  3. 야곱의 탈출과 라헬의 행동 (17절–21절)

야곱의 설명과 결단

야곱은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먼저 아내들을 불러 조용히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는 야곱이 단순히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가족 구성원과 함께 뜻을 모으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그는 들판으로 그들을 불러낸 것으로 보아 라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먼저 자신이 어떻게 라반을 위해 충성스럽게 일했는지, 라반이 어떻게 그의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며 불공정하게 대했는지를 말합니다. 이어서 그는 모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주시고 축복하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양 떼가 번성한 이유는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이 간섭하시고 인도하신 결과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리고 그는 결정적으로 하나님이 자신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셨다고 말합니다. 야곱의 말에는 불안한 마음과 결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라반의 눈을 피해 움직여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는 신앙적 의지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여기서 야곱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듣고, 그것을 가족과 공유하며 함께 길을 나설 준비를 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입니다.

아내들의 반응과 동의

야곱의 설명을 들은 라헬과 레아는 즉시 반응합니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에게 아버지 라반과의 관계가 의미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합니다. 자신들이 아버지의 유산에서 제외되었고, 오히려 아버지가 자신들을 팔아넘기고 그 대가마저 다 써버렸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단순히 가족 간의 거리감이 아니라, 이미 감정적으로 단절된 관계임을 보여주는 증언입니다. 딸로서 보호받아야 할 존재였던 그들이 오히려 소외되고 상처받은 기억을 담담히 풀어놓는 장면은 당시 여인의 입장에서 매우 진솔한 고백입니다. 라헬과 레아는 과거에 서로 경쟁하며 갈등도 많았지만, 이 장면에서는 야곱의 결정에 함께 마음을 모으는 연합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동의하고, 야곱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따르라”는 이 말은 단순한 지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은 남편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이는 그들 모두에게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며, 익숙한 곳을 떠나 미지의 길을 나서는 용기 있는 결단입니다.

야곱의 탈출과 라헬의 행동

야곱은 준비를 마치고 가족과 모든 재산을 이끌고 하란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에서 그는 조용히 움직이며 라반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도망합니다. 이는 단순히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앞서 라반과의 관계에서 겪은 불신과 갈등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의 출발은 전략적이며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여정 가운데 특이한 장면 하나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라헬이 자기 아버지 라반의 드라빔을 훔친 것입니다. 드라빔은 가정에서 섬기던 작은 우상들이며, 당시에는 가정의 상징 혹은 상속권과 연결된 의미도 있었습니다. 라헬이 이를 훔친 이유는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지만, 해석할 수 있는 방향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자신과 언니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일종의 반발일 수 있고, 둘째는 그 우상을 통해 어떤 보호나 유산의 권리를 가져오려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셋째로는 여전히 우상에 대한 집착이나 영향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무엇이든 간에 이 사건은 앞으로 라반이 야곱을 추격하게 되는 빌미가 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야곱은 가족을 이끌고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길르앗 산지로 나아갑니다. 그의 걸음은 과거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약속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이었습니다. 그 길은 쉬운 여정이 아니었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길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이 발걸음 안에는 두려움과 기대, 그리고 신앙의 결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결론

창세기 31장 4절부터 21절까지의 장면은 야곱이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붙들고 실제적인 행동에 옮기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는 혼자 결정하지 않고 가족에게 설명하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인도하셨는지를 간증합니다. 그리고 그 간증은 아내들에게 믿음의 결단을 불러일으킵니다. 야곱의 말만이 아니라, 그들이 겪은 삶의 경험 속에서 아버지 라반에 대한 실망과 단절은 야곱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정서적, 현실적 배경이 됩니다. 그들은 결국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따르기로 결심하고, 야곱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도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이동이며, 새로운 출발입니다. 그 여정 속에는 사람의 판단과 불완전함도 있고, 여전히 인간적인 계산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라헬의 드라빔 사건은 그 상징적인 예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이끄시며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인생의 결정적 순간마다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은 이어집니다. 야곱의 순종과 그의 가족의 결단은 언약의 흐름 안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우리 삶에서도 익숙함을 떠나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면,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믿음으로 걸음을 떼야 합니다. 그 길 끝에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약속의 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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