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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2 : 18 ~ 28 절 묵상

הלך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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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에서 은혜로 이끄시는 하나님

본문 요약

창세기 42:18–28은 요셉이 형제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말로 신뢰를 요구하며 시므온만 남기고 형제들을 돌려보내는 장면을 다룹니다. 요셉은 그들이 베냐민을 데려오도록 시험하며, 동시에 곡식을 가득 채워주고 돈까지 되돌려줍니다. 형제들은 길에서 자루 안에서 돈을 발견하고 큰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이 장면은 죄책감과 하나님의 섭리가 교차하는 긴장감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돌이키시며 은혜로 이끄시는지를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1. 요셉의 조건과 형제들의 반응 (18절~20절)
  2. 시므온을 결박하고 곡식을 주다 (21절~25절)
  3. 자루 속의 돈을 발견한 형제들의 반응 (26절~28절)

요셉의 조건과 형제들의 반응 (18절~20절)

요셉은 삼일간 감금했던 형제들을 다시 불러내어 말을 건넵니다. 그는 그들에게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노니 너희는 이같이 하여 생명을 보존하라”고 말합니다. 이는 요셉이 이방 땅의 총리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자신을 밝히는 대목입니다. 그는 애굽 사람들처럼 보였지만, 형제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며 자신의 중심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요셉은 그들에게 한 사람만 감옥에 두고 나머지는 돌아가서 가족을 위해 양식을 가져가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반드시 막내 동생 베냐민을 데려와야 한다는 조건을 붙입니다. 이는 요셉이 단순히 과거를 묻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이 과거처럼 다시 형제를 버리고 돌아가는 자들이 아닌지를 시험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진실로 변화되었고, 이제는 형제를 지키는 책임감을 가진 자들이라면 반드시 베냐민을 데려올 것이며, 시므온 역시 무사히 풀려나게 될 것입니다.

요셉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그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 상황을 이용해 형제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과거에 자신을 팔았던 그 죄가 그들의 마음속에서 진실하게 회개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통해 이 일을 이루어가고 계셨고, 감정이 아닌 섭리로 형제들의 마음을 이끄시고 있었습니다.

시므온을 결박하고 곡식을 주다 (21절~25절)

요셉이 형제들에게 조건을 제시하자, 그들은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과거 자신들이 요셉에게 지었던 죄를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아우의 일로 범죄하였도다”라는 고백은 그들이 잊고 지냈던 죄책감이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만큼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요셉이 도움을 요청하던 그 절박한 음성을 무시하고 팔아넘긴 기억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요셉은 그들의 말을 통역 없이 듣고 있었기에 그 고백이 어떤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고백 앞에서 요셉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잠시 자리를 피하여 눈물을 흘립니다. 이 장면은 요셉이 단순히 과거를 보복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회복을 원하고 사랑으로 품으려는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요셉은 다시 돌아와 시므온을 결박하고 형제들에게 곡식을 채워주며, 자루마다 돈도 되돌려 넣으라고 명령합니다. 이 명령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는 그들의 가정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려는 배려이고, 또 하나는 그들의 반응을 통해 그 마음속 진실한 두려움과 양심을 확인하려는 요셉의 의도가 담긴 시험입니다. 요셉은 곡식과 돈을 통해 그들이 더 깊은 두려움과 혼란 속에 들어가게 될 것을 알았고, 그것이 결국 회개로 이끄는 하나의 도구가 되리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에게 선한 일을 주시면서도, 그것이 오히려 우리 안의 숨겨진 죄를 떠올리게 만드는 통로가 되게 하십니다. 형제들은 곡식을 얻고 돈도 돌려받았지만, 기뻐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임한 선물은 더 큰 부담이 되었고, 죄책감을 부각시키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선물과 두려움을 함께 사용하셔서 인간의 마음을 다루시고, 숨겨진 내면을 드러내시는 분이십니다.

자루 속의 돈을 발견한 형제들의 반응 (26절~28절)

형제들은 애굽에서 곡식을 싣고 가나안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곳에서 짐을 풀던 중, 자루 속에 자신이 지불했던 돈이 그대로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순간 그들은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고 두려움에 빠집니다. 형제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말합니다. “하나님이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러한 일을 행하셨는가.” 이 고백은 그들이 단지 상황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 뒤에 계신 하나님을 인식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이 일련의 사건들을 우연이나 불운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모든 상황 속에 하나님의 손이 작용하고 있다고 느꼈고, 이 모든 일이 자신들의 죄와 연결되어 있다는 내면의 인식이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죄책감에 갇힌 자들을 정죄로 끌고 가시는 분이 아니라, 그 죄책감을 통하여 진정한 회개와 은혜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형제들이 두려워한 것은 단지 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내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죄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하나씩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깨뜨리시기 시작하신 장면입니다. 외적인 사건은 작지만, 그들의 내면은 깊은 충격 속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이 행한 죄가 잊힌 줄 알았고, 끝난 줄 알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드러내어 회개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선한 의도를 가진 하나님의 흔들기는 무섭지만 은혜로운 것입니다. 그분은 파괴하시기 위해 흔드는 것이 아니라, 정결케 하시고 세우기 위해 흔드십니다.

결론

창세기 42:18–28은 요셉이 형제들을 시험하며, 그들의 죄책감과 내면의 상태를 드러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고백하며, 단순히 총리의 권한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동합니다. 시므온을 남기고 형제들을 돌려보내며, 그들의 내면에 숨겨진 진실이 밖으로 흘러나오기를 기다립니다.

형제들은 그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죄를 되돌아보며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자루 속의 돈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간섭을 상징하는 도구가 되었고, 그들의 마음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죄책감은 그들을 짓누르기보다 회개의 자리로 이끌었고, 그 두려움은 결국 하나님의 은혜를 향한 통로로 이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때가 되면 기억나게 하시며, 그 기억을 통해 진실하게 하나님 앞에 서도록 만드십니다. 형제들의 여정은 단지 곡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진실을 다시 찾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 여정이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이러한 하나님의 섬세한 흔들림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은혜로 이끌기 위한 하나님의 자비로운 손길입니다. 하나님은 은밀하게 일하시지만 결코 멈추지 않으시며, 회개하는 자를 반드시 다시 세우십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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