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5 : 1 ~ 15 절 묵상
용서로 열리는 하나님의 섭리
본문 요약
창세기 45:1–15은 요셉이 더 이상 형제들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감출 수 없게 되어 모든 신하들을 물리고 형제들에게 자신이 요셉임을 밝히는 장면입니다. 형제들은 충격에 사로잡히고 요셉 앞에 말도 못하지만 요셉은 그들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계획하셨다고 고백하며 형제들을 위로합니다. 요셉의 눈물과 용서,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해석은 갈라졌던 형제 관계를 회복시키는 중심이 되며, 이스라엘 가문이 다시 하나로 모이게 되는 길을 여는 은혜의 장면입니다.
본문의 구조
- 요셉이 정체를 밝히고 눈물로 형제들을 품음 (1절~4절)
-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형제들을 위로함 (5절~8절)
- 가족의 회복과 초청의 선언 (9절~15절)
요셉이 정체를 밝히고 눈물로 형제들을 품음 (1절~4절)
요셉은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그는 모든 신하들을 물리고 형제들 앞에 혼자 남아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 그의 울음소리는 바로의 궁중 사람들에게도 들릴 정도였고, 그 울음은 단순한 감정의 분출이 아니라 오랜 시간 억눌렸던 상처와 그리움, 분노와 사랑이 뒤섞인 깊은 정서의 표출이었습니다. 그는 형제들에게 자신이 요셉임을 밝히며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신지를 묻습니다. 형제들은 그 앞에서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팔았던 동생이 이 애굽의 총리라는 사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요셉이 자신들에게 어떤 보복을 할지 몰라 두려움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한 발짝 다가가서 그들을 불러 가까이 오게 하며, 다시 한번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비난이 아니라 그들의 기억을 정확히 짚으며 진실을 직면하게 만드는 동시에 용서와 회복으로 이끄는 말이었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죄를 부정하지 않되 그 죄를 비난이나 보복으로 연결시키지 않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설명의 서두로 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형제들을 위로함 (5절~8절)
요셉은 형제들에게 자신을 애굽에 판 것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자책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라는 이 말은 단순히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니라, 요셉이 오랜 시간 고난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깨닫게 된 깊은 신앙의 통찰입니다. 그는 이 모든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정과 민족을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품고 계셨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형제들에게 그 진리를 전하며 두려움이 아니라 은혜로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요셉은 하나님이 이 땅에 큰 기근이 다섯 해나 남았기에 미리 자신을 보내어 후손을 보존하게 하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을 주도한 분이 형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셨다고 선언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리로 보낸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는 이 한마디는 요셉의 고난의 모든 해석을 집약한 고백이며, 피해자의 입장에서 고통을 넘어 하나님의 시각에서 자신의 삶을 재해석한 믿음의 언어입니다. 이는 요셉이 얼마나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며, 그의 내면이 상처를 넘어 은혜로 채워졌음을 나타냅니다. 그는 형제들에게 자신이 지금 애굽의 총리이며 바로의 온 집의 주인이요, 애굽 온 땅의 통치자가 되었음을 말하면서도 그것이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분명히 선포합니다.
가족의 회복과 초청의 선언 (9절~15절)
요셉은 이제 형제들에게 아버지를 애굽으로 모셔오라고 말합니다. 그는 “아버지께 속히 올라가서 이같이 고하라”고 하며, 하나님이 자신을 애굽의 주로 삼으셨다는 사실을 전하라고 당부합니다. 그는 아버지와 온 가족이 애굽으로 내려와 고센 땅에 살게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 땅에서 그들과 함께 있어 앞으로 남은 다섯 해의 기근 동안 가족이 굶주리거나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말합니다. 요셉은 단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보호와 계획을 가지고 가족 전체를 품으려 합니다. 그는 형제들에게 “당신들의 눈과 아우 베냐민의 눈이 보는 바와 같이 내가 당신들에게 말하는 것이니”라고 하며 자신의 진심과 정체를 확인시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나의 모든 영광과 당신들이 본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라”고 하며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냐민과 함께 형제들을 하나하나 끌어안고 울며 입을 맞춥니다. 요셉이 모든 형제에게 입 맞추고 안았을 때, 형제들은 그제서야 요셉과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은 오랜 죄책감과 두려움에 눌려 말조차 하지 못하던 형제들의 마음이 요셉의 용서와 사랑 앞에서 녹아내리며 진심 어린 대화가 다시 열리는 순간입니다. 요셉은 복수 대신 용서를, 정죄 대신 은혜를 택했고, 그것은 형제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움직였으며 가족의 진정한 회복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통해 고난을 견디는 사람에게 어떤 마음이 있어야 하는지를, 그리고 용서하는 사람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지를 보여주십니다.
결론
창세기 45:1–15은 요셉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형제들을 용서하며, 하나님의 섭리를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이는 단순한 가족 간의 화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가 한 가정의 회복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깊은 장면입니다. 요셉은 오랜 고통과 눈물 속에서 자신을 해한 형제들을 정죄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안고 울며 하나님의 계획을 말합니다. 그는 자신을 팔았던 형제들에게 너희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다고 고백하며,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의 손 안에서 해석하는 법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는 아버지와 가족을 초청하여 보호하고 책임지는 리더로 서게 되며, 이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반응하는 믿음의 사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단지 개인의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앞에서 사람의 상처와 죄가 어떻게 치유되고 회복되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입니다. 우리 또한 인생 속에서 예상치 못한 상처와 사람들의 잘못 앞에 설 때, 요셉처럼 하나님의 관점으로 그 상황을 해석하고, 용서와 사랑으로 반응할 수 있다면 하나님은 그 과정을 통해 더 큰 회복과 구원을 이루실 것입니다. 요셉이 보여준 이 용서의 장면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하나님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너는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나님은 오늘도 그 물음 앞에 서 있는 우리에게 요셉의 마음을 본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용서는 고통을 끝내는 길이며, 회복은 사랑으로 시작됩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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