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8장 해석
제사장 위임식: 거룩한 직분을 위한 부르심과 순종의 시작
본문 요약
레위기 8장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하나님께 제사장으로 위임받는 과정을 기록한 장입니다.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구별하여 제사장으로 세우며, 그들의 옷을 입히고 기름을 부으며, 속죄제와 번제, 위임제사를 드립니다.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거룩한 질서 안에서 진행되며, 제사장이란 직분이 얼마나 무겁고 하나님 앞에 신중하게 감당해야 할 자리인지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소집 및 준비(1절~9절)
- 성막과 제사장에게 기름 부음(10절~13절)
- 위임 제사의 절차와 일곱 날의 구별(14절~36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소집 및 준비 (1절~9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함께 의복과 관유와 속죄제의 수송아지와 숫양 두 마리와 무교병 한 광주리를 가지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회중 앞에 세우라고 명령하십니다. 제사장 직분은 개인적인 자격이나 능력으로 감당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명령에 따라 시작되는 사명입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회중 전체가 보는 앞에서 위임을 받으며, 이는 하나님과 공동체 앞에서 이들이 거룩히 구별된 자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공개적인 선포입니다. 이때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순종하여 모든 준비물을 갖추고, 백성들 앞에서 모든 절차를 시작합니다.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물로 씻기고, 아론에게는 제사장 의복인 속옷과 띠, 겉옷, 에봇, 흉패, 띠, 관과 금패를 순서대로 입힙니다.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그 관 위 전면에 금 패 곧 거룩한 관을 붙이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과 같았더라”는 말씀처럼,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제사장직이 인간적인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철저히 세워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제사장의 외적인 모습은 곧 그의 내적인 정결함과 구별됨을 상징하며, 그 역할의 엄중함을 드러냅니다.
성막과 제사장에게 기름 부음 (10절~13절)
“모세가 관유를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또 제단에 일곱 번 뿌리고…”
모세는 관유를 사용하여 성막과 제단, 모든 기구에 기름을 발라 거룩하게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하며, 인간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어서 아론의 머리에도 관유를 붓습니다. “그의 머리에 관유를 붓고 그에게 바름으로 그를 거룩하게 하고”라는 말씀처럼, 제사장은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받은 자로서 사람과 하나님 사이를 연결하는 중보자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 후 아론의 아들들에게도 속옷과 띠, 관을 씌워 제사장의 위임을 완성합니다. 이 모든 절차는 한 사람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에 따라 거룩함 속에서 진행되며, 제사장직이 단순한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섬김의 자리임을 분명히 합니다.
위임 제사의 절차와 일곱 날의 구별 (14절~36절)
“그가 또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끌어오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하매”
위임식에는 세 가지 제사가 포함됩니다. 먼저는 속죄제를 드려 죄의 정결함을 구하고, 이어 번제를 드려 온전히 하나님께 헌신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위임제사를 통해 제사장직에 대한 하나님의 인준과 헌신을 완성합니다.
속죄제에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수송아지에 안수하고 그 피는 제단 뿔에 바르며, 나머지는 제단 아래 쏟고 기름은 불사릅니다. 속죄제물의 고기와 가죽은 진영 밖에서 태우며, 이는 정결하지 않은 것이 거룩한 제단에서 머물 수 없음을 뜻합니다. 이는 제사장조차도 자신을 먼저 정결하게 해야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번제에서는 숫양을 드립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안수하고, 피는 제단 주위에 뿌립니다. 제물은 모두 불사르며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로 드려집니다. 번제는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이며, 제사장직이 오직 하나님을 위한 헌신의 삶임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 숫양은 위임제사입니다. 피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오른쪽 귓불과 오른손 엄지, 오른발 엄지에 발라집니다. 이는 듣는 것과 행하는 것, 나아가는 모든 삶의 방향이 하나님께 구별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제사장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며, 그의 삶이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한다는 표식입니다. 제사장의 손에 위임제물의 기름과 떡을 올려 흔들어 제사드리고, 그것을 불살라 하나님께 드립니다.
모세는 위임제물 중에서 가슴은 흔들어 예물로 여호와께 드리며, 이것은 모세의 몫으로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제물 중 일부를 불살라 여호와께 드리고, 나머지는 회막 문 앞에서 고기와 떡을 먹습니다. 이는 제사장 위임의 교제를 상징하며,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속에 들어가는 상징적인 식사입니다. 남은 고기와 떡은 불사르며, 그 어떤 것도 그 다음 날까지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위임 제사가 하나님과의 시간 안에서 완전히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후 일곱 날 동안 위임 기간이 계속되며,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회막 문을 떠나지 않고 그 안에 머물며 하나님 앞에서 훈련과 정결함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이는 오늘 행한 것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속하게 하시려고 명령하신 것이니”라는 말씀은 이 모든 의식이 단순한 종교적 절차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속죄와 구별의 과정임을 분명히 합니다.
결론
레위기 8장은 하나님께서 제사장을 어떻게 세우시고 위임하시는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장입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인간적인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구별되어졌으며, 그 과정은 철저히 하나님의 질서와 거룩함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제사장이 되는 것은 단순히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헌신과 구별된 거룩함의 자리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위임 제사의 절차 속에는 속죄, 헌신, 교제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먼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정결하게 되며,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지는 헌신의 고백을 통해 제사장이란 사명으로 부름을 받습니다. 그 이후에는 공동체와 함께 교제하며 하나님의 백성을 섬기는 사명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회막 문에서 7일 동안 머물며 하나님 앞에 집중하며 위임 기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가 세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레위기 8장은 우리에게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한 삶의 태도, 곧 정결함과 순종, 헌신과 기다림의 중요함을 깊이 가르쳐 줍니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함을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레위기 요약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