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7장 해석
제사에 대한 규례의 완성: 속건제와 화목제의 분깃과 거룩함
본문 요약
레위기 7장은 속건제와 속죄제에 대한 자세한 규례를 마무리하고, 화목제에서 제사장과 예배자가 받는 분깃에 대한 법을 설명합니다. 제사의 각 단계마다 거룩함을 유지할 책임이 있으며, 제사장의 몫은 하나님께 드려진 제사 중 일부로서 정결하게 받아야 합니다. 이 장은 제사의 질서를 완성하며, 하나님과 공동체 사이에서 나눔과 거룩함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 속건제와 속죄제의 규례 요약(1절~10절)
- 화목제물과 관련된 규례 및 분깃(11절~21절)
- 기름과 피에 대한 금지와 제사장의 분깃 규정(22절~38절)
속건제와 속죄제의 규례 요약 (1절~10절)
“속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는 지극히 거룩하니라”
레위기 7장은 먼저 속건제에 대한 마무리 규례로 시작합니다. 속건제는 속죄제와 같이 죄로 인해 하나님께 범죄한 자가 회복을 위해 드리는 제사로, 그 제물은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사는 번제물이 잡히는 곳에서 잡고, 피는 제단 사면에 뿌려야 하며, 기름진 부위는 하나님께 화제로 드립니다. 제사장은 이 중에서 일부 고기를 먹을 수 있으나 반드시 거룩한 장소에서 먹어야 하며, 남자는 제사장만이 그 권한을 가집니다.
“속죄제 제사장마다 그것을 먹을 것이요”라는 구절은 이 제사가 제사장에게도 하나님 앞에서 중요한 섬김의 일부임을 보여줍니다. 소제 역시 제사장의 몫이 되며, 기념으로 불사른 나머지를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제사장이 직접 드린 제물은 오직 그에게만 돌아가며, 누룩 없이 구운 제물은 하나님의 거룩한 예물로서 취급됩니다.
이 규례들은 제사장이 단순한 집행자 이상의 거룩한 직분을 감당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은 철저히 정결해야 하며, 제사장 역시 정결한 상태에서 섬겨야 합니다. 이를 통해 속죄와 회복이라는 하나님의 계획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화목제물과 관련된 규례 및 분깃 (11절~21절)
“여호와께 드릴 화목제물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어서 화목제에 대한 자세한 규례가 설명됩니다. 화목제는 감사와 서원, 자원하는 예배로 나뉘며, 이에 따라 드려지는 제물의 종류와 절차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감사의 화목제를 드릴 때는 누룩 없는 무교병과 함께 누룩 있는 떡도 함께 드리며, 제물과 함께 감사의 떡을 올려 하나님께 예물로 드립니다. 이 중 일부는 제사장이 받으며, 제물은 당일 안에 먹어야 합니다. “그 제물 중 하나는 거제를 삼아 여호와께 드릴 것이요 그것은 화목제물의 피를 뿌린 제사장에게 돌릴지며”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속에서 나눔과 공유의 질서가 함께 이루어집니다.
서원제나 자원제의 경우에는 이틀째까지 제물을 먹을 수 있으나, 셋째 날까지 남은 것은 반드시 불태워야 하며, 그 고기를 먹는 자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이는 예배가 시간과 정결의 경계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경고입니다. 하나님의 제사는 오래 끌거나 자기 뜻대로 보관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정하신 때 안에서 소진되어야 합니다.
부정한 상태에서 제물에 손을 대거나, 제물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는 경고는 제사가 단지 의례적 행위가 아니라 생명을 걸고 드리는 거룩한 일이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오염되거나 가볍게 여겨져선 안 되며, 정결한 손과 정결한 마음으로만 다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의 내면을 살피시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냅니다.
기름과 피에 대한 금지와 제사장의 분깃 규정 (22절~38절)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을 아무것도 먹지 말 것이요”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 중 가장 엄격하게 금지된 것 중 하나는 피와 기름의 섭취입니다. 기름은 제단에서 하나님께 불살라드리는 부분이며, 피는 생명을 상징하기에 먹는 것은 하나님의 질서를 거스르는 행위로 간주됩니다. “사람이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는 제물의 기름을 먹으면 그는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는 말씀은 이 명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피 역시 철저히 금지되며, 육체에 생명이 피에 있다는 말씀처럼, 이는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제사는 하나님의 생명과 권위에 대한 고백이며, 예배자의 삶이 하나님의 질서 안에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제사장이 받는 분깃에 대한 규례가 등장합니다. 제사를 드릴 때, 흔드는 가슴과 거제를 삼는 오른쪽 넓적다리는 제사장에게 돌려야 하며, 이는 영원한 규례로 하나님께서 제사장에게 주신 몫입니다. 이 규정은 단지 제사장의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려진 것을 구별하여 정결하게 나누는 거룩한 질서입니다. 제사를 통해 하나님과 백성이 화목하고, 그 제사에 참여한 제사장이 그 열매를 나누는 것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는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 중에서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릴 분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기름 부어 제사장 직분을 주실 때에 명령하신 것이라”는 구절은 제사장의 분깃이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정하신 영적 책임의 일부임을 보여줍니다.
이 장의 마지막은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날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사 그들에게 여호와께 드릴 제물을 광야 시내에서 드리게 하신 법이니라”라는 선언으로 끝납니다. 이는 지금까지 주어진 모든 제사 규례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신성한 계명이며, 공동체 전체가 이 질서 안에서 거룩하게 살아가야 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내용입니다.
결론
레위기 7장은 제사의 규례를 마무리하며, 제사가 단지 종교적 의무가 아닌 공동체와 하나님 사이의 질서를 유지하고 화목하게 하는 본질적 행위임을 보여줍니다. 속건제와 속죄제는 죄로 인한 관계 단절을 회복하는 통로이며, 그 절차 속에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철저히 반영됩니다. 화목제는 감사와 기쁨, 나눔이 함께하는 제사로 하나님과의 화평을 누리는 은혜의 통로이며, 제사장의 분깃과 정결 규례는 제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얼마나 신중하고 경건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기름과 피를 금지하고, 부정한 자가 제물에 손대는 것을 엄히 금하신 이유는 예배자의 삶과 태도가 예배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제사는 하나님과의 교제이며, 그 교제는 삶의 거룩함 속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제사를 통해 그분의 백성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답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레위기 7장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거룩하고 철저하게 다루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장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예배의 본질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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