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5장 해석
속건제의 규례: 일상 속의 허물까지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의로움
본문 요약
레위기 5장은 부지중에 지은 죄나 말과 행동으로 인한 실수, 부정함에 대한 무지로 인해 범한 허물 등을 다루며, 이러한 죄를 깨달은 자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속건제를 드려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이 장은 인간의 무지함과 일상의 작은 행위 속에도 하나님의 기준이 존재함을 알려주며, 그 속에서 자비롭게 회개의 길을 마련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냅니다.
본문의 구조
- 다양한 허물의 예시와 그 책임(1절~6절)
- 제물의 형편에 따른 제사 방법(7절~13절)
- 성물에 대한 잘못과 속건제 규례(14절~19절)
다양한 허물의 예시와 그 책임 (1절~6절)
"누구든지 저주하는 소리를 듣고도 증인이 되어 그가 본 것이나 아는 것을 진술하지 아니하면 죄가 있어 그 허물을 담당할 것이요"
레위기 5장은 구체적인 죄의 예시로 시작됩니다. 첫째, 어떤 사람이 맹세로 인해 소환되었지만 본 것을 숨기거나 말하지 않을 경우 이는 침묵의 죄로 간주됩니다. 이처럼 공동체의 정의를 위해 진실을 말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도 하나님 앞에 죄가 됩니다. 둘째, 부정한 것, 예를 들어 죽은 짐승이나 부정한 짐승을 무의식중에 만졌을 때에도 죄가 됩니다. 이는 정결에 대한 하나님의 기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셋째, 사람의 부정한 것을 만졌거나 맹세로 경솔한 말이나 약속을 하였을 경우도 해당됩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모두 일상적인 삶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며,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러한 죄를 진지하게 다루십니다.
특히 5장 5절에서는 "이 중 하나에 허물이 있을 때에 아무 일에 범하였노라 자복하고"라고 기록되어 있어, 죄에 대한 자각과 자백이 제사 이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죄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그런 다음 예물로 암염소나 암양을 속건제로 드리되, 피를 흘려 속죄함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백하는 자에게 회개의 길을 여시는 자비로운 분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제물의 형편에 따른 제사 방법 (7절~13절)
"그가 어린 양을 바칠 힘이 없으면 비둘기 두 마리나 산비둘기 새끼 둘을 여호와께 속죄제로 드리되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삼아 드릴 것이요"
하나님께서는 제사의 기준을 절대적인 형식으로만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제물을 드릴 수 없는 사람에게는 더 작은 제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배려하십니다. 양이나 염소를 바칠 수 없는 경우에는 비둘기 두 마리, 심지어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고운 가루로 드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예배자의 형편을 아시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예배를 받으신다는 뜻입니다. 단, 고운 가루를 드릴 경우에는 피 흘림이 없기에 이는 제사장의 역할을 통해 정결하게 되어야 하며,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거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제사장이 그의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는 말씀처럼, 중요한 것은 제물의 종류가 아니라, 그 죄에 대한 진심 어린 회개와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형편에 맞게 드리는 예물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시며, 누구에게나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분입니다. 이처럼 제사 규례는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동시에 드러나는 방식입니다.
성물에 대한 잘못과 속건제 규례 (14절~19절)
"사람이 여호와께 속건죄를 지었으면 곧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하였으면 흠 없는 수양을 속건제로 여호와께 드리되 네가 그것에 대해 잘못한 것을 보상하고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레위기 5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성물에 대한 잘못을 다룹니다. 이는 단순한 윤리적 잘못을 넘어서 하나님께 직접적으로 관련된 물건이나 예물, 구별된 물건들에 대해 잘못한 경우를 말합니다. 부지중에 성물에 대한 죄를 지었을 때는 단순한 제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잘못한 것에 대해 경제적인 보상까지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잘못 사용한 성물의 가치를 계산해 오분의 일을 더해 보상하고, 별도로 흠 없는 수양을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이것은 단지 제물을 바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질서와 하나님의 거룩함을 회복하는 전체적인 절차를 포함합니다.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는 구절은 하나님께서 회복과 사함을 주시는 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성물에 대한 죄는 곧 하나님에 대한 죄로 간주되며, 그만큼 철저한 속죄와 회복이 필요합니다. 이는 예배자의 삶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기억하게 하고, 거룩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원칙입니다.
또한 5장 마지막 절은 "이는 속건제니 이는 그가 여호와 앞에 과실을 범하였음이니라"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기준은 단순한 외적인 행위보다 더 깊은 차원의 책임과 거룩함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 앞에서 드려지는 모든 삶의 행위는 거룩과 관련이 있으며, 부지중이라 할지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결론
레위기 5장은 인간이 쉽게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실수들까지도 하나님께서는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맹세나 침묵, 부정한 접촉, 경솔한 말이나 약속, 그리고 성물에 대한 실수까지 모두 하나님 앞에서는 죄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죄를 깨달았을 때 즉시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예물의 크기나 제사의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중심이며,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세입니다.
레위기 5장은 우리에게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기준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경건한 삶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 작은 말과 행동 속에서 시작되며, 그 작은 것들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드러내야 할 부분입니다. 속건제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회복하는 제사이며,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자세가 담겨 있는 제도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하며, 매일의 삶을 거룩하게 살아가야 할 부르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의 연약함과 실수까지도 아시며, 언제든지 그분께 돌아와 회복되기를 원하십니다. 이 은혜의 길이 열려 있다는 사실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크신 소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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