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3장 해석
화목제의 규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누리는 평안과 감사
본문 요약
레위기 3장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평화와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는 화목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화목제는 번제나 소제와 달리 제물의 일부만을 하나님께 태워드리고, 나머지는 제사장과 예배자가 함께 나눠 먹는 제사로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과의 화평을 상징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물의 종류와 드리는 방법에 따라 소, 양, 염소로 구분되며 각각의 절차가 세부적으로 소개됩니다.
본문의 구조
- 소를 드리는 화목제 규례(1절~5절)
- 양을 드리는 화목제 규례(6절~11절)
- 염소를 드리는 화목제 규례 및 일반 규정(12절~17절)
소를 드리는 화목제 규례 (1절~5절)
"사람이 화목제의 제물을 예물로 드리되 만일 소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화목제는 자원하는 헌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물은 흠 없는 소로, 수컷이나 암컷 모두 허용됩니다. 이는 번제에서 오직 수컷만 허용된 것과 달리, 화목제가 보다 유연한 규정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드리는 자는 제물의 머리에 안수한 후 회막 문에서 잡고, 제사장은 피를 취해 제단 사면에 뿌립니다. 화목제의 핵심은 피를 흘림으로 인한 속죄와 화해이며, 이는 제물의 피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방식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화목제에서 태워드리는 부분은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지방, 두 콩팥과 간에 덮인 꺼풀입니다. "그는 또 화목제 희생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로 불사를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이라"는 구절은 제물의 가장 기름진 부분을 하나님께 드려야 함을 명시합니다. 이 기름은 당시 고대 근동 문화에서 가장 귀하고 중요한 부위로 여겨졌으며,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최고의 것을 바친다는 상징입니다. 이러한 제사의 방법은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며,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제사가 됩니다.
양을 드리는 화목제 규례 (6절~11절)
"사람이 여호와께 예물을 화목제로 드리되 양으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드릴지며"
소를 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양도 수컷과 암컷 모두 허용되며, 반드시 흠이 없어야 합니다. 제물을 드리는 방식은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양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으면 제사장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립니다. 그리고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불로 태워드릴 부분은 기름과 내장지방, 두 콩팥과 간의 꺼풀 등으로 동일합니다.
여기서 추가로 언급되는 부분은 양의 엉덩이 기름입니다. "또 그는 그 제물의 기름을 여호와께 화제로 드릴지니 곧 그 기름진 꼬리라 그것을 등뼈와 가깝게 잘라내고"라는 말씀은 양의 엉덩이 부위 기름이 매우 귀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하나님께 드려야 할 부분임을 강조합니다. 당시 중동 지방에서는 이 부위가 특별히 기름지고 맛이 뛰어나 귀하게 여겨졌기에, 이를 드린다는 것은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바치는 신앙적 결단을 의미합니다. 제물은 제단 위에 올려 불살라지며, 이는 번제의 방식과 동일하게 하나님의 기쁨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염소를 드리는 화목제 규례 및 일반 규정 (12절~17절)
"그 예물이 염소면 여호와 앞에 드릴 것이요 그는 그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염소를 드릴 경우에도 동일한 절차가 적용됩니다. 안수와 도살, 피를 제단에 뿌리는 규정, 기름 부위를 태우는 규례가 반복되며, 이는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로 드려지는 제사가 됩니다. 이처럼 제물의 종류는 다양할 수 있지만, 제사의 본질과 형식은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이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식에 있어서 사람의 형편이나 조건에 따라 차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이가 동일한 원칙 아래에서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중요한 규정이 언급됩니다. "모든 기름은 여호와께 속하나니 너희는 기름과 피를 어떤 것도 먹지 말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모든 곳에서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는 명령은 화목제에서 기름과 피를 먹는 것이 금지된 이유를 분명히 설명합니다. 기름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인간이 손대지 말아야 할 거룩한 영역을 상징합니다. 피는 생명을 상징하며,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간주되어 인간의 영역에서 제외되어야 합니다. 이는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신앙 고백이며,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기준입니다.
결론
레위기 3장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평화와 화목의 의미를 잘 보여줍니다. 화목제는 단순한 의무가 아닌 감사와 기쁨을 표현하는 제사로, 하나님과의 화해뿐 아니라 공동체 내에서의 나눔과 친교까지 포함된 제사입니다. 제물을 나누어 먹는 행위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를 함께 나누는 공동체적 삶을 실현하는 상징입니다.
소나 양, 염소의 종류와 관계없이, 제사의 본질은 하나님께 최고의 것을 드리고, 그분과의 관계 안에서 기쁨과 감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기름과 피를 하나님께 돌리는 것은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믿음의 표현이며, 인간이 거룩함 속에서 살아가야 함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이 말씀은 예배의 본질이 단순한 형식이 아닌,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와 그 안에서 누리는 감사와 평안을 담고 있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화목제는 우리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속에 있을 때에만 참된 평안을 누릴 수 있으며, 그 평안이 삶의 모든 자리에서 드러나야 한다는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레위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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