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위기 25장 해석

הלך 2025. 4. 6.
반응형

희년과 안식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회복과 자유의 질서

본문 요약

레위기 25장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살아가는 방식을 시간과 경제, 공동체 질서 전반에 걸쳐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장입니다. 하나님은 땅을 경작하는 해를 여섯 해로 제한하고 일곱째 해는 땅을 쉬게 하는 안식년으로 정하셨으며, 50년째 되는 해를 희년으로 선포하심으로써 모든 토지와 사람, 경제가 다시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도록 명하셨습니다. 이 절기를 통해 하나님은 모든 주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시며,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회복과 자유의 은혜를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본문의 구조

  1. 안식년과 희년의 규정 (1절~22절)
  2. 토지의 소유와 무르기 제도 (23절~34절)
  3. 형편이 어려운 자에 대한 보호와 종 해방 (35절~55절)

안식년과 희년의 규정 (1절~22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을 지키게 하라”는 말씀으로 시작하십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한 이후, 땅을 하나님의 소유로 인식하며 사용하는 방식을 지시하신 것입니다. 여섯 해 동안은 밭에 파종하고 포도원을 가꾸어 추수할 수 있으나, 일곱째 해는 땅이 여호와께 안식을 지켜야 하며, 밭에도 씨를 뿌리지 말고 포도원도 손대지 말아야 했습니다. “이는 땅의 안식년이니라”라는 말은 땅도 하나님이 정하신 리듬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안식년 동안에 자라난 것은 수확하지 않지만 사람과 가축이 먹을 수는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해에도 백성을 먹이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이는 농사와 생계를 하나님께 맡기고 신뢰하는 훈련이자,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50년째 되는 해, 즉 일곱 번의 안식년을 지난 후에 오는 희년은 더욱 특별한 절기입니다. “일곱 안식년을 계수한 후 곧 칠년이 일곱 번인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곧 사십구 년이라” 한 뒤, “일곱째 달 열흘날 속죄일에 너는 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나팔을 크게 불지며” 라는 말씀에 따라 희년은 속죄일에 나팔을 불며 시작되었습니다.

이 해는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전국의 모든 주민에게 자유를 공포하라”는 명령에 따라 모든 종은 자유를 얻고, 본래 소유였던 땅은 원래 주인에게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희년은 단순히 채무 탕감이나 노예 해방을 넘어,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은혜의 제도였습니다. 하나님은 이 해를 “희년이라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라고 말씀하시며, 회복과 소생의 시간을 공동체 안에 주셨습니다.

이 규례 속에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중요한 신앙 고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땅은 영구히 팔 수 없으며, 하나님께서 그것을 사람들에게 위탁하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땅은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나그네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라고 하시며, 백성이 소유자가 아니라 청지기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토지의 소유와 무르기 제도 (23절~34절)

하나님은 희년과 더불어 땅의 소유에 대한 규정을 더욱 명확히 하십니다. 땅은 절대로 영구히 팔 수 없으며, 형편이 어려워 자기 소유의 토지를 판 자는 가까운 친족이 대신 물러주어야 했습니다. 이는 가족 공동체 내에서 경제적 회복의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그가 팔은 그 해 수대로 값을 정할 것이요 희년이 가까우면 값을 감하고 멀면 값을 더할지니라”는 규정은 공정한 거래를 위한 기준이 되었으며, 땅이 한 개인에게 집중되거나 영원히 이전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습니다.

만약 가까운 친족이 없거나 물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본인이 형편이 좋아졌을 때 다시 값을 주고 땅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희년이 이르면 어떤 상황이든지 땅은 본래 소유자에게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땅의 궁극적인 주인이심을 공동체가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성 안의 집은 약간 다른 규정을 따랐습니다. 집을 판 지 1년 안에 값을 물지 못하면 영구히 그 소유가 이전되었으며, 희년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레위인들의 성읍과 주거지는 예외로, 레위 지파에게는 특별히 영구히 소유권이 유지되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이는 제사장과 성막을 섬기는 자들의 안정된 거주를 보장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레위인이 성읍의 집을 무를 권리가 있고… 희년에 돌려보내야 할지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공평함과 레위인의 사역에 대한 배려가 함께 드러나는 규례였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자에 대한 보호와 종 해방 (35절~55절)

하나님은 공동체 안에서 가난한 형제에 대한 특별한 책임을 부여하십니다. “네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네 곁에 살면서 빈손이 되거든 너는 그를 도와주되”라는 말씀은 단지 개인의 선행을 넘어서, 공동체 전체가 연대하여 약자를 보호해야 함을 말합니다. 이때 이자를 받지 말고 먹을 것과 돈을 함께 나누어 도와주어야 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를 억압하거나 착취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너는 그에게 이자를 받지 말고 이익을 위하여 그에게 이익을 취하지 말며 너는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하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서도 드러나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누군가가 매우 가난하여 자신을 종으로 팔았을 경우, 그는 종처럼 부리지 말고 품꾼이나 동거인처럼 대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는 너를 섬기되 희년까지 섬길 것이며 그 후에는 그와 그의 자녀가 함께 내게서 떠나 그의 가족에게로 돌아가며”라고 하셔서, 그는 영원한 노예가 아니라 일정한 시간 이후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규정을 두셨습니다. 이 명령은 인간의 존엄성과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의 종이기 때문에 다시는 누구의 종도 되어서는 안 되며, “그들은 내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나의 종들이니”라는 말씀을 통해, 구원받은 백성이 다시 속박당하지 않도록 하신 하나님의 의지가 드러납니다. 이방인에게 팔린 경우에도 가까운 친족이 그를 대신 사거나, 본인이 스스로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습니다. 희년은 언제나 자유와 회복의 기준이 되었고, 그 기준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주권자가 자신이심을 강조하시며, 땅과 사람을 다스리는 질서를 통해 거룩한 공동체가 세워지도록 하셨습니다. 이 땅은 거래의 대상이기 이전에 언약의 땅이며, 사람은 단순한 노동력이나 재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존귀한 존재입니다.

결론

레위기 25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공동체를 어떻게 거룩한 질서로 다스리시고, 회복과 자유를 주시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안식년과 희년을 통해 하나님은 시간의 주인이심을 선포하시며, 모든 것이 그분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질서를 세우셨습니다. 땅은 하나님의 것이며, 백성은 그 땅에서 잠시 사는 청지기로서, 그분의 법에 순종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경제적 불균형, 인권의 침해, 노동 착취 등은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레위기 25장은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하나님의 기준을 제시해 줍니다. 회복, 나눔, 쉼, 공평, 자유라는 가치는 단지 사회정의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인간의 삶과 공동체가 어떻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워져야 하는지를 배우며, 우리 삶의 시간과 소유, 관계가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고백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회복의 하나님이시며, 그분의 백성은 정기적으로 멈추고 쉬며 돌아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를 누려야 합니다. 희년은 그런 하나님의 성품이 제도로 나타난 것이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영적 희년이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레위기 요약

 

반응형

'성경연구 > 성경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위기 27장 해석  (0) 2025.04.06
레위기 26장 해석  (0) 2025.04.06
레위기 24장 해석  (0) 2025.04.06
레위기 23장 해석  (0) 2025.04.06
레위기 22장 해석  (0) 2025.04.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