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5장 해석
하나님의 언약과 계명의 재선포, 기억과 순종의 부르심
본문 요약
신명기 5장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키고 십계명을 다시 선포하는 장면입니다. 이 계명은 과거 호렙산에서 전해진 것으로, 당시 백성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앞에서 두려움으로 떨며 중재자를 요청했던 상황까지 함께 되새깁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음성과 언약을 기억하고, 그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 생명과 복을 누릴 것을 권면합니다.
본문의 구조
- 언약의 기억과 말씀을 듣는 태도 (1절~5절)
- 십계명의 재선포 (6절~21절)
- 백성의 반응과 순종의 요청 (22절~33절)
언약의 기억과 말씀을 듣는 태도 (1절~5절)
모세는 온 이스라엘을 불러 모아 하나님의 계명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합니다. “이스라엘아 오늘 내가 너희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1절)는 말은 단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변화되어야 함을 전제합니다. 모세는 이 계명이 조상들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주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3절)는 구절은, 하나님의 언약이 과거의 기록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 속에서도 유효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합니다. 모세는 호렙산에서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서 직접 말씀하셨고, 그 음성이 백성 전체에게 들렸으며, 자신은 중재자의 역할로 그 말씀을 전했다고 설명합니다. “그 때에 내가 여호와와 너희 중간에 서서 여호와의 말씀을 너희에게 전하였느니라”(5절)라는 고백은, 이 말씀이 단지 인간이 만든 가르침이 아닌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계명임을 드러냅니다.
십계명의 재선포 (6절~21절)
십계명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삶의 원칙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6절)라고 소개하시며, 이 계명의 근거가 단지 권위가 아닌 구속의 은혜임을 밝히십니다. 첫째 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7절)는 명령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절대적인 충성심을 요구합니다. 둘째 계명은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고 섬기지 말라는 경고로 이어집니다.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8~9절)는 말씀은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분이심을 전제로, 형상에 의존하지 말고 오직 말씀에 집중해야 함을 말합니다. 셋째 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것입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11절)는 말씀은, 말과 행동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겨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넷째 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명령입니다. “여섯 해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너와 네 아들딸과 네 남종과 네 여종과 네 소와 네 낙위와 네 모든 가축과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그러하게 하라”(13~14절)는 구절은, 안식일이 단지 휴식이 아닌 하나님께 속한 날임을 의미합니다. 다섯째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16절)로, 가정과 사회 질서의 기초가 되는 원칙입니다. 여섯째부터 열째까지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룹니다. “살인하지 말지니라”(17절), “간음하지 말지니라”, “도둑질하지 말지니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지니라”(21절)라는 계명들은 공동체 안에서의 정의와 사랑, 존중의 태도를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단지 도덕률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의 구체적 표현입니다.
백성의 반응과 순종의 요청 (22절~33절)
모세는 이 모든 말씀을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 구름과 흑암 속에서 직접 선포하셨고, 두 돌판에 기록해 주셨다고 다시금 강조합니다. “이 말씀은 여호와께서 산 위 불 가운데 구름 가운데 흑암 가운데서 너희 총회 가운데서 너희에게 이르신 것이라 그가 큰 음성으로 말씀하시고는 더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그것을 두 돌판에 써서 내게 주셨느니라”(22절)는 기록은, 이 계명이 인간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직접 계시임을 재확인시켜 줍니다. 백성은 이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두려움에 떨며 모세에게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영광과 위엄을 우리에게 보이셨고 우리가 불 가운데서 나오는 그의 음성을 들었나이다... 그런즉 우리가 죽을 까닭이 무엇이니이까”(24~25절)라는 그들의 반응은,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 선 피조물의 연약함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중재자인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원했고, 하나님께서도 그들의 말을 좋게 여기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가 내게 말할 때에 너희의 말을 들으셨은즉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네게 말한 그 말이 다 옳도다”(28절)라고 하셨고, 이어서 “다만 그들이 항상 이같은 마음을 품어 나를 경외하며 내 모든 명령을 지켜서 그들과 그 자손이 영원히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29절)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백성의 두려움을 단지 비난하지 않으시고, 그것이 참된 경외로 이어지기를 바라셨습니다. 모세는 백성에게 하나님의 모든 계명과 규례를 지켜 행하라고 다시 당부합니다. “너희는 삼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32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복을 얻을 것이며 너희가 차지할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리라”(33절)는 말씀은, 순종이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결론
신명기 5장은 하나님의 백성이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야 할 언약의 핵심을 되새겨 줍니다. 십계명은 단지 도덕적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기준이며, 이 계명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가 바르게 정립됩니다. 모세는 이 계명이 조상 세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모든 자들에게 주어진 현재형의 말씀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시대를 초월한 진리이며, 하나님께서 백성을 거룩하게 구별하시기 위해 직접 주신 말씀입니다. 백성은 두려움 가운데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경험했지만, 그 두려움이 진정한 경외로 이어질 때에만 그들이 이 계명을 삶 속에 온전히 담아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며, 계명을 지키는 삶 속에서만 진정한 생명과 번영을 허락하십니다. 신명기 5장은 이스라엘이 새로운 땅을 향해 나아가기 전 반드시 붙들어야 할 신앙의 기준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하나님 백성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해 줍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두 큰 명령은 이 십계명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그 계명에 순종하는 삶이 곧 복된 삶이라는 진리가 이 장 전체에 깊이 흐르고 있습니다.
신명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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