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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22장 해석

הלך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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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둘람의 굴과 믿음의 공동체의 시작

본문 요약

사무엘상 22장은 도망자 다윗이 아둘람 굴에 몸을 숨기며 시작됩니다. 그곳에 여러 고난받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다윗 중심의 작은 공동체가 형성되고, 그는 이들의 지도자가 됩니다. 한편 사울은 다윗을 돕는 자들을 가차없이 처벌하며,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과 그의 가족을 학살하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계속 이어지고, 살아남은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다윗에게로 도피함으로 하나님의 제사장이 왕과 함께하는 새로운 질서가 시작됩니다. 이 장은 세상의 권력이 폭주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겸손하고 고난 속에서 세워지는지를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1. 아둘람 굴과 다윗을 따르는 무리들 (1절~2절)
  2. 모압 왕에게 부모를 맡기는 다윗 (3절~5절)
  3. 사울의 추궁과 도엑의 밀고 (6절~10절)
  4. 아히멜렉과 놉 제사장들의 학살 (11절~19절)
  5. 아비아달의 도피와 다윗의 보호 (20절~23절)

아둘람 굴과 다윗을 따르는 무리들 (1절~2절)

다윗은 가드에서 목숨을 건 탈출 후, 아둘람 굴로 도망칩니다. 이곳은 은신처이자 하나님의 사람들을 모으는 영적 공동체의 시작점이 됩니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는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사무엘상 22:1–2)

이들은 세상에서 소외되고 억눌린 사람들이었지만, 하나님은 이들을 모아 다윗의 중심 공동체로 삼으십니다. 다윗은 이들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약 400명이 모였습니다. 이 모습은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와도 겹쳐 보이며,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의 힘센 자들로가 아니라 상한 심령을 가진 자들로 시작된다는 복음의 원리를 미리 보여줍니다.

모압 왕에게 부모를 맡기는 다윗 (3절~5절)

다윗은 부모가 사울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길 원해 모압으로 가서 그들의 보호를 요청합니다.

"내 부모가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어떻게 하실지를 알기까지 그들로 나와 함께 있게 하기를 청하나이다" (사무엘상 22:3)

모압은 다윗의 증조할머니 룻의 출신지로, 피난처로 삼기에 적절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지자 갓은 다윗에게 다시 유다 땅으로 돌아가라고 전합니다.

"갓 선지자가 다윗에게 이르되 너는 이 요새에 있지 말고 떠나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 (사무엘상 22:5)

이 말씀은 다윗의 삶이 비록 도피 중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본토에서 준비되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계획을 보여줍니다.

사울의 추궁과 도엑의 밀고 (6절~10절)

사울은 다윗이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에 휩싸입니다. 그는 자신의 신하들을 불러모아 자신을 배신했다고 비난합니다. 사울은 이미 병적인 의심과 불안에 사로잡혀 있고, 모든 상황을 권력 상실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때 에돔 사람 도엑이 나서서 놉에서 다윗과 아히멜렉이 만났던 사실을 고자질합니다.

"아히멜렉이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물었고 그에게 양식을 주었고… 골리앗의 칼도 주었나이다" (사무엘상 22:10)

이 말은 사실을 왜곡하여 다윗과 제사장이 공모한 듯 보이게 하려는 정치적 언사입니다. 이는 결국 무고한 피를 흘리는 계기가 됩니다.

아히멜렉과 놉 제사장들의 학살 (11절~19절)

사울은 아히멜렉을 포함한 모든 제사장들을 불러들이고, 다윗과 내통한 혐의로 추궁합니다. 아히멜렉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다윗이 사울에게 충성된 자였음을 강조합니다.

"다윗이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호위 대장도 되어 왕실에서 존귀한 자가 아니니이까?" (사무엘상 22:14)

하지만 사울은 아히멜렉의 말을 듣지 않고, 그의 가족과 제사장 85명을 학살하라고 명령합니다. 이때 사울의 부하들은 여호와의 제사장을 치는 것을 두려워하며 실행을 거부하지만, 에돔 사람 도엑이 나서서 직접 그들을 죽입니다.

"도엑이 제사장들을 쳐서 그 날에 세마포 에봇을 입은 자 팔십오 명을 죽였고…" (사무엘상 22:18)

이 장면은 사울의 영적 몰락이 얼마나 극심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무고한 피를 흘리는 그 죄는 훗날까지도 이스라엘 역사에 남게 됩니다. 사울의 정권은 이제 하나님의 제사장까지도 적으로 간주하는 폭정으로 전락합니다.

아비아달의 도피와 다윗의 보호 (20절~23절)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만이 간신히 도망쳐 다윗에게 옵니다. 다윗은 자신 때문에 이 일이 벌어졌음을 고백하며 아비아달을 자신의 곁에 머물게 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 생명을 찾는 자가 네 생명도 찾는 자니,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리라" (사무엘상 22:23)

이 말은 단지 위로의 말이 아니라, 다윗이 하나님의 제사장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의 뜻을 세워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선언입니다. 이제부터 다윗 곁에는 선지자 갓과 제사장 아비아달이 함께하게 되며, 이는 다윗 왕국의 영적 기반이 세워지는 중요한 기점이 됩니다.

결론

사무엘상 22장은 도망자의 삶을 사는 다윗이 세상의 눈에는 연약하고 외로운 존재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곁에 사람을 붙이시고 새로운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시는 장면입니다. 아둘람 굴에서 모인 고난받는 무리들은 장차 다윗 왕국을 지탱할 중심 세력이 되고, 아비아달은 그 안에서 영적 중심을 이루게 됩니다.

반면 사울은 하나님의 사람들과 그 제사장 공동체를 제거하는 극단적인 폭력에 이릅니다. 이 장은 하나님의 나라는 권력과 폭력으로 세워지지 않으며, 오히려 겸손하고 깨어진 자들 위에 세워진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다윗처럼 도망치며 불확실한 현실을 걷는 자들 속에서 일하십니다. 그분은 아둘람 굴을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는 장소로 삼으시며, 세상의 무게를 이길 신실한 자들을 준비시키십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붙드는 자들은 결국 하나님의 역사에 사용되는 귀한 그릇이 됩니다.

사무엘상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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