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5장 묵상

하나님의 언약과 아브람의 믿음

본문 요약

창세기 15장은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맺으신 언약을 중심으로, 아브람의 두려움과 의문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신실하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후손과 땅에 대한 약속을 주시며 별처럼 많은 자손을 이루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받아들였고,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이 장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인간의 믿음이 언약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본문의 구조

1. 하나님의 위로와 후손의 약속 (1-6절)
2. 땅의 약속과 언약의 확증 (7-16절)
3. 언약 체결과 하나님의 주권 (17-21절)

하나님의 위로와 후손의 약속

창세기 15장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으로 시작됩니다(15:1).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하시며, 그의 두려움과 불안을 달래십니다. 이는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아브람에게 주어진 약속입니다. 아브람은 하나님께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후손이 없는 현실을 고백합니다(15:2-3). 이러한 고백은 아브람이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연약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늘을 우러러 무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말씀하시며 아브람의 시선을 들어올려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게 하십니다(15:5). 이때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고, 성경은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고 기록합니다(15:6). 이는 믿음이 인간의 공로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아브람의 믿음은 그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땅의 약속과 언약의 확증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후손뿐만 아니라 "내가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로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고 말씀하시며, 땅에 대한 약속도 주십니다(15:7). 그러나 아브람은 "내가 그것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라고 묻습니다(15:8). 이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한계 속에서 확신을 구하려는 질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에 대해 아브람에게 짐승을 가져오게 하여 언약의 의식을 준비하게 하십니다. 아브람은 삼년 된 암소, 암염소, 숫양, 산비둘기, 집비둘기를 가져와 반으로 쪼개고 마주 놓아 언약의 절차를 따릅니다(15:9-10). 이후 해가 지며 깊은 잠이 들자, 아브람은 큰 흑암과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경험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후손이 이방에서 400년간 고난을 받겠지만, 결국 큰 재물을 가지고 돌아올 것을 예언하십니다(15:13-14). 이는 하나님의 계획이 인간의 시간과 고난 속에서도 신실하게 이루어질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단순히 현재의 축복을 넘어, 미래의 구속사적 계획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언약 체결과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은 언약의 체결을 통해 자신의 주권을 확증하십니다. 해가 져서 어두워진 후, "연기 나는 화로와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갑니다(15:17). 이는 고대의 언약 의식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언약의 책임을 지시는 장면을 상징합니다. 이 언약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기초한 것이며, 인간의 행위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 의식을 통해 아브람에게 가나안 땅을 그의 후손에게 줄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십니다.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었노니"라는 선언은 하나님의 약속이 확실히 이루어질 것을 보여줍니다(15:18). 또한,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이 땅의 경계를 언급하시며, "애굽 강에서부터 큰 강 유브라데까지"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약속의 땅이 광범위한 영역을 포함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15:18-21).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의 후손을 통해 역사하실 더 큰 계획을 암시합니다.

결론

창세기 15장은 하나님의 언약과 인간의 믿음의 본질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장입니다. 아브람은 두려움과 의문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고, 하나님은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이 인간의 조건이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신실하심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브람이 언약 체결 과정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약속이 얼마나 신뢰할 만한 것인지 확신을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 속에서도 동일하게 일하시며, 우리의 믿음이 연약해 보일지라도 그분의 약속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브람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신뢰하며, 그분의 말씀에 의지하여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언약을 통해 자신의 신실하심을 증명하셨듯이,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을 붙들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