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6장 묵상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본문 요약

여호수아 6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처음으로 맞닥뜨린 난공불락의 성, 여리고를 함락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리고 성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그 안에 있는 주민들은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을 두려워하여 성문을 굳게 닫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독특한 정복 전략을 주셨습니다.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여호와의 언약궤를 앞세우고 매일 한 바퀴씩 성을 돌고, 마지막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돈 후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기적으로 성벽이 무너졌고, 이스라엘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 안의 모든 것에 대한 철저한 파괴 명령을 내리셨고, 오직 기생 라합과 그녀의 가족만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본문의 구조

1. 여리고 성의 상태와 하나님의 약속(1-5절)
2. 여리고 성을 도는 이스라엘(6-14절)
3. 성이 무너지고 이스라엘의 승리(15-21절)
4. 라합과 가족의 구원(22-25절)
5. 여호수아의 저주와 성취(26-27절)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서 직면한 첫 번째 전투였고,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정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도시였습니다. 성벽은 높고 튼튼했으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방어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명령을 주셨습니다.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거나 공성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성을 돌고 마지막 날에는 함성을 지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전략은 인간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의 힘과 전략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도록 하셨습니다. 성벽을 무너뜨린 것은 이스라엘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해결할 수 없어 보이는 문제들이 있을 때, 우리는 종종 인간적인 방법을 먼저 찾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의 계산과 다를 때가 많습니다. 기도로 기다리게 하시고, 말씀을 의지하도록 하시며, 때로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여리고 성의 전투는 하나님의 방법이 가장 완벽한 길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할 때,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역사하십니다.

순종이 기적을 만든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을 들었을 때,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성을 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마지막 날 큰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성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믿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순종했습니다. 여호수아의 지도 아래 모든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했고, 결국 성벽은 무너졌습니다.

이 사건은 순종의 중요성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의 명령이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우리의 경험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먼저 이해하고 납득한 후에 순종하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말씀을 주실 때, 그 말씀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순종할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순종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이성과 경험이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순종할 때 역사하십니다. 신앙생활에서 많은 경우 우리의 역할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디딜 때, 하나님은 그 길을 여십니다.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은 백성들의 군사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순종 때문이었습니다.

구원의 은혜는 하나님께 속해 있다

여리고 성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성을 철저히 진멸하라고 명령하셨고, 오직 기생 라합과 그녀의 가족만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라합은 이방인이었고, 사회적으로도 낮은 위치에 있었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인해 구원을 받았습니다.

라합의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가 누구에게나 임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녀는 정탐꾼을 숨겨 주며 “너희 하나님은 위로 하늘에서도, 아래로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라”(2:11)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고백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조차 온전히 하지 못했던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믿음을 보시고,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그녀와 가족을 보호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라합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왔고, 나중에는 예수님의 족보에까지 포함되었습니다(마태복음 1:5). 이는 구원의 은혜가 혈통이나 행위가 아니라, 믿음을 통해 주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우리도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구원받았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하나님은 은혜를 통해 역사하십니다.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자비를 신뢰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라합이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와 새 삶을 시작한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결론

여호수아 6장은 인간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는 법을 보여 줍니다. 여리고 성은 철저히 막혀 있었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계산을 초월한 방식으로 성을 무너뜨리셨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신뢰했고, 순종할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라합의 구원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이에게 주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여리고 성과 같은 장애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상황 앞에서 우리는 인간적인 방법을 찾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의 생각과 다를 수 있지만, 그분의 계획은 언제나 완벽합니다.

또한 순종은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의 이성과 감정이 납득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여리고 성의 승리는 군사력이나 전략이 아닌 순종을 통한 승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라합이 구원받았듯이, 하나님은 믿음으로 나아오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신앙도 우리의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유지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길을 신뢰하며 순종할 때, 우리의 삶에서도 여리고 성이 무너지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