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2장 묵상
분열과 갈등 속에서도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역사
본문 요약
사사기 12장은 입다와 에브라임 지파 사이의 내전, 그리고 그 이후 세 명의 사사 입산, 엘론, 압돈의 통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암몬과의 전쟁이 끝난 후, 에브라임 사람들이 입다에게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다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입다는 이미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들이 반응하지 않았다고 변론하고, 결국 내전이 벌어집니다. 입다의 군대가 승리하며 에브라임 사람 4만 2천 명이 죽임을 당합니다. 이후 짧게 등장하는 세 명의 사사, 입산, 엘론, 압돈은 비교적 평온한 기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립니다. 사사기 12장은 외부의 적보다 내부 분열이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 주며, 하나님 앞에서 화합과 겸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줍니다.
본문의 구조
- 입다와 에브라임 지파의 갈등과 내전(1-7절)
- 사사 입산, 엘론, 압돈의 통치(8-15절)
교만과 분열이 초래한 비극
사사기 12장은 입다와 에브라임 지파 사이의 갈등으로 시작됩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이 모여 북쪽으로 가서 입다에게 이르되 네가 암몬 자손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너의 집을 불사르리라"(12:1). 에브라임 지파는 입다가 자신들을 전쟁에 부르지 않았다고 불만을 품고, 그를 공격하려 합니다.
그러나 입다는 그들에게 이미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들이 반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나는 너희를 부르되 너희가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지 아니한고로"(12:2). 입다는 결국 혼자 힘으로 싸워 승리했고, 이제 와서 에브라임이 승리의 영광을 차지하려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장면은 사사기 8장에서 기드온과 에브라임 지파 사이의 갈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기드온은 겸손하게 대응하여 갈등을 피했지만, 입다는 직접적인 대결을 선택합니다. 결국 내전이 벌어지고, 입다의 군대는 에브라임을 무찌르며 그들 중 4만 2천 명이 죽습니다(12:6).
이 사건은 공동체 내 분열이 얼마나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은 외부의 적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었고, 결국 같은 민족끼리 비극적인 전쟁을 벌였습니다. 신앙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서로 협력하고 하나 되지 않으면, 외부의 위협보다 내부 분열이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교만과 질투는 갈등을 일으키고, 결국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말 한마디로 드러나는 정체성
입다의 군대가 에브라임을 물리친 후, 요단 강 나루터에서 도망치는 에브라임 사람들을 가려내기 위해 "쉽볼렛"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들이 그에게 묻기를 에브라임 사람이냐 하여 그가 만일 아니라 하면 그에게 쉬볼렛이라 발음하라 하여 에브라임 사람이 그렇게 바로 말하지 못하고 십볼렛이라 발음하면"(12:6).
이 장면은 말 한마디가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특정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체가 밝혀져 죽임을 당했습니다.
영적으로 볼 때, 우리의 말과 행동도 신앙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 하나님을 높이는 말인지, 아니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말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성경은 "입술의 열매가 우리의 영혼을 채운다"(잠언 18:20)라고 가르칩니다. 우리의 말은 우리의 믿음과 신앙의 깊이를 나타내며, 그것이 결국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짓습니다.
신앙 공동체에서도 말 한마디가 중요합니다. 사랑과 격려의 말은 공동체를 세우지만, 분열과 비난의 말은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입다와 에브라임의 갈등도 결국 말로 인해 증폭되었습니다. 우리는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말을 신중히 사용해야 하며, 우리의 말이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짧게 등장하는 사사들, 평온한 시대
입다 이후, 사사 입산, 엘론, 압돈이 이스라엘을 다스립니다. 이들의 통치 기간은 비교적 평온한 시기였으며, 성경은 그들의 업적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이 간략하게 기록합니다.
입산은 30명의 아들과 30명의 딸을 두었고, 그들을 여러 곳에 시집보내고 장가들게 하여 정치적 동맹을 강화했습니다(12:9). 이는 그가 외교적으로 활동했던 사사였음을 시사합니다.
엘론은 단순히 "십 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더라"(12:11)라고 기록되었으며, 그의 통치에 대한 특별한 사건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압돈은 40명의 아들과 30명의 손자가 있었으며, 그들은 70마리의 나귀를 타고 다녔습니다(12:14). 이는 그가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가문 출신임을 나타냅니다.
이 세 사사는 외부의 침략이나 큰 전쟁 없이 이스라엘을 다스렸던 것으로 보이며, 사사 시대의 혼란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시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록이 짧게 지나가는 것은, 이들이 영적으로 강한 지도자가 아니었을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이 부분은 신앙의 의미에서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단순히 평온한 시기가 지속된다고 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한 것은 아닙니다. 신앙은 평온할 때 더욱 깊이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만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평안할 때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입니다.
결론
사사기 12장은 외부의 적보다 내부 분열이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 주며, 공동체 내에서 겸손과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또한 우리의 말과 태도가 신앙을 드러내며, 평온한 시기에도 하나님을 잊지 않고 의지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첫째, 공동체 내 갈등은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입다와 에브라임 지파의 전쟁은 이스라엘 내전으로 이어졌고, 4만 2천 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신앙 공동체에서도 화합과 겸손이 중요하며, 분열과 교만을 경계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의 말이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쉽볼렛"을 "십볼렛"으로 발음하지 못해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우리의 말은 우리의 신앙을 반영하며, 신앙의 성숙도는 말과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신앙인은 말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랑과 화평을 이루는 말을 해야 합니다.
셋째, 평온한 시기에도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입산, 엘론, 압돈의 통치는 비교적 조용했지만,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신앙은 위기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안한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동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사기 12장은 우리에게 신앙 공동체 내에서 서로 사랑하고 겸손할 것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도 우리의 말과 행동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지 돌아보고, 신앙의 본질을 붙들며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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