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7장 묵상
각자 소견대로 행하던 시대의 타락
본문 요약
사사기 17장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자기 소견대로 살아가던 시대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미가라는 사람이 어머니의 은을 훔쳤다가 돌려주고, 그 은으로 우상을 만들어 집안 신당을 세웁니다. 그는 자기 집에서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어 놓고, 아들을 제사장으로 삼아 스스로 종교적인 질서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한 젊은 레위인이 떠돌다가 미가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미가는 그를 자기 집의 제사장으로 삼아 하나님께 복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율법과는 거리가 먼 방식이었으며, 신앙의 타락을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사사기 17장은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17:6)라는 구절을 통해, 영적 혼란과 인간 중심의 종교가 어떻게 하나님을 떠나는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경고합니다.
본문의 구조
- 미가의 우상 숭배와 신당(1-6절)
- 레위인이 미가의 집에 머물다(7-10절)
- 미가가 레위인을 제사장으로 삼다(11-13절)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자기 소견대로 행하는 시대
사사기 17장은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17:6)라는 말로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법과 질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방식대로 신앙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 장에서 등장하는 미가는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한 사람으로,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잃어버린 은 천백 개를 훔쳤다가 되돌려줍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에 기뻐하며 “내 아들을 위하여 여호와께 이 은을 거룩히 드리노라”(17:3)라고 말하며, 이 은으로 신상을 만들 것을 선언합니다. 이후 이들은 은을 가지고 새긴 우상을 만들고, 미가는 자신의 집에 신당을 세워 이를 섬깁니다.
이 장면에서 이스라엘이 얼마나 하나님을 떠났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20장에서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분명히 명령하셨지만, 미가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명목으로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즉, 그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신앙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렇게 변질될 위험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우리의 방식대로 하나님을 섬기려 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이 아니라, 내가 편하고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신앙을 조작하는 것은 결국 미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신앙은 인간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인간의 욕망
미가는 단순히 우상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기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웁니다. 원래 제사장은 레위 지파에서만 나올 수 있었으며, 그것도 아론의 후손이어야 했습니다(출애굽기 28:1). 그러나 미가는 이러한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고, 자신의 가족 중에서 제사장을 세움으로써 스스로 종교적 질서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하나님을 자신의 필요에 맞게 조작하려는 모습과 같습니다. 미가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대로 하나님을 섬기며 복을 받기를 기대했습니다.
이후 한 젊은 레위인이 미가의 집을 방문합니다. 그는 유다 베들레헴 출신으로, 이스라엘 전역을 떠돌며 거할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17:7-9). 미가는 이 젊은 레위인을 보고 “네가 내게 고용되면, 너를 나의 집의 제사장으로 삼고, 의복과 먹을 것과 은 열 개를 주겠다”(17:10)라고 제안합니다.
여기서도 신앙의 변질이 나타납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지만, 미가는 돈을 주고 제사장을 고용하려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신앙이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수단으로 삼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는 태도는 결국 미가의 행동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조종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신앙은 인간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잘못된 신앙에 대한 자기 확신
미가는 젊은 레위인을 자기 집으로 데려와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그는 이에 대해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17:13)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이 확신은 잘못된 신앙에서 나온 것입니다. 미가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우상을 만들었고,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제사장을 세웠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자기 신앙을 스스로 정당화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신앙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대로 살아가는 것이지, 인간이 원하는 방식대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닙니다. 미가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신앙을 만들었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음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방식대로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신앙을 내 기준에 맞춰 변형시키면, 결국 하나님과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의 핵심은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결론
사사기 17장은 신앙의 변질과 인간의 자기중심적인 신앙이 어떻게 하나님을 떠나는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신앙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지, 인간이 원하는 방식대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미가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이 금하신 우상을 만들고,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자기 방식대로 제사장을 세웠습니다.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신앙은 결국 실패합니다. 미가는 하나님께 복을 받기 위해 레위인을 돈으로 고용하고, 자기 마음대로 신앙을 조작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일하십니다. 신앙은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셋째, 자기 확신이 반드시 올바른 신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가는 자신이 옳다고 확신했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신앙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 성경을 통해 점검해야 합니다.
사사기 17장은 각자가 자기 소견대로 살아가는 시대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우리는 내 생각과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신앙을 세워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바른 신앙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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