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7장 묵상

인간의 계략과 하나님의 섭리

본문 요약

사무엘하 17장은 압살롬의 반역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압살롬의 책사 아히도벨은 다윗을 제거할 계략을 제안하지만, 다윗의 친구 후새는 다른 전략을 내놓으며 이를 방해합니다. 결국 압살롬은 후새의 계략을 따르게 되고, 이것이 다윗에게 도망할 시간을 벌어줍니다. 이후 후새는 다윗에게 급히 도망치라는 정보를 전달하고, 다윗은 강을 건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한편, 자신의 계략이 무산된 것을 깨달은 아히도벨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압살롬의 결정 속에서 일하셔서 다윗을 보호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의 구조

1. 아히도벨의 계략과 후새의 대응 (1-14절)
2. 후새의 정보 전달과 다윗의 도피 (15-22절)
3. 아히도벨의 죽음과 다윗의 준비 (23-29절)

아히도벨의 계략과 후새의 대응

아히도벨은 다윗의 반역에 가담한 인물로, 그의 계략은 매우 뛰어나기로 유명했습니다. 성경은 그의 전략이 "하나님께 물어본 말씀과 같은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의 지혜를 인정합니다. 그는 압살롬에게 즉각 1만 2천 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윗을 추격하여, 아직 피곤한 상태일 때 급습해 제거하자고 제안합니다. 그의 계획은 신속하고 효율적이었으며, 다윗의 군대가 정비되기 전에 끝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계략이 실행되지 않도록 개입하십니다. 후새는 압살롬에게 아히도벨의 전략이 너무 성급하다며, 오히려 모든 이스라엘 군대를 모아 압도적인 병력으로 다윗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다윗이 용맹한 전사이며, 그와 함께한 자들이 강한 자들이기 때문에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합니다.

압살롬과 그의 신하들은 후새의 계략을 더 옳게 여깁니다. 이는 단순한 전략적인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이었습니다. 성경은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무산하게 하셨음이라" (14절)라고 기록합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아히도벨의 전략은 현실적으로 옳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보호하시기 위해 압살롬이 후새의 계략을 따르게 하셨습니다. 인간의 계획과 판단이 아무리 완벽해 보일지라도, 결국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도 삶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와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계획이 틀어지고,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고 인도하시는 과정일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후새의 정보 전달과 다윗의 도피

압살롬이 후새의 계략을 따르기로 결정하자, 후새는 즉시 다윗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빨리 도망가야 한다고 전달합니다. 그는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압살롬의 감시를 피해 도망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윗은 이 정보를 받고 즉시 요단 강을 건너갑니다. 성경은 "밝은 새벽에 이르러서야 다 요단을 건너니라" (22절)라고 기록합니다. 다윗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탈출의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함께, 인간의 즉각적인 순종이 필요함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지만, 만약 다윗이 지체했다면 위기에 처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즉시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믿고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결국 주어진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아히도벨의 죽음과 다윗의 준비

아히도벨은 자신의 계략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으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는 자신의 전략이 실패하면 압살롬이 결국 패배할 것을 직감했던 것입니다. 그는 다윗이 돌아올 것을 알았고, 자신의 운명도 그와 함께 끝날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히도벨의 죽음은 인간의 지혜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한계가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뛰어난 전략가였지만,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다윗은 요단을 건너 마하나임에 이르러 휴식을 취하며 군대를 정비합니다. 이때 여러 사람이 다윗과 그의 군대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그들을 돕습니다. 다윗이 도망하는 과정에서도 하나님께서는 필요한 도움을 허락하셨고, 이는 다윗이 다시 회복될 준비를 하게 합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위기와 도피의 순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회복시키기 위한 과정을 준비하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를 지키고 계셨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결론

사무엘하 17장은 인간의 계략과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아히도벨의 전략은 현실적으로 완벽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계략을 무산시키고 후새의 전략을 받아들이게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보호하시고, 압살롬의 반역이 실패하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인간의 지혜보다 하나님의 계획이 더 크고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무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기회가 주어질 때 즉각 순종해야 합니다. 다윗은 후새의 정보를 받고 즉시 행동하여 위기를 피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때, 지체하지 않고 순종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하시고 회복시키십니다. 다윗은 도망자 신세였지만, 하나님은 그를 도우셨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는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계획이 틀어지고, 예상했던 길이 막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고 계시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인간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