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2장 묵상
엘리바스의 잘못된 판단과 회개에 대한 권면
본문 요약
욥기 22장에서 엘리바스는 욥을 향해 더욱 강하게 비난하며, 그가 반드시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러한 고난을 받고 있다고 단정합니다. 그는 욥이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과부와 고아를 외면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벌을 내리셨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말들은 전혀 근거 없는 억측이었습니다. 욥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에 대한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엘리바스는 욥을 철저히 악인으로 몰아가려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욥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가면 다시 형통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그의 조언은 욥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한 인과응보의 논리로 욥을 해석하려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엘리바스의 말은 부분적으로는 옳지만, 욥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본문의 구조
- 엘리바스의 욥에 대한 부당한 비난 (1-11절)
- 하나님의 높으심을 강조하는 엘리바스 (12-20절)
- 회개하면 다시 복을 받을 것이라는 권면 (21-30절)
엘리바스의 욥에 대한 부당한 비난
엘리바스는 다시금 욥을 강하게 비판하며, 욥이 의로운 척하지만 사실은 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런 재난을 당했다고 단정합니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께 유익하게 하겠느냐? 지혜로운 자도 자기에게 유익할 따름이니라." (욥 22:2)
그는 욥이 아무리 의롭게 살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께 무슨 유익이 되겠느냐고 묻습니다. 마치 욥이 자신의 의로움으로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교만하다는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네 악이 크지 아니하냐? 네 죄악이 끝이 없느니라." (욥 22:5)
엘리바스는 이제 욥이 분명히 큰 죄를 지었다고 단정합니다. 그는 욥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사실은 죄악이 너무 커서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네가 형제에게 담보물을 취하고 헐벗은 자의 의복을 벗기며, 목마른 자에게 물을 마시게 하지 아니하며, 주린 자에게 음식을 주지 아니하였구나." (욥 22:6-7)
그는 욥이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약한 자들을 돕지 않았다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가난한 자들을 도왔던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욥 29:12-16 참조).
"네가 과부를 빈손으로 돌려보내며 고아의 팔을 꺾었구나." (욥 22:9)
엘리바스는 욥이 과부와 고아들을 돌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욥은 항상 약자를 돌보는 삶을 살았습니다. 엘리바스는 욥이 큰 죄를 지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 단순히 자신의 논리에 맞춰 섣부른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엘리바스는 욥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단순히 고난을 받고 있으니 죄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단순한 인과응보로 설명될 수 없는 더 깊은 차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높으심을 강조하는 엘리바스
엘리바스는 하나님께서 너무 높으신 분이기 때문에, 인간이 감히 그분을 속일 수도 없고, 그분의 뜻을 거스를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높은 하늘에 계시지 아니하냐? 보라 우두머리 별이 얼마나 높은가." (욥 22:12)
그는 하나님께서 우주보다도 높고 크신 분이시기에, 인간이 그분을 피할 수 없으며, 하나님을 속이거나 그분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네가 말하기를 하나님이 무엇을 아시며, 밀실에서 어두운 가운데서 어찌 심판하실 수 있으랴 하거니와." (욥 22:13)
엘리바스는 마치 욥이 하나님의 심판을 부정하는 것처럼 왜곡합니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왜 이러한 고난을 겪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을 뿐입니다.
"악인은 밝은 낮에도 어둠을 만난다." (욥 22:11)
엘리바스는 악인은 결국 심판받을 것이며, 그들이 아무리 번영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어둠 속에 빠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욥은 단순히 악인이 심판받는다는 논리만으로 현실을 설명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회개하면 다시 복을 받을 것이라는 권면
엘리바스는 마지막으로 욥에게 하나님께 돌아가서 회개하면 다시 복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 (욥 22:21)
그는 욥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면 다시 형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성경에서 강조하는 중요한 원칙이지만, 욥의 경우에는 적절하지 않은 조언이었습니다. 욥은 죄를 지어서 고난을 당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네가 전능자의 입에서 교훈을 받고 그의 말씀을 네 마음에 두라." (욥 22:22)
엘리바스는 욥이 하나님께 다시 순종하면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네가 만일 전능자에게로 돌아가면 네가 지음을 받을 것이며, 네 장막에서 불의를 멀리하리라." (욥 22:23)
그는 욥이 회개하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며, 욥이 재물을 쌓고 번영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네 보배를 티끌에 던지고 오빌의 금을 강가의 돌에 던지라. 그리하면 전능자가 네 보배가 되시며, 네게 귀한 은이 되시리라." (욥 22:24-25)
엘리바스는 욥이 하나님을 자신의 가장 큰 보배로 삼으면 다시 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옳은 원칙이지만, 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조언이었습니다. 욥은 이미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난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때로 엘리바스처럼 단순한 논리를 적용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은 단순한 공식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며,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일하십니다.
결론
욥기 22장은 엘리바스가 욥을 부당하게 비난하며, 그가 반드시 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받고 있다고 단정하는 내용입니다. 그는 욥이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과부와 고아를 외면했다고 비난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께 돌아가 회개하면 다시 복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하지만, 욥의 경우에는 적절하지 않은 조언이었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고난을 쉽게 판단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모든 고난이 단순한 죄의 결과는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섣부른 판단보다 겸손한 태도로 하나님의 계획을 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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