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편 묵상
악인의 번영과 하나님의 공의
본문 요약
시편 10편은 하나님께서 악인의 행위를 묵인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 속에서 다윗이 탄식하며 부르짖는 기도로 시작됩니다. 그는 왜 하나님께서 멀리 계시고 침묵하시는지 질문하며, 악인들이 교만하게 행동하고 가난한 자들을 압제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1-11절).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결국 심판하실 것을 확신하며, 주께서 억눌린 자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정의를 이루실 것이라고 선포합니다(12-18절). 이 시는 악한 자들이 잠시 형통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그들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반드시 공의를 실현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의 구조
- 하나님의 침묵에 대한 탄식(1절)
- 악인의 교만과 죄악(2-11절)
- 하나님의 개입과 정의의 회복(12-18절)
하나님의 침묵에 대한 탄식
시편 10편은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라는 탄식으로 시작됩니다. 다윗은 마치 하나님께서 침묵하시고, 고통받는 자들을 외면하시는 것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지만, 악이 판을 치는 이 세상 속에서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시는지 질문합니다.
우리도 때로는 이런 의문을 품을 때가 있습니다. 세상을 보면 악한 자들이 형통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불의가 만연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의 신앙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런 질문이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대한 갈망과 정의에 대한 열망에서 나오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 시편은 하나님께서 언제나 즉각적으로 응답하시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관심하시거나 방관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일하시며, 그의 때에 모든 것을 바로잡으십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인내 속에서 더욱 단단해집니다.
악인의 교만과 죄악
다윗은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동안, 악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묘사합니다. "악인은 그의 욕망을 자랑하며 탐욕스러운 자는 여호와를 배반하여 멸시하나이다"라는 구절은, 그들이 자신들의 성공을 스스로의 능력 때문이라고 착각하며 하나님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들은 하나님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의 탐욕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그의 도가 언제든지 견고하며 주의 심판은 높아서 그의 눈앞에 없으며 그의 모든 대적을 멸시하며"라는 구절은 악인들이 자신들의 길이 항상 견고할 것이라고 믿고,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들은 마치 자신들이 영원히 승리할 것처럼 행동하며, 자신의 힘만을 의지합니다.
이것은 오늘날의 현실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약한 자들을 짓밟고, 부정한 방법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의 형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며 대대로 환난을 당하지 아니하리라"라고 말하는 악인의 모습은, 마치 자신이 절대 망하지 않을 것처럼 착각하는 인간의 교만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런 자들이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그의 입에는 저주와 거짓과 포학이 가득하며 그의 혀 밑에는 잔해와 죄악이 있나이다"라는 구절에서, 악인들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말로 다른 사람을 속이고, 거짓을 퍼뜨리며, 약한 자들을 이용합니다.
그들은 특히 약한 자들을 노립니다. "그가 은밀한 곳에서 무고한 자를 죽이려고 엎드리며 그의 눈은 가련한 자를 엿보나이다"라는 구절에서, 그들은 약한 자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그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실입니다.
하나님의 개입과 정의의 회복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결코 이런 상황을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고 확신합니다.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가난한 자들을 잊지 마옵소서"라는 구절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실 것을 간절히 요청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가난한 자들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주는 보셨나이다 주는 재앙과 원한을 감찰하시고 주의 손으로 갚으려 하시오니"라는 구절에서,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며, 반드시 공의를 이루실 것임을 강조합니다.
"주께서는 고아를 도우시는 이시니이다"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특히 연약한 자들을 돌보시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당시 사회에서 고아는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였지만, 하나님은 그런 자들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여호와여 악인의 팔을 꺾으소서 악한 자의 악을 찾아낼 때까지 찾아내어 없애소서"라는 강한 표현은, 다윗이 단순히 악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시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토록 왕이시니 이방 나라들이 주의 땅에서 멸망하였나이다"라는 선언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원한 왕이시며, 모든 악한 권세가 결국 사라질 것임을 선포합니다.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사오니"라는 구절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이미 약한 자들의 기도를 들으셨음을 확신합니다.
결론
시편 10편은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심판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 속에서, 다윗이 탄식하며 부르짖는 기도로 시작됩니다. 그는 악인들이 교만하게 행동하며 약한 자들을 압제하는 모습을 묘사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고 연약한 자들을 보호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우리도 때로는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편은 하나님께서 결코 악을 방관하지 않으시며, 반드시 공의를 이루신다는 확신을 줍니다. 우리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자들의 기도를 들으시며, 악한 자들의 행위를 기억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불의에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정의를 신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시며, 그의 공의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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