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5편 묵상
여호와께 맡기라, 그는 신원하시는 하나님
본문 요약
시편 35편은 다윗이 자신을 해하려는 원수들로부터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하며 기록한 기도 시다. 그는 자신을 핍박하는 자들과 싸워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며, 그들이 오히려 자기 함정에 빠지기를 원한다(1-8절). 다윗은 자신이 아무런 이유 없이 미움을 받으며 고통당하고 있다고 호소하지만, 하나님께서 결국 의로운 자를 보호하시고 악인을 심판하실 것임을 확신한다(9-16절).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기를 바라며,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찬양할 것을 결심한다(17-28절). 이 시는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신뢰하는 믿음의 자세를 보여준다.
본문의 구조
- 원수를 치시는 하나님께 호소하다 (1-8절)
- 이유 없는 미움과 억울함 (9-16절)
- 여호와께 신원을 맡기며 찬양하다 (17-28절)
원수를 치시는 하나님께 호소하다 (1-8절)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원수들과 싸워 달라고 간구한다. "여호와여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시고 나와 대적하는 자와 대적하소서"라는 기도는 그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준다. 그는 하나님께서 방패와 작은 방패를 잡고 나오셔서 자신을 도우시기를 구하며, 원수들이 자신을 해치지 못하도록 막아 달라고 기도한다.
그는 원수들이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핍박한다고 말한다. 억울한 고난을 당할 때 인간적인 보복을 택하는 대신, 다윗은 하나님께 신원을 맡긴다. "나를 찾는 자들이 수치를 당하고 낭패를 당하게 하시며"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다윗은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심판하시기를 간절히 원한다. 특히 그들이 자신을 덫으로 잡으려 하지만, 오히려 자신들이 그 덫에 걸리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이는 단순한 복수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바라는 간구다.
이유 없는 미움과 억울함 (9-16절)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해 주실 것을 확신하며 기뻐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원수들이 그를 모함하고 조롱하며 고통을 주고 있다. 그는 특히 자신이 그들에게 선을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악으로 되갚음을 당했다고 한탄한다.
다윗은 과거에 원수들을 위해 기도했고, 그들이 아플 때 금식하며 하나님께 간구했다. 그는 그들을 진심으로 위했지만, 정작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들은 오히려 조롱하고 비웃으며 넘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들이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고 말하기를 아하 아하 우리의 눈이 이를 보았다 하나이다"라는 표현에서 그들의 조롱과 악의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오늘날에도 흔히 볼 수 있다. 선을 베풀었지만 오히려 악으로 되갚음을 당하는 일,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 등을 돌리고 공격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인간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다윗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의 공의로운 판단을 기다린다.
여호와께 신원을 맡기며 찬양하다 (17-28절)
다윗은 하나님께 "여호와여 언제까지 감찰하지 아니하시리이까"라고 탄식하며, 억울한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개입을 기다린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사자들에게서 건져 달라고 호소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시면 온 회중 앞에서 그분을 찬양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는 원수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조롱하며 악을 행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결심한다.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주여 나를 위하여 일어나사 나의 송사를 변호하시며"라는 기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 주실 분이 하나님 한 분뿐임을 확신한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공의롭게 심판하시고, 자신을 조롱하는 자들에게 수치를 돌리실 것을 기대한다. 그는 결국 하나님께서 의인을 보호하시고 악인을 심판하실 것이므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다. 마지막 절에서 그는 "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이다"라고 선포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찬양할 것을 다짐한다.
결론
시편 35편은 억울한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신뢰하는 다윗의 기도다. 그는 원수들의 공격 앞에서 자신의 힘으로 보복하는 대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 아무런 이유 없이 미움을 받고, 가까운 사람들조차 등을 돌리는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결국 의로운 자를 세우시고 악인을 심판하실 것임을 확신하며, 끝까지 그분을 찬양하기로 결심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원을 친히 갚아 주시는 분이며, 우리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원수를 갚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