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2장 묵상
믿음의 경주와 하늘 시민의 삶
본문 요약
히브리서 12장은 믿음의 경주를 인내로 완주하라는 권면으로 시작하여, 하나님의 징계를 통해 성도가 성숙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시내산과 시온산의 대조를 통해 두려움이 아닌 감사함으로 예배하며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소망하라고 교훈합니다. 믿음의 경주를 살아가는 성도는 고난 중에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훈련을 받으며, 세상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하늘의 도성을 바라보며 영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야 합니다.
본문의 구조
- 인내로 믿음의 경주를 하라 (1절~3절)
- 주의 징계를 견디며 성숙에 이르라 (4절~17절)
- 시내산과 시온산,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라 (18절~29절)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는 삶
히브리서 12장은 ‘이러므로’라는 연결어로 시작합니다. 앞선 11장에서 언급된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을 “허다한 증인”이라 부르며, 그들의 삶이 오늘 우리의 믿음의 길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결코 완전한 인생을 살지 않았지만, 한결같이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약속을 좇았고, 지금은 하늘에서 그 여정을 먼저 마친 이들로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증인들의 존재는 현재 믿음의 경주를 달려가는 자들에게 큰 용기와 방향을 제공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고 권면받습니다. 믿음의 삶은 가만히 머무는 정적인 길이 아니라,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경주입니다. 이 경주는 고된 여정이며, 쉽게 낙심하거나 뒤로 물러날 수 있는 길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무거운 짐, 즉 세상의 염려나 집착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내려놓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는 우리 믿음의 시작과 끝, 처음과 완성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그는 십자가의 고난을 기쁨으로 견디셨고, 지금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그 경주를 마친 예수를 바라볼 때 우리는 낙심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 삶의 영적 싸움이 결코 가볍거나 소홀히 여길 일이 아님을 경고합니다. 신앙생활은 영적 전쟁이며, 경주는 대충 뛰어서는 결코 완주할 수 없는 싸움입니다.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 자의 태도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는 사실에 낙심하거나 거절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왜냐하면 징계는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에게 주시는 훈련이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기뻐하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징계는 외면적으로 고통스럽고 불편하지만, 그 본질은 훈육이며 성숙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세상의 아버지들도 자녀를 징계하고 가르치듯,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위하여 더욱 유익한 징계를 주십니다. 그 목적은 우리가 하나님께 참여하게 하시기 위함이며, 그 징계를 통해 우리는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고난은 단순한 결과나 징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삼으셨다는 표징이며, 우리가 그의 뜻 안에서 자라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한 손과 힘 빠진 무릎을 다시 일으켜야 합니다. 길에서 벗어난 자를 바로잡고, 연약한 자가 넘어지지 않도록 곧게 걸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하였고,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징계의 목적은 단지 고통에 익숙해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새롭게 하여 거룩한 사람으로 세우려는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쓴 뿌리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고난 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원망과 불평이 자라날 수 있고, 그것이 결국 공동체 전체를 어지럽히게 됩니다. 에서처럼 망령되게 세속적인 가치에 매몰되어 하나님의 축복을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믿음의 경주는 영적 전쟁이며, 자칫 방심하거나 낙심하면 우리는 믿음을 팔아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하늘의 나라를 소망하는 예배자의 삶
히브리서 12장은 우리를 시내산과 시온산의 대조로 이끕니다. 시내산은 두려움과 떨림의 상징이며, 율법의 전율과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 서는 인간의 무능함을 나타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산에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고, 모세조차 “심히 두렵고 떨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시온산, 곧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 예루살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시온산은 천만 천사와 장자들의 총회요, 하늘에 기록된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온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과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께서 계신 곳입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이 아니라, 예수의 피로 말미암아 은혜 가운데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자가 되었습니다. 예수의 피는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히브리서 기자는 이 은혜가 값싼 자유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너희는 삼가 말씀하신 이를 거역하지 말라”고 말하며, 과거 땅에서 말씀하신 분을 거역한 자들이 심판을 피하지 못했다면, 하늘로부터 경고하시는 분의 말씀을 거역하면 더 큰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하나님은 한 번 더 땅뿐 아니라 하늘도 진동시키겠다고 하셨고, 이는 흔들릴 수 있는 것들을 제거하시고 오직 흔들리지 않는 것들이 남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으니 은혜를 받자고 말하며, 그 은혜로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겨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담대하게 하되 경건함을 잃지 않게 하며, 우리가 받은 구원이 단지 현재의 평안이 아니라 영원한 나라를 위한 부르심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 나라를 향해 살아가는 자는 세상의 흔들림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두려움 속에서도 거룩함을 지키는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
히브리서 12장은 믿음의 삶이 결코 가볍거나 수월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믿음의 경주는 인내를 요구하며, 고난과 징계는 그 여정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경주를 끝까지 완주하도록 우리를 붙드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길을 먼저 걸어가셨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오직 예수께 고정되어야 하며, 그의 인내와 십자가의 승리를 바라보며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징계를 통해 우리는 더욱 성숙해지고, 하나님께 속한 자로 거룩함을 이루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이 땅에 속한 자가 아니라 하늘의 도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입니다. 시온산을 향해 나아가는 이 여정은 두려움이 아닌 감사로 가득 찬 예배자의 길이며,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붙드는 믿음의 삶입니다.
히브리서 12장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믿음은 인내로 이루어지는 여정이며, 고난은 성장의 도구이며, 예배는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하는 중심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훈련시키고 계시며, 마침내 그분의 나라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말고, 다시 손을 들고 무릎을 세워 믿음의 경주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믿음을 지켜 흔들리지 않는 나라의 시민으로서 합당한 예배를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히브리서 장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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