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묵상] 시편 90:12 :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소서"

은혜로운설교|2024. 12. 2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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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90:12 묵상글: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소서"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편 90:12).

 

들어가는 글

삶을 돌아볼 때, 우리는 흔히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조차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시편 90편은 모세의 기도로, 인간의 유한함과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대조하며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소서”라는 이 구절은 단지 우리의 나이를 세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시간을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바라보고,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법을 배우라는 초대입니다.

 

돌아보면 제 삶에도 많은 날들이 무의미하게 흘러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시간을 낭비하며 헛된 일에 마음을 빼앗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내 삶의 한정된 시간을 바라보는 시야가 부족했기에, 긴급해 보이는 일들에 매달리며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살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저를 다시 일깨워 주십니다. 나의 시간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 인생의 짧음 앞에서의 고백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라는 기도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고 유한한지를 깨닫게 해 달라는 간구입니다. 시편 90:10은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라고 말하며 인간의 연한이 한정적임을 상기시킵니다. 삶의 짧음과 인간의 한계를 깨닫는 것은 결코 우리를 절망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겸손케 하고, 우리의 시선을 세상의 일시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돌리게 합니다.

 

저는 종종 인생의 짧음을 실감하는 순간들을 마주합니다. 가족이나 친구를 잃을 때, 또는 시간이 흘러가며 제 자신이 늙어감을 느낄 때, 삶의 유한함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순간에도 제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시간이 나의 손 안에 있다. 그것을 낭비하지 말고, 나의 뜻을 위해 살아라.” 이 깨달음은 제게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라는 하나님의 권면으로 다가옵니다.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간구

 

삶의 유한함을 깨달을 때, 우리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두려워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우리의 시간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는 기도는 단순히 똑똑함이나 세속적인 성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서 나오는 참된 지혜를 말합니다. 잠언 9:10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시간과 삶은 진정으로 의미 있게 채워집니다.

 

저는 제 삶의 여러 순간에서 나의 지혜를 의지했던 잘못들을 떠올립니다. 하나님보다 제 자신의 계획과 판단을 앞세웠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순간들은 종종 좌절과 후회를 남겼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다시 부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지혜가 아니라, 나의 지혜를 의지하라. 내가 너를 인도하겠다.” 이 하나님의 음성은 제게 큰 위로와 소망이 되었습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삶

이 구절은 또한 우리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도전을 줍니다. 에베소서 5:15-16에서 바울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 권면합니다. 우리가 시간을 하나님의 선한 계획 안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그 시간은 세상의 유혹과 헛된 일에 소진될 위험이 있습니다. 시간을 아낀다는 것은 단지 생산성을 높이거나, 더 많은 일을 성취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시간을 하나님께 헌신하고,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용했는가? 내가 받은 시간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았는가, 아니면 내 욕심과 바쁜 일정 속에 허비했는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시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가 그 시간을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사용할 때, 우리의 삶은 풍성하고 의미 있는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소망

 

마지막으로, 이 말씀은 우리가 영원한 관점을 가지라는 도전을 줍니다. 우리의 유한한 삶은 영원하신 하나님과 연결될 때에만 참된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땅에서의 삶을 넘어 영원한 삶을 바라보며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매일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영원한 관점으로 삶을 살 때, 우리의 하루하루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같은 삶이 될 것입니다.

 

“주님, 저의 연약함과 유한함을 인정하며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지혜와 능력을 의지하며 살아가길 원합니다. 저의 날수를 계수하게 하시고,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을 경외하는 지혜로운 마음을 제게 허락하시어, 제 삶이 주님의 뜻에 따라 의미 있게 채워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 기도를 통해 저는 다시 한번 제 인생의 방향과 시간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주님 안에서 매일을 새롭게 살며,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삶을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 제 삶을 통해 이루실 놀라운 일들을 소망하며, 오늘도 주님의 은혜 안에 머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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