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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 : 1 ~ 7 절 묵상

הלך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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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따르려다 생명을 잃다

본문 요약

창세기 3장 1절부터 7절은 인간의 타락 사건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뱀은 여자에게 접근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의심하게 만듭니다. 여자는 선악과를 먹고 남편에게도 주어 함께 먹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눈이 밝아졌지만, 얻은 것은 하나님과의 단절과 수치심뿐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죄가 어떻게 시작되고 퍼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본문의 구조

  1. 뱀의 등장과 의심의 심기 (1절)
  2. 하나님의 말씀 왜곡과 사람의 대화 (2절~5절)
  3. 죄의 실행과 결과 (6절~7절)

뱀의 등장과 의심의 심기 (1절)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라는 말씀으로 본문은 시작됩니다. 창세기 1장과 2장에서 하나님의 창조는 질서와 아름다움, 생명으로 가득했지만, 이제 그 세계 안에 다른 기운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뱀은 지혜롭고 간교한 존재로 등장하며, 여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정도의 말솜씨와 태도를 가지고 접근합니다. 뱀은 질문으로 여자를 흔듭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이 질문은 사실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자유롭게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만은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뱀은 마치 하나님이 아무 열매도 먹지 못하게 하신 것처럼 왜곡합니다. 진리를 살짝 비틀어 사람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죄의 시작입니다. 뱀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뢰에 균열을 내는 것입니다. 여자는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었지만, 이 질문 하나로 하나님의 의도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제한하시고 무언가를 숨기셨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싹트기 시작합니다. 사탄은 죄를 유혹할 때 결코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 안에 있는 욕망과 판단을 자극하고, 하나님을 불완전하게 여기게 만듭니다. 이 장면은 죄가 외부에서 폭력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속삭임과 의심으로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무너질 때, 죄는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자리를 잡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왜곡과 사람의 대화 (2절~5절)

여자는 뱀의 질문에 대답합니다.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이 대답은 하나님의 말씀을 부분적으로 정확하게 말하면서도 중요한 차이를 보입니다. 하나님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지만, 여자는 “죽을까 하노라”고 말하며 그 강도를 흐립니다. 또한 하나님은 “먹지 말라” 하셨지만, 여자는 “만지지도 말라”고 덧붙입니다. 말씀을 그대로 지키지 않고 자신의 판단을 더하거나 빼는 순간, 사람은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대화는 겉보기에 신앙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에 두지 않고 자신이 해석한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드러냅니다. 이어서 뱀은 아예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갑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이 말은 죄의 유혹이 어디에서 출발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이해와 욕망을 더 믿고 싶어집니다. 하나님을 의심하게 된 여자는 자신의 판단으로 옳고 그름을 결정하고 싶어집니다. 선악과는 단순히 과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마음, 하나님 없이도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싶어 하는 교만의 상징입니다. 뱀은 그 마음을 정확히 건드렸고, 결국 사람은 그 유혹에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부분적 신뢰, 혹은 선택적 순종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죄는 언제나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죄의 실행과 결과 (6절~7절)

여자는 뱀의 말을 들은 후에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를 다시 바라봅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라는 표현은 죄의 유혹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줍니다. 선악과는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으며, 무엇보다 나에게 지혜를 줄 것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 지혜는 하나님과 같은 지혜, 다시 말해 하나님 없이도 스스로를 지혜롭다 여길 수 있는 힘을 의미합니다. 결국 여자는 그 열매를 따먹고, 남편에게도 주어 함께 먹게 합니다. 죄는 개인의 선택 같아 보이지만, 늘 관계를 타고 퍼집니다. 여자의 범죄는 곧 남자의 타락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는 즉각적으로 드러납니다.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 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이제 그들은 눈이 밝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눈은 생명을 보는 눈이 아니라, 수치와 자기중심을 보는 눈입니다. 죄는 약속된 지혜를 준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들에게 찾아온 것은 자신을 가려야 할 부끄러움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더 이상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서로를 향해 열린 시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눈이 밝아졌다는 표현은 지각의 확장을 의미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확장이 아니라 자신을 중심으로 한 왜곡된 인식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은 하나님을 피하게 되었고, 서로를 향해 벽을 세우게 됩니다. 죄는 결국 자유를 약속하면서도 사람을 억압하며, 지혜를 준다 말하면서도 결국 수치심과 두려움 속에 가두어 버립니다. 이 장면은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자율적인 판단에 의존할 때 어떤 결과가 찾아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결론

창세기 3장 1절부터 7절은 인간의 타락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매우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죄는 폭력적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질문 하나, 의심 하나, 말씀에 대한 작은 왜곡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게 되었을 때, 인간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 판단은 결국 자신을 수치와 두려움으로 몰아넣게 됩니다. 죄는 보기에 아름답고, 먹음직스럽고, 지혜로워 보이지만, 그 끝은 하나님과의 단절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자신을 기준으로 삼을 때 세상의 중심은 무너집니다. 뱀의 속삭임은 지금도 동일하게 들려옵니다. 정말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느냐, 정말 그것이 진짜 선이냐, 네가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여전히 우리 마음을 흔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금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생명을 위한 보호이며, 질서 있는 자유를 위한 울타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억누르기 위해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생명을 누리게 하기 위해 경계를 세우셨습니다. 죄는 경계를 넘는 자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본질적인 자유를 잃어버리는 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지혜롭게 되려 하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지혜의 길임을 이 말씀을 통해 다시금 배웁니다. 하나님을 떠나 얻는 눈 밝음은 결국 자신을 가려야 할 수치로 이어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지혜는 하나님 안에서, 그분의 말씀 안에서 시작됩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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