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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 : 8 ~ 13 절 묵상

הלך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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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는 인간, 부르시는 하나님

본문 요약

창세기 3장 8절부터 13절은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은 이후,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떻게 깨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동산에 오시자 아담과 하와는 두려워 숨어버리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각자 책임을 회피하며 변명합니다. 이 본문은 죄가 인간의 내면과 관계, 그리고 하나님과의 교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본문의 구조

  1. 하나님의 임재와 인간의 숨음 (8절)
  2. 하나님의 부르심과 아담의 응답 (9절~10절)
  3. 죄에 대한 질문과 책임 회피 (11절~13절)

하나님의 임재와 인간의 숨음 (8절)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에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는 말씀은 인간의 타락 이후 최초로 기록된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이전까지 하나님과 인간은 동산에서 자연스럽게 교제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 관계는 두려움과 거리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더 이상 기쁨이 아니라 공포로 다가옵니다. 이는 죄가 인간 내면에 어떤 불안을 심어주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피하고 숨고 도망치게 됩니다. 아담과 하와는 그동안 늘 거닐던 동산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두렵고 불편해졌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그들에게 위로가 아닌 정죄처럼 들렸고, 그 존재의 빛 앞에서 자신들의 부끄러움과 잘못이 드러날까 두려웠습니다. 결국 그들은 스스로를 숨깁니다. 죄는 언제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어놓고, 그분 앞에서 자신을 감추게 만듭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숨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죄를 이미 알고 계시지만, 여전히 그들을 찾으십니다. 이 장면은 죄를 지은 인간과 그 인간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극적으로 대조합니다. 하나님은 죄를 보시고 단절하지 않으시고, 여전히 그 사람을 찾으십니다. 숨는 인간과 다가오시는 하나님. 이 관계는 이후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와도 연결되는 깊은 상징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아담의 응답 (9절~10절)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은 인간의 죄를 이미 아시면서도 아담에게 물으십니다. 이는 단순한 위치 확인이 아니라, 관계의 회복을 위한 초대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지적하기 전에 먼저 사람을 부르십니다. 이 질문은 물리적 거리가 아닌, 영적 거리를 드러내는 질문입니다. “너는 지금 어디 있는가, 내 앞에서 어디쯤 있는가, 내 음성을 듣고 왜 숨는가” 이 하나님의 부르심은 정죄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부르심입니다. 아담은 이에 대해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라고 답합니다. 아담은 자신이 벗었음을 문제 삼지만, 진짜 문제는 그 벗음이 아니라 그로 인해 하나님을 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전에는 아무 문제 없던 벌거벗음이 이제는 수치심이 되고 두려움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아담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지만, 동시에 그 상태에 대한 진실한 고백이나 회개는 하지 않습니다. 죄를 지은 이후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솔직함을 잃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두려움으로 숨고, 변명으로 포장합니다. 하나님은 그를 부르시지만, 아담은 하나님의 신뢰보다는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에 더 귀를 기울입니다. 이 장면은 인간이 죄를 지은 이후 얼마나 하나님의 부르심에 둔감해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죄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고, 하나님의 음성을 판단의 소리로 오해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을 부르십니다. 우리가 숨어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그 음성은 변하지 않았고, 지금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죄에 대한 질문과 책임 회피 (11절~13절)

하나님은 아담에게 다시 묻습니다.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네가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하나님의 질문은 사실에 대한 확인이 아니라, 아담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길 바라시는 부르심입니다. 그러나 아담은 죄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변명으로 대답합니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아담은 자신의 죄를 아내 탓으로 돌릴 뿐 아니라, 그 여자를 주신 하나님까지도 그 책임의 흐름 안에 포함시키려 합니다. 이는 죄의 또 다른 속성, 즉 책임 전가를 보여줍니다. 죄는 자신이 그 선택을 했다는 사실보다, 누군가 때문이라는 방식으로 현실을 왜곡합니다. 하나님은 하와에게도 묻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그러자 하와도 뱀 탓을 하며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아담과 하와 모두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었지만, 두 사람 모두 자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처음부터 죄를 감당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죄를 지은 후의 모습은 언제나 변명, 회피, 전가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묻고 또 묻습니다. 그 질문은 책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고백을 이끌어내기 위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 때에도 기다리시며, 우리가 진실을 입으로 인정하기를 바라십니다. 그 고백이 없이는 회복도 시작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사실을 확인하시려는 분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회복되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책임을 돌리는 말은 입을 살릴 수는 있어도 영혼을 살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 죄를 고백할 때 그 자리에서 다시 관계를 시작하십니다.

결론

창세기 3장 8절부터 13절은 죄가 인간의 존재에 끼치는 가장 내밀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고, 사람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리며, 무엇보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이전까지 위로와 평안이었지만, 죄를 지은 후에는 두려움과 정죄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을 찾으십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는 하나님의 질문은 지금도 각 사람의 마음에 울려 퍼지는 부르심입니다. 죄를 지은 이후 우리는 숨고, 책임을 돌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하지만, 하나님은 끝까지 다가오십니다. 그분의 질문은 정죄를 위한 것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시작입니다. 인간은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려 하지만, 그 방어는 결국 더 깊은 고립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죄는 숨을수록 커지고, 말하지 않을수록 삶을 잠식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나아가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구할 때 비로소 다시 생명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두려움으로 숨기보다,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임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사람을 찾으십니다. 죄로 인해 숨어 있는 사람, 변명으로 자신을 감추려는 사람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 물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응답할 때, 우리는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 안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회복은 숨는 데서 오지 않고,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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