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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6 : 1 ~ 6 절 묵상

הלך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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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결핍, 믿음의 흔들림

본문 요약

창세기 16장 1절부터 6절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후 시간이 흐르자 사래가 임신하지 못함을 이유로 자신의 여종 하갈을 아브람에게 아내로 주어 자녀를 얻으려는 장면입니다. 아브람은 이를 따르고, 하갈이 임신하자 사래를 멸시하며 관계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사래는 아브람에게 책임을 묻고, 결국 하갈은 학대를 피하여 도망하게 됩니다. 이 본문은 인간의 판단이 하나님의 뜻보다 앞설 때 나타나는 관계의 균열과 감정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1. 약속을 기다리지 못한 선택 (1–2절)
  2. 하갈의 임신과 관계의 깨짐 (3–4절)
  3. 사래의 분노와 하갈의 도망 (5–6절)

약속을 기다리지 못한 선택 (1–2절)

사래는 아브람의 아내로서 오랫동안 자녀를 갖지 못했습니다. 앞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그의 몸에서 날 자가 상속자가 될 것이라 약속하셨지만, 그 약속은 여전히 현실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지연 속에서 사래는 자신의 여종인 애굽 여인 하갈을 아브람에게 주며 그녀를 통해 자녀를 얻자고 제안합니다. 당시 문화에서 자식이 없는 여인이 여종을 통해 자녀를 얻는 것은 사회적으로 허용된 관습이었기에, 사래의 행동은 시대의 관점으로 보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래가 아닌 하갈을 통해 약속을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명확히 사래와 아브람 사이의 자녀였지만, 그 약속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기다림은 점점 인내를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그 말씀이 자신의 시간 안에 성취되지 않을 때 불안해지고, 불신의 틈이 생깁니다. 사래는 이 기다림의 틈을 인간적인 해결책으로 채우려 했고, 아브람은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따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들었던 아브람마저도 자신의 판단보다 하나님의 뜻이 더 위에 있다는 믿음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말씀을 들었지만, 기다리지 못했던 이 장면은 모든 신앙인의 마음 안에 존재하는 믿음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드러냅니다. 약속은 분명했지만, 인내는 부족했고, 그 결핍은 새로운 선택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은 결국 하나님의 뜻이 아닌 인간의 뜻을 따라 한 결정이었습니다.

하갈의 임신과 관계의 깨짐 (3–4절)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한 지 십 년이 된 시점에 사래의 말을 따라 하갈을 아내로 삼습니다. 성경은 이 시기를 의도적으로 언급하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지 않았던 현실을 강조합니다. 아브람은 기다림에 지친 상태였고, 사래의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아브람은 여전히 신실한 사람이었지만, 이 장면에서는 그가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기보다 주변의 제안에 끌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갈은 아브람과 동침한 후 임신하게 됩니다. 그 순간, 하갈의 시선은 바뀝니다. 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가지자마자 여주인 사래를 멸시하기 시작합니다. 하갈은 비록 종의 신분이었지만, 임신이라는 결정적 우위를 가지게 되었고, 그것이 그녀의 태도와 관계를 변화시켰습니다. 여종이었던 하갈은 자녀가 없는 주인보다 나은 존재처럼 자신을 느꼈고, 그 마음이 결국 멸시라는 행위로 드러납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감정의 변화가 아니라, 잘못된 선택이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 오해와 분열을 일으키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사래는 아브람의 아내로서 자신이 아이를 갖지 못하는 현실을 이미 고통스럽게 느끼고 있었는데, 그 상처 위에 하갈의 멸시는 더 큰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인간적인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는 오히려 더 큰 혼란과 갈등을 만들어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성취되어야 하며, 그것을 인간의 손으로 조작하려 할 때, 그 안에는 반드시 무너지는 관계와 상처가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사래의 분노와 하갈의 도망 (5–6절)

하갈이 임신한 후 자신을 멸시하자, 사래는 아브람에게 화를 냅니다. 그녀는 “내가 받는 모욕은 당신이 받아야 옳도다”라고 말하며 책임을 남편에게 돌립니다. 이는 인간 관계에서 자주 보이는 반응입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판단으로 어떤 결정을 내렸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면입니다. 사래는 하갈을 아브람에게 주겠다고 제안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흘러가자 감정적으로 아브람을 원망하고, 관계의 책임을 전가합니다. 아브람은 사래에게 하갈을 자신의 여종이니 그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이는 매우 무책임한 대응이며, 아브람이 사래의 감정에 대해 진지하게 공감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없이 회피하는 태도임을 보여줍니다. 결국 사래는 하갈을 학대하고, 하갈은 그것을 견디지 못해 도망갑니다. 이 장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놓친 사람들이 만들어낸 감정과 관계의 파편입니다. 사래는 기다리지 못했고, 아브람은 판단을 내리지 못했으며, 하갈은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려 했고, 결국 이 세 사람 모두 깊은 혼란 가운데 놓이게 됩니다. 하갈이 여종으로서 주인에게 도망쳤다는 사실은 당시 사회적 구조에서 이해되지 않는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주인의 학대보다 광야의 불확실함을 택할 만큼 고통스러웠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해결책은 이렇게 서로를 상처 입히고,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하나님 없이 이룬 성취는 결코 온전한 열매를 맺을 수 없으며, 그 중심에는 늘 갈등과 고통이 자리 잡게 되어 있습니다.

결론

창세기 16장 1절부터 6절은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한 인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사래는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기보다, 당시의 문화와 자기 판단에 따라 해결하려 했고, 아브람은 그 제안을 아무런 분별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하갈은 임신함으로 인해 지위를 바꾸려 했고, 그 과정에서 사래를 멸시하며 관계를 무너뜨렸습니다. 사래는 감정적으로 대응했고, 아브람은 그 책임을 회피했으며, 하갈은 상처받고 도망쳤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이 장면 전체는, 하나님 없이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연약하고 자기중심적인지를 보여줍니다. 믿음은 단지 약속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약속을 끝까지 기다리는 인내의 여정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방법으로 대신 이룰 수 없으며, 조급함으로 결정한 선택은 반드시 관계의 어려움과 내면의 갈등을 가져오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 본문을 통해 믿음의 사람도 흔들릴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시지만, 동시에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뒷배경으로 강조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때때로 약속이 더디게 보일 때 마음이 급해지고,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시간이 아닌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가장 선하게 이루어지며, 그 약속은 기다림을 통해 더욱 분명해지고 깊어집니다. 아브람과 사래의 이야기는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신앙 안에서 다시 반복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기다리는 자에게 신실하게 응답하시며, 그 기다림의 과정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확신을 우리에게 심어줍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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