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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6 : 13 ~ 16 절 묵상

הלך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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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시는 하나님, 다시 시작되는 자리

본문 요약

창세기 16장 13절부터 16절은 광야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하갈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가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여호와께 들은 대로 이스마엘이라 짓는 장면입니다. 하갈은 자신을 보신 하나님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고백하며, 자신이 그분을 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곳에 이름을 붙입니다. 이 짧은 본문은 고통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난 한 여인의 신앙 고백과 순종의 회복을 담고 있으며, 하나님의 언약이 현실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본문의 구조

  1.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하갈의 고백 (13절)
  2. 장소의 의미와 이름의 기념 (14절)
  3. 아들의 출생과 아브람의 반응 (15–16절)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하갈의 고백 (13절)

하갈은 여호와의 사자에게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후, 깊은 감동과 깨달음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고백을 올립니다. 그녀는 하나님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부르며, 자신이 하나님을 보고도 살아 있는 자로다 말합니다.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하나님을 ‘엘 로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나를 보시는 하나님’ 또는 ‘보시는 이 하나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 여성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드문 장면 중 하나입니다. 하갈은 종의 신분이었고, 그녀의 사회적 지위나 상황은 하나님과 직접 교통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여겨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한계를 뛰어넘어 그녀를 직접 찾아오셨고, 그녀는 그 하나님을 보았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단지 물리적으로 하나님의 현현을 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고통을 아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는 깊은 신앙의 고백입니다. 그녀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존재였고, 삶에서 밀려나 외롭게 광야를 걷던 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 임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이 자신의 삶을 보고 계셨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약속의 당사자였던 아브람과 사래에게만 머물지 않았고, 그 약속 과정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자에게도 향해 있었습니다. 하갈의 고백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시선이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선언이며, 모든 외로운 인생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깊은 위로입니다.

장소의 의미와 이름의 기념 (14절)

하갈은 자신이 하나님을 뵈었고, 살아 남았다는 놀라운 경험을 기념하여 그곳을 “브엘 라해 로이”라 부릅니다. 이는 ‘살아 계셔서 나를 보시는 분의 우물’이라는 뜻입니다. 그녀는 단지 하나님을 만났을 뿐 아니라, 그 만남을 기억하고, 그 만남의 장소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 이름은 단지 지리적 위치를 나타내는 명칭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을 삶 속에 새겨두는 신앙의 고백이자 증거였습니다. 이 장소는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애굽으로 가는 길목으로 추정됩니다. 하갈은 원래 애굽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이 만남을 통해 방향을 바꾸고 다시 돌아가야 할 삶의 자리로 향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만난 자는 삶의 방향이 바뀌고, 그분을 경험한 자리는 단순한 기억이 아닌 신앙의 전환점이 됩니다. 하갈은 그 자리에 이름을 남기며, 그 경험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인간은 고난의 자리를 잊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말씀하시고, 그 자리를 회복의 출발점으로 삼으십니다. 하갈은 이스라엘의 언약 백성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고백은 이스라엘의 많은 믿음의 고백보다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만난 그 경험을 그녀는 장소에 기록으로 남겼고, 이는 후에 성경 독자들이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기억하게 하는 표징이 됩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실 뿐 아니라, 그 말씀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바꾸시고,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시는 분이십니다. 하갈은 광야 한복판에서 그 은혜를 경험한 첫 번째 여인으로서, 신앙의 본을 우리에게 남겨줍니다.

아들의 출생과 아브람의 반응 (15–16절)

하갈은 여호와의 말씀대로 아브람의 아들을 낳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부릅니다. 이 장면은 앞서 하갈이 들었던 약속의 말씀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순간이며, 하나님의 언약이 말씀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성취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하갈이 광야에서 겪었던 고통과 하나님의 응답이 이름 안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아브람이 그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모습은, 하갈이 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경험이 단지 개인적인 환상이 아닌, 실제로 하나님께서 주신 메시지였음을 증명합니다. 아브람은 당시 여든여섯 세였고, 그의 나이와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출생은 분명히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약속을 지키시며, 인간의 실수와 흔들림 속에서도 계획하신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아브람은 사래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믿음의 여정에서 중요한 실수를 범했지만, 하나님은 그 실수 속에서도 하갈과 이스마엘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들을 통해 또 하나의 역사를 써 내려가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한 번 하신 약속을 취소하지 않으시며, 사람의 연약함보다 더 크신 분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갈이 순종하여 돌아가고, 약속을 이루는 데 참여한 것처럼, 아브람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순응하여 그 아들의 이름을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기념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실패를 통해서도 자신의 뜻을 이루시며, 그 과정 속에서 누구도 버리지 않으시고, 그분의 시선으로 모두를 품으십니다.

결론

창세기 16장 13절부터 16절은 인간의 실패와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어떻게 그 인생을 회복시키시고, 그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시는지를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하갈은 외면당한 여종이었고, 광야로 도망친 이방 여인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녀를 보셨고, 찾아오셨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그분을 경험한 자리에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고백하며,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시선 안에 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는 모든 고통당하는 인생에게 하나님이 결코 멀리 계시지 않다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그 고백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 자리의 의미를 새기게 하십니다. 하갈은 말씀대로 아들을 낳고,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이름의 의미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게 됩니다. 아브람 역시 그 이름을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응답과 인도하심을 인정하게 됩니다. 인간의 판단과 조급함이 초래한 문제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 모든 상황을 붙드시고, 그 속에서도 구속의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하갈의 광야는 버려진 자의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시선이 시작되는 자리였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광야 같은 시간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 내 존재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여전히 우리를 보고 계시며, 우리의 고통을 들으시고 말씀하십니다. 하갈이 하나님을 만났던 그 자리는 곧 믿음이 시작되는 자리였고, 새로운 이름과 방향이 주어지는 회복의 지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엘 로이”이십니다. 그분은 나를 보고 계시며, 나의 걸음을 기억하십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의 시선을 붙들고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며, 거기서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갈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자는 결국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걷게 됩니다. 그리고 그 걸음 안에서 하나님의 응답은 삶의 이름이 되어 새겨집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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