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8 : 6 ~ 9 절 묵상
사람의 눈으로 옳아 보이는 길
본문 요약
창세기 28장 6절부터 9절은 에서가 아버지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며 바딴아람으로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가나안 여인들과 결혼한 것이 부모의 뜻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입니다. 에서는 이를 만회하고자 이스마엘의 딸을 아내로 삼지만, 그 선택은 여전히 하나님의 뜻과는 어긋나는 길이었습니다.
본문의 구조
- 에서의 깨달음 (6절)
- 에서의 결혼 결정 배경 (7절~8절)
- 에서의 또 다른 아내 선택 (9절)
에서의 깨달음 (6절)
에서는 자신이 아버지 이삭에게 축복을 받지 못하고, 야곱이 축복을 받아 바딴아람으로 보냄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삭이 야곱에게 가나안 사람의 딸들과 결혼하지 말라고 명령했다는 것을 보며, 자신이 이전에 행했던 결혼 선택이 부모의 뜻에 어긋났다는 사실을 인식합니다. 에서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 표현은 그의 내면에 어느 정도 후회와 자각이 생겼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 자각은 깊은 회개나 순종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행위가 부모의 기쁨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는 도달했지만, 왜 그것이 문제였는지, 그것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에서는 이전에도 충동적으로 행동했던 사람이었고,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겼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본질적인 회복의 길보다는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사람의 눈치를 보고, 외적인 조건을 갖추는 것으로 본질을 덮으려는 태도는 그의 선택 속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에서의 결혼 결정 배경 (7절~8절)
에서는 부모가 야곱에게 가나안 여인들과 결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자신이 결혼한 여인들이 아버지의 기쁨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구절은 에서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를 느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 후회의 방향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쪽으로 나아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부모의 마음에 들기 위해 또 다른 결혼을 시도하지만, 그 의도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입니다. 에서의 관심은 하나님께서 언약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왜 야곱이 그 복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통찰이 아니라,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 자기가 복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산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는 축복의 본질이 하나님의 선택과 언약의 계승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겉모양만 바꾸려 합니다. 이전에 그가 장자의 권리를 팔았을 때처럼, 에서는 이번에도 축복이라는 것을 단순한 보상이나 외적인 결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 축복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나오는 순종의 열매가 아니라, 어떤 조건을 갖추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처럼 보였습니다. 결국 그의 행동은 신앙의 열매라기보다, 인정을 받고자 하는 인간적인 수단에 더 가깝습니다.
에서의 또 다른 아내 선택 (9절)
에서는 자신의 선택을 보완하려는 시도로 이스마엘의 딸 마할랏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가 이번엔 가나안 여인이 아닌, 아브라함의 또 다른 자손인 이스마엘의 가문에서 아내를 구했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엔 하나님의 약속의 가문에서 아내를 구한 듯 보이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따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아들이었지만, 하나님의 언약은 이삭을 통해 이루어졌고, 이스마엘은 언약의 중심에서 벗어난 자손입니다. 에서가 선택한 이 결혼은 본질적으로 언약의 흐름과는 무관한 선택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단순히 아브라함의 혈통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인도하심을 따라 이어지는 것입니다. 에서가 이스마엘의 딸을 아내로 삼았다는 것은 언뜻 보기엔 가나안 여인을 피하려는 노력처럼 보일 수 있으나, 결국 그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또 다른 인간적인 해결책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스마엘의 자손과 결혼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주신 언약에 자동으로 편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순한 혈통이나 인간의 계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순종이라는 통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에서의 행동은 그가 여전히 겉모습과 조건만을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의 선택은 결국 하나님의 구속사적인 계획과는 엇갈리는 길이었습니다.
결론
창세기 28장 6절부터 9절은 에서의 내면을 통해 인간의 연약함과 자기중심적인 신앙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서는 자신이 축복에서 제외된 이유를 근본적으로 성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단지 부모가 기뻐하지 않는다는 외적 반응만을 보고, 그에 맞추어 또 다른 결혼을 선택함으로써 잃어버린 축복을 되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축복은 단순히 인간의 계산이나 외적인 조건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그분의 뜻과 선택, 그리고 순종의 길을 통해 성취됩니다. 에서의 선택은 겉보기에는 신중하고 변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자신을 중심으로 한 판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보다는 부모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여겼고, 축복의 본질보다 그 결과만을 쫓았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도 에서와 같은 태도를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외적인 변화가 아니라 중심의 순종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진정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잘못을 깨닫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잘못의 본질을 보고 하나님의 뜻으로 돌아가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에서의 선택은 결국 또 다른 비본질적인 길이었으며, 그는 하나님의 언약의 흐름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가게 됩니다. 축복은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믿음의 길 위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외적인 조건을 갖추기보다, 마음을 다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원하십니다. 그 뜻에 따라 사는 삶 속에 참된 회복과 복이 임하게 됩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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