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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8 : 18 ~ 22 절 묵상

הלך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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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향한 첫 서원

본문 요약

창세기 28장 18절부터 22절은 야곱이 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다음 날 아침, 자신이 머물렀던 그곳을 기념하며 돌기둥을 세우고 기름을 붓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야곱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지켜주신다면 자신도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삼고,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겠다는 서원을 합니다. 이 장면은 야곱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시작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본문의 구조

  1. 야곱의 아침 행동과 돌기둥 세움 (18절~19절)
  2. 장소에 대한 명명과 신앙적 인식 (19절)
  3. 야곱의 서원 (20절~22절)

야곱의 아침 행동과 돌기둥 세움 (18절~19절)

야곱은 밤사이 꾸었던 꿈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깊은 영적 체험을 한 후,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이 베고 잤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웁니다. 그리고 그 위에 기름을 붓습니다. 이 행동은 야곱이 단순히 그 장소를 기념하려는 의도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과 신앙적 응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름을 붓는 행위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선택과 구별됨을 상징합니다. 즉, 야곱은 자신이 누웠던 자리가 거룩한 곳이라는 인식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비록 그 장소는 광야의 한 가운데였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평범한 곳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오셨기에 그곳은 성스러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그곳을 잊지 않기 위해 돌을 세우고 기름을 부으며 표식을 남깁니다. 그의 마음 속에 일어난 변화는 단순히 감동을 넘어, 물리적인 행위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는 이제 하나님의 임재가 어디든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응답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표현을 남긴 것입니다. 이는 야곱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이며, 하나님 앞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장소에 대한 명명과 신앙적 인식 (19절)

야곱은 그곳의 이름을 벧엘이라 부릅니다. 벧엘은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원래 그 땅의 이름은 루스였지만, 야곱은 그 땅을 새로운 의미로 다시 명명합니다. 이는 단지 지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야곱이 그 장소를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자신의 신앙 고백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벧엘이라는 이름은 그가 처음으로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경험하고, 그 체험을 통해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이는 출발점이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야곱은 지금껏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는 신앙의 전통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벧엘에서의 경험은 그가 그 전통을 넘어, 이제 자신이 직접 만난 하나님을 향한 고백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지명을 바꾼다는 행위는 구약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입니다.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만나 제단을 쌓고 장소에 이름을 붙인 것처럼, 야곱도 이제 신앙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언어로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록합니다. 이는 신앙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 속에 깊이 들어왔다는 확증이기도 합니다. 벧엘이라는 이름은 이후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신앙의 상징이 됩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 하나님을 처음 만난 자리, 하나님과 서원이 시작된 곳으로 기억되는 벧엘은 야곱의 신앙 여정에 있어 기준점이 되며, 이후에도 그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지점이 됩니다.

야곱의 서원 (20절~22절)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그 서원의 내용은 매우 개인적이지만 동시에 신앙적입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계시고, 가는 길에서 자신을 지키시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고,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하신다면, 여호와를 나의 하나님으로 삼고, 자기가 세운 돌기둥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며, 하나님께 반드시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이 서원은 야곱의 신앙이 이제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에 단지 수동적으로 머물지 않고, 그에 대한 자신의 헌신과 책임을 표현합니다. 물론 이 서원은 조건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야곱이 아직 신앙의 초입에 있으며,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기까지 과정 중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의 서원은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이 미숙한 고백조차도 받아들이시고, 이후 야곱을 믿음의 사람으로 다듬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조건적인 서원에도 불구하고 그를 떠나지 않으시고 끝까지 함께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인내와 은혜를 보여주는 대목이며, 인간의 연약한 신앙 고백조차 하나님의 손에서 자라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야곱이 서원 가운데 십일조를 언급한 것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인식의 표현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과 응답으로 헌신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야곱의 이 서원은 훗날 그가 인생의 여러 굴곡을 지나면서 하나님을 더욱 깊이 경험하게 될 때, 점점 더 온전한 헌신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됩니다.

결론

창세기 28장 18절부터 22절은 야곱이 하나님과 처음으로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그에 대한 신앙적 응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는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돌기둥과 기름 붓는 행위로 표현하며, 벧엘이라 이름 붙임으로 그 의미를 새기고자 합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서원하면서 자신의 신앙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 서원은 미숙하고 조건적일 수 있으나, 그 안에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반응과 헌신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첫 걸음을 기쁘게 받으시고, 야곱을 이끌어 가십니다. 신앙은 어느 날 갑자기 완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야곱처럼 작고 불완전한 시작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 마음을 보시고, 인생의 여정 속에서 끊임없이 말씀하시며 성장하게 하십니다. 벧엘은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합니다. 삶의 어느 자리든 하나님께서 임재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나아가 삶을 새롭게 정립하는 출발점이 필요합니다. 돌 하나를 세우고 기름을 붓는 상징적인 행동이라도, 그 안에 담긴 진실한 결단은 하나님 앞에 귀한 예배가 됩니다. 야곱이 서원을 통해 하나님께 드린 약속은 훗날 그의 삶 속에서 점점 더 구체화되고,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로 이어집니다. 신앙은 하나님께서 먼저 다가오시고, 인간은 그 은혜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응답이 서툴지라도 하나님은 그 과정을 통해 인격적으로 함께하시며, 우리를 신실한 백성으로 빚어가십니다. 야곱의 벧엘은 단지 한 번의 체험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동행이 시작된 장소입니다. 우리도 인생의 여정 속에서 각자의 벧엘을 만나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진실한 응답을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러한 서원과 헌신 속에서 우리를 만나시고, 앞으로의 길을 인도하십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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