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세기 36 : 1 ~ 19 절 묵상

הלך 2025. 3. 30.
반응형

에서의 자손,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의 자리

본문 요약

창세기 36:1–19은 에서 곧 에돔의 족보를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서의 아내들과 아들들, 그리고 그 자손들이 형성한 족장들이 나열되며,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에돔 민족이 어떤 뿌리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택하셨지만, 에서의 삶 또한 무시하지 않으셨습니다.

본문의 구조

  1. 에서의 아내들과 가족 소개 (1절~5절)
  2. 에서가 세일 산으로 이주함 (6절~8절)
  3. 에서 자손의 족장들 계보 (9절~19절)

에서의 아내들과 가족 소개 (1절~5절)

에서의 가정사는 창세기 36장의 도입부에서 간략히 그러나 핵심적으로 다루어집니다. 에서는 가나안 여인들인 아다, 오홀리바마,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이 아내들은 그 출신 배경이 명확히 소개되며, 각기 에서에게 아들을 낳습니다. 아다는 엘리바스를, 바스맛은 르우엘을, 오홀리바마는 여우스와 얄람과 고라를 낳습니다. 본문은 단순한 인명 나열 같지만, 여기에는 에서 가문이 가진 민족적 뿌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학적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에서는 야곱과 함께 이삭의 아들이며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던 인물이었지만, 장자의 권리를 가볍게 여기고 놓친 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가 저주받은 자처럼 사라지게 하지 않으시고, 그의 후손 역시 민족을 이루게 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함께 작용하시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에서가 택함받은 언약의 주체는 아니지만, 그의 삶 또한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기록되고 세워집니다.

에서가 세일 산으로 이주함 (6절~8절)

에서가 야곱과 함께 거하던 가나안 땅을 떠나 세일 산으로 이주한 장면은 그저 단순한 이사로 볼 수 없습니다. 에서는 자신의 소유가 너무 많아 야곱과 함께 할 수 없었기에 다른 땅으로 이동합니다. 이는 아브라함과 롯의 분리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두 사람의 재산이 많아 그 땅이 그들을 감당할 수 없었던 상황과 유사합니다. 에서의 분리는 형제 간의 갈등이 아닌 물리적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영적인 차원에서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과의 분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갈 자로서 가나안 땅에 남고, 에서는 그 언약의 경계 밖인 세일 산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과정을 통해 에서의 후손이 에돔이라는 하나의 민족으로 자리 잡도록 하십니다. 인간의 선택과 삶의 방향은 다르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어김없이 작동합니다. 에서의 선택이 단순한 이탈이 아니라 또 다른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되었음을 본문은 말없이 전하고 있습니다.

에서 자손의 족장들 계보 (9절~19절)

에돔 족속의 족보는 매우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엘리바스와 르우엘, 여우스, 얄람, 고라 등 에서의 아들들의 이름은 후손들을 통해 각기 족장이 됩니다. 이 족장들은 에서의 자손들이 각 부족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심이 된 인물들입니다. 성경은 이들을 통해 한 민족이 세워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기록은 당시 고대 사회에서 족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에서의 자손들조차 그분의 계획 안에서 민족으로 세우셨음을 말해줍니다. 에서 자손이 세일 땅에서 족장들이 되어 뿌리내리는 모습은 단순한 가족사 그 이상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분의 공평하신 다스림을 상기시켜 줍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이루어가시는 중에도 언약 밖의 자들을 무시하거나 잊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들의 삶도 주권 속에서 정리하시고, 기록 속에 남기시며, 전체 구속사 속에 포함시키십니다. 족장들의 이름이 나열된 구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조용히 발견하게 됩니다.

결론

창세기 36:1–19은 겉으로는 단조로운 족보의 기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이 담겨 있습니다. 에서는 언약의 중심 인물은 아니었지만, 그의 삶 역시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신 삶이었습니다. 그가 가정을 이루고 자손을 얻고 땅을 떠나 다른 곳에 정착하고 민족을 이루기까지의 모든 과정 속에는 인간의 욕심이나 갈등보다는 하나님의 계획이 더욱 깊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삶이 비켜나간 것 같을 때조차도 그 안에 길을 내시고 방향을 세우십니다. 족보는 사람의 이름을 나열한 듯 보이지만, 그 이름 하나하나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역사입니다. 에서의 족보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 그리고 인간의 인생길 속에서도 이어지는 주권적 계획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야곱만이 아니라 에서 또한 기억하시며, 그를 통해 민족이 태어나도록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누구도 무의미하게 대하지 않으시며, 인생의 크고 작은 길목에서 각각의 사람을 향해 반드시 길을 내십니다.

 

창세기 요약

 

반응형

'성경연구 > 성경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세기 37 : 1 ~ 11 절 묵상  (0) 2025.03.30
창세기 36 : 20 ~ 43 절 묵상  (0) 2025.03.30
창세기 35 : 27 ~ 29 절 묵상  (0) 2025.03.30
창세기 35 : 21 ~ 26 절 묵상  (0) 2025.03.30
창세기 35 : 16 ~ 20 절 묵상  (0) 2025.03.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