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7 : 12 ~ 24 절 묵상
형제들의 시기와 하나님 계획의 틈
본문 요약
창세기 37:12–24은 요셉이 아버지 야곱의 심부름으로 형들을 찾아 나서는 장면부터 형들에게 붙잡혀 구덩이에 던져지는 장면까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요셉이 형들의 미움을 실제적으로 경험하는 장면이자, 하나님께서 요셉을 이끄시는 낮아짐의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인간의 악한 계획이 하나님의 뜻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본문의 구조
- 야곱이 요셉을 세겜으로 보냄 (12절~14절)
- 요셉이 형들을 찾아 다단에서 만남 (15절~17절)
- 형들이 요셉을 해치려는 음모와 구덩이에 던짐 (18절~24절)
야곱이 요셉을 세겜으로 보냄 (12절~14절)
야곱은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요셉을 그곳으로 보냅니다. 세겜은 과거 디나 사건 이후로 위험한 지역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곳이며, 야곱은 그곳에 있는 아들들이 안전하게 있는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말에 순종하여 즉시 길을 떠납니다. 아버지의 명령에 의문 없이 따르는 요셉의 태도는 그의 성품을 보여주는 부분이며, 이는 나중에 애굽에서 보여줄 충성된 태도와도 연결됩니다. 그러나 그 순종은 그를 점점 더 위험한 자리로 인도하게 됩니다. 순종이 항상 평안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성경 전체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진리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종은 때로 예기치 못한 고난과 마주치게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야곱의 결정은 인간적으로 보면 아들을 향한 염려에서 나온 것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그 결정을 통해 요셉이 꿈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시작점이 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우리가 보기에 일상처럼 보이는 선택 안에도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요셉이 형들을 찾아 다단에서 만남 (15절~17절)
요셉은 세겜에 도착했지만 형들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나타나 요셉에게 형들이 다단으로 갔다고 알려줍니다. 이 짧은 만남은 이야기의 흐름상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요셉을 계획된 자리로 정확히 이끌기 위한 하나님의 섬세한 개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 사람의 이름도, 정체도 설명하지 않지만, 그는 요셉의 발걸음을 결국 형들이 있는 다단으로 향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연이라는 틀 안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분의 정확한 주권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요셉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형들을 찾아 더 멀리 이동합니다. 인간의 눈에는 그의 걸음이 점점 위험으로 향하는 듯 보이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그 걸음이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때로 우리의 길이 험하고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발걸음을 통해 계획하신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요셉이 형들을 만나게 되는 과정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며, 그 작은 만남 하나에도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형들이 요셉을 해치려는 음모와 구덩이에 던짐 (18절~24절)
요셉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본 형들은 이미 마음속에 그를 해칠 계획을 품습니다. 이들은 요셉을 보며 꿈 꾸는 자가 오는구나 하고 비웃으며, 그를 죽여 구덩이에 던지고 아버지에게는 짐승에게 찢겨 죽었다고 말하자고 모의합니다. 형제들의 마음속에 쌓여 있던 시기와 분노가 이 순간 표출됩니다. 하나님의 뜻이 담긴 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제거함으로써 그 계획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이 상황은 인간의 악함이 드러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 더욱 분명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때 르우벤이 등장하여 요셉을 죽이지 말고 구덩이에 던지자고 제안합니다. 그는 속으로 요셉을 나중에 구해내려고 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이 제안은 요셉을 향한 최소한의 긍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요셉을 보호하시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의도와 상황을 넘어 역사합니다.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는 마음을 품었을지라도, 하나님은 그 마음을 꺾고 구덩이로 던지는 데까지 허락하십니다. 요셉이 채색 옷을 벗기우고 물 없는 구덩이에 던져지는 장면은 그의 낮아짐을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화려함과 보호의 상징이었던 채색 옷이 벗겨지고, 물이 없는 구덩이라는 무력한 자리에 던져지는 일은 그의 인생이 이제 인간적인 높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철저히 낮아지는 과정을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이 낮아짐을 통해 요셉을 훈련시키고, 준비시키며, 나중에 높이 들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하십니다.
결론
창세기 37:12–24은 요셉의 순종이 고난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그는 아버지의 말을 따라 형들을 찾아 나섰고, 그 길은 점점 더 멀고 위험한 곳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습니다. 세겜에서의 실패, 이름 없는 사람과의 만남, 다단으로의 이동, 형들의 음모, 르우벤의 개입, 그리고 결국 구덩이에 던져지기까지, 모든 상황이 우연이 아닌 섭리로 이루어집니다. 요셉이 겪는 이 첫 번째 고난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는 연단의 시작입니다. 그는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소년이지만, 하나님은 이미 그를 통해 하실 일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요셉의 고난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이며, 그의 낮아짐은 오히려 그를 높이시기 위한 준비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때로 인간의 악함을 통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형들의 시기와 미움은 분명히 죄이지만, 하나님은 그 죄를 통해 뜻하신 일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주권은 인간의 실패와 죄를 뛰어넘어 일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때로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찾아오고 억울한 일을 당할 때에도, 그것이 하나님의 손에 들려 있다면 반드시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선한 뜻이 드러날 것입니다. 요셉은 구덩이에서 자신의 삶이 끝난 줄 알았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그 구덩이를 통과하게 하심으로써 애굽으로 향하는 길을 여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구덩이도 때로는 하나님의 뜻을 향해 나아가는 출입문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도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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