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9 : 1 ~ 6 절 묵상

낮은 자리에서 드러나는 하나님과의 동행

본문 요약

창세기 39:1–6은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간 이후, 보디발의 집에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형통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겉으로는 종으로 팔려간 비참한 현실이지만,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하시며 그를 형통하게 하십니다. 이 짧은 본문은 낮은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손이 여전히 함께하며, 신실함 속에서 형통의 의미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장면입니다.

본문의 구조

1. 요셉이 보디발에게 팔림 (1절)
2.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요셉이 형통함 (2절~3절)
3. 보디발이 요셉을 신뢰하고 모든 것을 맡김 (4절~6절)

요셉이 보디발에게 팔림 (1절)

요셉은 이스마엘 사람들에 의해 애굽으로 끌려가고, 바로의 신하이자 경호대장인 보디발에게 팔립니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현실은 처참합니다. 한때 아버지의 사랑을 받던 아들이 이제는 타국에서 물건처럼 팔린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한 구절은 단순한 상황 설명을 넘어서서, 하나님께서 요셉을 어디로 이끄시는지를 암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보디발은 단순한 고위 관리가 아니라 바로의 신하이며, 신체 경호를 담당하는 권력의 핵심 인물입니다. 요셉이 팔려간 곳은 권세와 영향력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아무 곳에나 두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끌려간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손은 요셉을 계획된 자리로 옮기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눈앞의 상황만 보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지 않으신다고 판단하곤 합니다. 하지만 요셉의 인생은 반대로 말합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노예로 팔려가는 순간에도 그 자리를 준비하고 계셨고, 그곳에서 요셉을 통해 일하실 계획을 이미 세우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요셉이 형통함 (2절~3절)

요셉은 비록 종의 신분이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형통한 자가 됩니다. 여기서 ‘형통’이라는 표현은 재물이나 명예가 넘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목적 속에서 그의 삶이 의미 있게 쓰이고 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하나님의 동행은 그의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그의 손에 맡겨진 모든 일이 복을 받았습니다.

보디발은 그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는 요셉이 하는 모든 일이 잘되는 것을 보고, 그것이 요셉의 실력만이 아니라, 그의 삶에 함께하시는 신의 손길 때문임을 직감합니다. 당시 애굽 사람들에게도 신의 존재는 익숙한 개념이었기에, 요셉을 통해 나타나는 특별한 형통함은 그에게도 인상 깊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상황을 뛰어넘는 은혜이며, 고난 속에서도 빛나는 충성과 신뢰의 열매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자는 환경의 높고 낮음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감당해냅니다. 요셉은 억울하게 팔려온 종이었지만,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그 삶은 분명한 의미를 가졌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과 함께한다면, 어떤 자리에 있든 그곳이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자리임을 믿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형통은 환경이 아니라 동행에서 시작됩니다.

보디발이 요셉을 신뢰하고 모든 것을 맡김 (4절~6절)

보디발은 요셉을 신임하게 됩니다. 요셉의 성실함과 하나님의 축복을 본 그는 그의 손에 자기 집안의 모든 것을 맡깁니다. 노예로 들어온 외국인에게 이런 신뢰를 주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고도 큰 결정입니다. 하지만 요셉의 삶은 그의 신분을 넘어서 신뢰를 얻을 만큼 분명하고 정직했습니다.

요셉이 집안의 총책임자가 된 이후, 하나님은 보디발의 집에도 복을 내리십니다. 성경은 “요셉을 위하여” 여호와께서 복을 내리셨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요셉만이 아니라, 그가 있는 환경까지도 복되게 하셨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순종과 신실함을 통해 더 넓은 영역을 축복하시는 분이십니다.

보디발은 더 이상 요셉의 손에 맡긴 일에는 간섭하지 않습니다. 그가 걱정한 것은 자기가 먹는 음식뿐이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보디발이 요셉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그의 손을 통해 자신의 삶이 평안하게 유지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요셉이 단순히 일을 잘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인격과 삶의 태도가 신뢰를 쌓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높이기 전에 낮은 자리에서 충성하게 하셨고, 그 충성은 결국 하나님의 형통으로 열매 맺게 됩니다. 요셉의 삶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리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 그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고, 그 삶을 통해 다른 사람도 복을 누리게 됩니다.

결론

창세기 39:1–6은 요셉이 고난의 정점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어떻게 형통의 길로 나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억울하게 형들에게 팔려 타국의 종이 되었지만, 하나님의 손은 그 모든 상황 가운데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아무 곳에나 두지 않으셨습니다. 요셉이 도착한 보디발의 집은 하나님께서 그를 훈련시키고 준비시키기 위해 정하신 자리였습니다. 그곳에서 요셉은 성실함과 충성으로 일했고, 하나님은 그를 통해 복을 흘려보내셨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잃지 않았고, 그 믿음은 그의 삶을 흔들림 없이 붙들어 주었습니다. 그는 감정이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맡은 일을 감당하며 살아갔습니다. 바로 그 모습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의 본질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갑작스러운 영광을 주시기보다, 낮은 자리에서부터 충실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십니다. 요셉은 그 낮은 자리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했고, 그 결과 그의 삶은 형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눈앞의 상황이 불리해 보이고, 억울하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면, 그 어떤 자리도 복된 자리이며, 그 어떤 일도 의미 없는 일이 아닙니다. 요셉처럼 하나님을 신뢰하고 충성되게 살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복을 흘려보내실 것입니다.

그 형통은 우리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곁에서 조용히 함께하시며, 우리가 있는 그 자리를 의미 있게 만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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