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8: 27 ~ 30 절 묵상
베레스와 세라, 하나님의 역전으로 태어난 생명
본문 요약
창세기 38:27–30은 다말이 쌍둥이를 낳는 장면입니다. 분만 중에 먼저 손을 내민 아이와 실제로 먼저 태어난 아이가 바뀌는 사건은 단순한 출산 이야기를 넘어, 하나님의 방식과 선택이 사람의 예측을 넘어서 일하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짧은 본문은 유다 가문에 다시 시작된 생명과 구속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 다말의 출산과 쌍둥이 탄생 (27절)
- 세라의 손이 먼저 나옴 (28절)
- 베레스의 실제 출생과 이름의 의미 (29절~30절)
다말의 출산과 쌍둥이 탄생 (27절)
다말이 임신한 쌍둥이를 출산하는 장면은 이 이야기의 결말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입니다. 그동안 이어졌던 유다의 실수와 회피, 다말의 용기와 계획은 결국 생명이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통해 생명을 잉태하게 하셨고, 그 생명은 단지 한 가정의 자녀가 아니라 구속사 속에 기록될 이름들입니다.
이 출산은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연약함과 복잡한 사연을 정면으로 끌어안고 그 안에서 새로운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조건 속에서만 일하시지 않습니다. 상처와 오해, 약함으로 얼룩진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생명을 주시고, 역사를 새롭게 쓰십니다.
세라의 손이 먼저 나옴 (28절)
출산 중 먼저 손을 내민 아이를 본 산파는 그의 손에 붉은 실을 묶습니다. 이는 장자임을 표시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고대 사회에서 장자의 위치는 중요했고, 그 자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명확히 구별해두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세라가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장자로서 먼저 태어날 권리를 가진 것처럼 보였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마치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처럼, 형과 아우의 순서가 바뀌는 구속사적 역전의 흐름을 상기시킵니다. 사람들은 먼저 손을 내민 아이를 장자라 여기며 그의 손에 표시를 남기지만, 하나님은 그 기대를 뒤집으십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인간의 질서와 상관없이 이루어집니다. 인간은 외형을 보고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뜻하신 자를 통해 자신의 계획을 이어가십니다.
베레스의 실제 출생과 이름의 의미 (29절~30절)
갑자기 손을 넣었던 아이가 다시 들어가고, 그 뒤에 다른 아이가 먼저 나옵니다. 산파는 놀라서 “네가 어찌하여 터뜨리고 나왔느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베레스라 짓습니다. 베레스는 ‘터뜨림’ 또는 ‘돌파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나올 것 같던 형을 밀어내고 등장한 아우의 출산은 단순한 순서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이 인간의 기준을 넘어 이루어진다는 표지입니다.
이후 손에 붉은 실이 묶인 세라가 나옵니다. 그는 사람들의 기대 속에 있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베레스는 훗날 다윗의 조상이 되며,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이름을 올립니다. 이처럼 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은 다시 한번 약자를 통해 일하시고, 겉모습보다 중심을 보시는 분임을 보여주십니다.
베레스의 이름처럼, 하나님의 역사는 때로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터뜨리고’ 들어옵니다. 우리는 질서와 순서, 관례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하나님은 언제든 그것을 넘어서 자신의 일을 이루십니다. 베레스는 그 상징이며, 다말과 유다의 이야기가 결코 부끄러운 실패로 끝나지 않고 구속의 혈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결론
창세기 38장의 마지막은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맞부딪치는 지점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다말의 용기, 유다의 회개,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이 어우러져 생명의 결과로 나타난 베레스와 세라는 구속사적으로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세라가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베레스가 실제로 먼저 태어난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계산과 다르게 일하신다는 선언입니다. 베레스의 이름처럼 하나님의 뜻은 우리 안의 모든 한계를 ‘뚫고’ 나아가며, 그 뜻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인간은 상황을 보면 실패라 말할 수 있고, 세상의 눈으로는 이 이야기가 혼란스럽고 수치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은혜와 회복의 길을 여셨습니다. 유다의 가문은 타락과 무책임의 상징 같았지만, 오히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실수와 상처로 가득 차 있어도 그 안에서 하나님의 돌파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베레스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예상치 못한 은혜의 통로로 쓰임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의 일을 이루시는 분이시며, 가장 낮은 자리에서도 구원의 길을 여시는 분입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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