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50 : 1 ~ 14 절 묵상
약속의 땅에 묻히는 믿음
본문 요약
야곱이 죽은 후 요셉은 깊이 애통하며 아버지를 위해 장례 절차를 정성껏 준비합니다. 애굽의 온 나라가 함께 애도하고, 요셉은 바로의 허락을 받아 가나안까지 가서 야곱을 조상들과 함께 묻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장례를 넘어,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믿음의 실천이며, 언약의 땅에 대한 신앙 고백입니다.
본문의 구조
- 요셉의 애통과 야곱의 시신 처리 (50:1–3)
- 바로의 허락과 장례 행렬 (50:4–9)
- 가나안 땅에서 야곱을 장사함 (50:10–14)
요셉의 애통과 야곱의 시신 처리 (50:1–3)
야곱이 죽자 요셉은 아버지 얼굴에 입을 맞추고 울며 애통해합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장례를 준비하지 않고, 애굽의 의술에 따라 야곱의 몸을 처리하게 합니다. 그 시신을 향해 40일 동안 향재료로 처리하며, 애굽 사람들도 70일 동안 함께 애곡합니다. 이 장면은 요셉의 효심을 넘어, 하나님께서 야곱의 생애를 어떻게 높이셨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야곱은 낯선 땅 애굽에서 나그네로 살아갔지만, 그의 마지막은 온 나라가 함께 슬퍼하는 인물로 마무리됩니다. 이는 야곱 개인의 인생에 대한 존경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사용하셨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또한, 요셉이 애굽의 방식을 따르되, 최종 목적은 가나안 땅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가 세속의 체계 안에서 지혜롭게 움직이되, 중심에는 하나님의 약속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믿음은 현실을 무시하지 않지만, 그 너머의 영원한 것을 향해 방향을 잡습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하나님의 언약을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바로의 허락과 장례 행렬 (50:4–9)
요셉은 바로에게 정중하게 요청하여, 아버지를 가나안 땅에 장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말합니다. 바로는 이를 허락하고, 요셉은 형제들과 함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 바로의 신하들, 장로들, 병거와 기병까지 동원되어 애굽을 대표하는 큰 장례 행렬이 구성됩니다. 이 장면은 애굽이 요셉을 얼마나 높였는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방의 권력이 하나님의 백성의 믿음을 존중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애굽 같은 거대한 문명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이루어집니다. 요셉은 총리였지만, 하나님 앞에선 한 아들이자 언약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끝까지 지킵니다. 그는 애굽의 모든 지위와 영향력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방의 왕조가 하나님의 사람을 가나안으로 보내는 이 장면은, 출애굽을 예고하는 영적 장면처럼 보입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를 이방의 자리로 부르시지만, 그 안에서도 언약의 방향을 잃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요셉은 권력을 섬기는 자가 아니라, 권력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나안 땅에서 야곱을 장사함 (50:10–14)
그들은 요단강 건너편 아답마 타장마당에 도착하여, 거기서 7일 동안 큰 애곡을 합니다. 그곳의 가나안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애굽 사람이 크게 애통한다’ 하여 그 장소를 ‘아벨미스라임’이라 부릅니다. 이는 야곱의 장례가 단지 가족적 사건이 아니라, 민족적 사건으로까지 인식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아브라함이 산 막벨라 굴, 마므레 앞 밭에 묻힙니다. 거기는 아브라함이 사라를 위해 사두었던 곳이고, 이삭과 리브가, 그리고 레아가 묻힌 곳입니다. 야곱은 그곳에 묻힘으로써, 자신의 삶 전체를 언약의 자리로 되돌려놓습니다. 그의 마지막은 애굽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입니다. 이는 믿음의 사람의 종착지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장례를 마친 후 애굽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이 장면은 비록 지금은 애굽에서 살지만, 하나님의 백성의 본향은 다른 곳에 있음을 상기시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아가지만, 이 땅에 뿌리내리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사는 순례자들입니다. 야곱의 죽음은 믿음의 여정의 마침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방향 설정이자 다음 세대에게 그 길을 이어주는 유산이 됩니다.
결론
창세기 50장 1절부터 14절까지는 야곱의 죽음을 둘러싼 장례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믿음의 뿌리 깊은 신앙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실제로 그 언약을 따라 행동합니다. 애굽이라는 이방 땅에서 살아갔던 야곱과 그의 가족은 그곳에 뿌리내리지 않고, 가나안이라는 하나님의 언약의 땅을 향해 마음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 장례는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의식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선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죽음을 맞이할 때조차, 그 죽음이 하나님의 약속을 향하도록 준비합니다. 요셉은 그 믿음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고,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 그 믿음을 실현합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어디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가. 우리의 인생의 끝은 무엇을 향해 있는가. 야곱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죽음을 준비하고, 그 언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도, 하나님의 약속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언약을 이어가는 자들입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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