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장 해석

이삭의 아내 리브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본문 요약

창세기 24장은 아브라함이 늙어 그의 아들 이삭을 위해 아내를 구하도록 종에게 맡기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리브가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종은 먼 길을 떠나 기도하고, 하나님의 응답 속에 리브가를 만나며, 그녀는 믿음으로 새로운 삶을 선택한다. 이 장은 결혼이라는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와 신실하심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본문의 구조

1. 아브라함의 명령과 종의 서약(1절~9절)
2. 종의 기도와 리브가와의 만남(10절~27절)
3. 라반과의 협상과 리브가의 결단(28절~61절)
4. 이삭과 리브가의 만남과 결혼(62절~67절)

아브라함의 명령과 종의 서약

아브라함은 늙고 나이 많아졌을 때, 그의 집을 맡은 종에게 아들 이삭을 위한 아내를 구해달라고 명한다. 그는 “내 아들 이삭을 위해 가나안 사람 중에서 아내를 얻지 말고, 내 고향과 내 족속에게로 가서 데려오라”고 말한다. 이는 이삭이 믿음의 계보를 이어갈 언약의 아들이므로, 이방 문화와 신앙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종은 “그 여인이 나를 따라 오지 아니하면 어찌하리이까?”라고 묻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그 앞서 보내실 천사를 너와 함께하게 하실 것”이라며 믿음으로 확신을 전한다. 단, 그 여인이 오기를 거부하면 그 종은 서약에서 자유롭게 된다고 말해, 하나님의 뜻에 맡기되 강제는 하지 않는다. 종은 이에 아브라함 앞에서 서약하고 출발한다.

종의 기도와 리브가와의 만남

종은 열 낙타를 이끌고 메소포타미아로 가서 나홀의 성, 즉 아브라함의 친족이 사는 곳에 이른다. 그는 마침 저녁, 여인들이 물 길러 나오는 시간에 우물 곁에서 기도한다. “여호와여, 주께서 오늘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하며, 특정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도한다.

“내가 우물 곁에 서 있다가 젊은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 하면, 그녀가 ‘마시라, 당신의 낙타들에게도 마시게 하리이다’ 하거든 그가 주께서 정하신 여인인 줄 알겠습니다.” 이 기도는 단순히 징조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인의 인격과 섬김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지혜로운 기도였다.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리브가가 등장한다. 그녀는 아름답고, 순결한 처녀였으며, 종의 요청에 물을 주고 낙타들에게까지 물을 길어 주며 헌신적으로 행동한다. 이 장면은 하나님께서 종의 기도에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응답하시는지를 보여준다.

종은 놀라고 감격하며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라고 감사 기도를 올린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이 바로 예배로 이어진다.

라반과의 협상과 리브가의 결단

리브가는 종이 누구인지 듣고 곧 형 라반과 집으로 인도한다. 라반은 종을 환대하며 머물게 하고, 종은 식사에 앞서 자신이 왜 왔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아브라함의 부유함, 이삭의 출생, 그리고 하나님이 어떻게 리브가를 인도하셨는지를 모두 말한다.

이에 라반과 브두엘(리브가의 아버지)은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타부타 말할 수 없노라”라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리브가를 보내기로 한다.

종은 다시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예물을 주며 풍성히 대접받는다. 다음 날 아침 종은 곧바로 떠나려 하고, 가족은 며칠 더 머물기를 원하지만, 종은 급하게 길을 재촉한다. 이에 가족은 리브가에게 묻고, 그녀는 “내가 가겠나이다”라고 대답한다.

이 말은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떠나 믿음으로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고백이다. 이는 아브라함이 본토를 떠났던 것과 같은 신앙의 결단이다.

이삭과 리브가의 만남과 결혼

한편 이삭은 브엘라헤로이 근처에서 묵상하며 들에 나갔다가, 멀리서 낙타를 탄 무리를 본다. 리브가 역시 이삭을 보고 종에게 “저가 누구냐” 묻고, 그가 신랑임을 알게 되자 즉시 베일로 얼굴을 가린다. 이는 당시의 정결과 존중의 표현이다.

종은 이삭에게 모든 일을 말하고, 이삭은 리브가를 장막으로 인도하여 아내로 삼고 사랑한다. 성경은 “이삭이 그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그를 인도하고… 그를 사랑하였으니 이삭이 그의 어머니를 잃은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고 기록하며, 이 결혼이 단지 혈통의 연결이 아닌 정서적 회복이었음을 암시한다.

결론

창세기 24장은 인간의 선택과 여정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친히 인도하시는지를 가장 아름답고 자세하게 보여주는 장이다. 아브라함의 믿음, 종의 기도, 리브가의 헌신, 이삭의 기다림—all of it points to a 하나님이 모든 과정의 주인이심을 증거한다.

이 장은 결혼이라는 개인적인 일도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기도와 신뢰, 그리고 순종 속에서 하나님은 정확하고 선하게 일하신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여호와께로 말미암았다’는 고백은 오늘 우리 삶의 크고 작은 결정들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믿음의 고백이다.

 

창세기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