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2장 해석

요셉과 형들의 첫 만남 – 회복의 서막

본문 요약

창세기 42장은 가나안의 기근 속에서 양식을 구하러 애굽에 내려온 요셉의 형들과,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이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이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지만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한다. 요셉은 형들을 시험하면서도 형제애와 가족에 대한 깊은 감정을 드러낸다. 이 장은 회복과 용서,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사람의 죄와 상처를 치유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시작점이다.

본문의 구조

1. 야곱이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냄(1절~5절)
2. 요셉과 형들의 재회 –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함(6절~17절)
3. 시므온을 잡아두고 베냐민을 데려오게 함(18절~28절)
4. 가나안으로 돌아온 형들과 야곱의 반응(29절~38절)

야곱이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냄

가나안 땅에도 기근이 심하여 양식이 다 떨어진다. 야곱은 애굽에 곡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열 아들을 보내 양식을 사 오게 한다. 그러나 막내 베냐민은 위험할까 염려하여 집에 남긴다. 이는 요셉을 잃은 후 베냐민을 향한 야곱의 두려움과 집착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형들은 양식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며, 하나님의 섭리는 그들을 요셉과 다시 만나게 이끈다.

요셉과 형들의 재회 –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함

요셉은 애굽의 총리로서 나라 전체의 양식 분배를 총괄하고 있었고, 형들이 그 앞에 나아가 절한다. 이는 요셉이 어릴 적 꾼 꿈—형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환상—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요셉은 형들을 보자마자 알아보지만, 형들은 그가 요셉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다. 요셉은 일부러 그들에게 엄하게 말하며 “너희는 정탐꾼이다”라며 몰아붙인다. 형들은 급히 자신들의 정체를 설명하고, 아버지와 막내 베냐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요셉은 형들의 마음과 진실을 시험하고자, 한 사람만 남기고 나머지는 양식을 가져가 베냐민을 데리고 오게 하자고 한다. 그런 뒤, 그들을 감옥에 사흘 동안 가둔다. 이는 단순한 복수나 고문이 아니라, 과거 그들이 자신을 팔아 넘길 때 요셉이 겪었던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의도된 시간이다.

시므온을 잡아두고 베냐민을 데려오게 함

요셉은 사흘 후 계획을 바꿔, 한 명만 감옥에 남기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돌아가게 한다. 그 한 사람은 시므온으로 정해져 감옥에 남는다. 형들은 요셉 앞에서 서로 말하면서 과거 요셉을 팔았던 죄를 떠올리고, “우리가 아우의 일로 범죄하였도다… 그러므로 이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도다”라고 고백한다.

요셉은 이 말을 듣고 자리를 피해 울며, 감정을 억누른다. 그는 여전히 형들을 사랑하고 있지만, 그들의 진정한 회개와 변화가 있는지를 보기 위해 감정을 숨기고 상황을 이끌어 간다.

요셉은 형들이 돌아갈 때 곡식 자루에 은 돈을 다시 넣게 하여 보내며, 그것이 형들에게 또 다른 시험과 긴장을 만들어낸다.

가나안으로 돌아온 형들과 야곱의 반응

형들이 집에 돌아와 모든 일을 아버지 야곱에게 이야기하고, 시므온이 감옥에 있으며 베냐민을 데리고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곡식 자루에서 돈이 발견되자 모두가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느낀다.

야곱은 격렬하게 반응한다. “너희가 나로 하여금 자식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고 베냐민도 빼앗고자 하니…”라고 절규하며 베냐민을 보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는 과거 요셉을 잃은 상처가 너무 커서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아 한다.

르우벤은 자신의 두 아들을 담보로 걸고 베냐민을 데려오겠다고 하지만, 야곱은 동의하지 않는다.

이 장의 마지막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가족 사이의 긴장, 상처, 두려움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결론

창세기 42장은 요셉과 형제들이 다시 만나면서 회복과 용서, 하나님의 섭리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다. 요셉은 형들을 시험하면서 그들의 진심을 보려 하고, 형들은 처음으로 자신들의 죄를 돌아보며 회개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하나님은 요셉의 고난을 복수의 도구가 아닌 회복의 기회로 사용하신다. 죄로 깨어진 가족 관계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는 치유될 수 있음을 이 장은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회개의 시작은 사람 사이의 진정한 회복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은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대로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이뤄지고 있다.

 

창세기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