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4장 해석

요셉의 마지막 시험 – 유다의 헌신

본문 요약

창세기 44장은 요셉이 형들을 향해 마지막 시험을 하는 장이다. 그는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숨겨 도둑으로 몰고, 형제들의 태도를 지켜본다. 이 시험은 과거 요셉을 팔았던 사건에 대한 형제들의 변화와 회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며, 유다의 헌신적 중보는 가족과 신앙의 회복을 여는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

본문의 구조

1. 요셉의 은잔 시험 계획(1절~13절)
2. 형제들의 체포와 요셉 앞의 대면(14절~17절)
3. 유다의 탄원과 자기 희생의 제안(18절~34절)

요셉의 은잔 시험 계획

요셉은 자신의 청지기에게 명령하여 형제들이 곡식을 채운 자루에 은을 다시 넣게 하고, 베냐민의 자루에는 자신의 은잔을 몰래 숨기게 한다. 형제들이 떠난 후 요셉은 청지기를 보내어 “너희가 어찌하여 선으로 악을 갚느냐”라며 그들을 추격하게 한다.

형제들은 억울함에 떳떳하게 반응하며, “누구에게서 물건이 발견되면 그는 죽을 것이요, 우리도 주의 종이 되리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청지기는 “도둑만 종이 되고 나머지는 자유다”라고 한다. 결국 수색 끝에 잔은 베냐민의 자루에서 나오고, 형제들은 옷을 찢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간다.

이 장면은 요셉이 형제들에게 예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들려는 의도된 시험이었다. 그들은 베냐민을 버리고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모두가 함께 돌아온다. 이는 형제들 안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암시한다.

형제들의 체포와 요셉 앞의 대면

요셉 앞에 선 형제들은 두려움 속에 엎드린다. 요셉은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이런 일은 능히 알아맞힐 수 있다”라며 압박하고, “도둑질한 자만이 종이 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돌아가라”고 말한다.

이 말은 요셉이 과거 자신을 팔아넘겼던 사건과 정확히 반대의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그때는 형제들이 자신을 버리고 떠났지만, 지금은 가장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 베냐민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유다의 탄원과 자기 희생의 제안

이 장의 절정은 유다의 탄원이다. 유다는 조용히 나서서 요셉에게 길고 간절한 말을 전한다. 그는 아버지 야곱이 요셉을 잃은 뒤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를 이야기하며, “그의 생명은 아이의 생명과 서로 묶여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는 죽을 것입니다”라고 호소하며, 자신이 베냐민을 대신해 종이 되겠다고 제안한다. “주의 종이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고,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라가게 하소서.”

유다의 이 헌신은 형제들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그는 자기가 잘못한 과거를 짊어지고, 이제는 희생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이는 단지 가족애가 아니라, 진정한 회개의 열매이고, 요셉이 기다리던 바로 그 반응이었다.

결론

창세기 44장은 회복 직전의 긴장감과 감동이 응축된 장이다. 요셉은 형제들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했고, 형제들은 그 시험을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유다는 동생을 위해 자기를 내어놓는 헌신으로, 형제들을 하나로 묶고 아버지의 마음까지 지키고자 했다.

이 장은 단순한 가족의 갈등과 용서의 이야기를 넘어서,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서 죄의 고백과 회개, 희생과 사랑이 어떻게 열매 맺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진정한 회복은 누구의 탓을 묻는 것이 아니라, 누가 먼저 책임지고 사랑할지를 결정할 때 시작된다는 깊은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창세기 요약